당시(唐诗)/唐诗 王维

桃源行(도원행)

charmingryu 2020. 9. 21. 06:42

渔舟逐水爱山春,两岸桃花夹古津。

坐看红树不知远,行尽青溪不见人。

山口潜行始隈隩,山开旷望旋平陆。

遥看一处攒云树,近入千家散花竹。

樵客初传汉姓名,居人未改秦衣服。

居人共住武陵源,还从物外起田园。

月明松下房栊静,日出云中鸡犬喧。

惊闻俗客争来集,竞引还家问都邑。

平明闾巷扫花开,薄暮渔樵乘水入。

初因避地去人间,及至成仙遂不还。

峡里谁知有人事,世中遥望空云山。

不疑灵境难闻见,尘心未尽思乡县。

出洞无论隔山水,辞家终拟长游衍。

自谓经过旧不迷,安知峰壑今来变。

当时只记入山深,青溪几度到云林。

春来遍是桃花水,不辨仙源何处寻。

 

시냇물에 맡긴 고깃배 봄날 산이 사랑스럽다,

양쪽 강변 복숭아꽃은 옛 나루터를 뒤덮었네。

붉은 꽃나무 보느라 갈 길 먼 것을 잊었고,

막 다른 푸른 계곡엔 인적조차 끊겼네。

구비구비 산 길 깊숙히 들어가니,

홀연 시야가 탁 트인 너른 벌판이라。

멀리 꽃구름 같은 수풀 우거진 곳,

다가가니 집집마다 무성한 꽃나무 대나무。

한왕조 이후 소식을 처음 듣는 사람들,

여전히 진(秦)나라때 옷을 입고 있네。

모두 무릉원(武陵源)에 모여 살며,

세상과 동떨어져 평화로운 마을 이루었네。

밝은 달빛 소나무 아래 고요한 창가,

구름 위로 해 오르니 닭과 개들 소란하다。

놀란 마을사람들 앞다투어 손님을 초대하여,

바깥세상 소식 묻느라 여념없구나。

새벽녘엔 집집마다 꽃길을 청소하고,

어스름엔 나뭇꾼 어부들 배 타고 돌아오네。

당초 난을 피해 티끌세상 떠났다가,

낙원을 찾게 되어 돌아가길 잊었다네。

심산유곡 살다보니 세상사 상관없고,

속세에서 보는 것은 높은 하늘 구름산이라。

살아 생전 찾지 못할 신선세계 분명하나,

속세의 미련에 집생각 떨칠 수 없었다네。

동굴을 나온 뒤 산과 물을 무릅쓰고,

집을 떠나 신선의 땅 찾아 가고자 하였는데。

지나온 길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건만,

봉우리 골짜기들 이렇게 변하다니...。

당시의 깊고 험한 산길 되살리며,

푸른 계곡 돌고 돌아 구름 숲을 찾았으나。

봄 돌아와 곳곳에 복숭아꽃 물길인데,

지상낙원 가는 길은 알아 낼 길 없어라!

 

* 당현종 개원7년(719년) 왕웨이가 19세때 장안에 있을때 쓴 시로 제목은 타오웬밍(陶渊明)의 산문집 도화원기(桃花源记)에서 인용。무릉원(武陵源)은 도화원(桃花源)이라고도 하며 지금의 후난 타오웬현(湖南桃源县) 서남쪽 창더(常德)에 있었다고 하는 이상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