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张元干 2

兰陵王·卷珠箔(난릉왕, 주렴을 걷어 올리니)

卷珠箔,朝雨轻阴乍阁。阑干外、烟柳弄晴,芳草侵阶映红药。东风妒花恶,吹落梢头嫩萼。屏山掩、沉水倦熏,中酒心情怯杯勺。 寻思旧京洛,正年少疏狂,歌笑迷著。障泥油壁催梳掠,曾驰道同载,上林携手,灯夜初过早共约,又争信飘泊。 寂寞,念行乐。甚粉淡衣襟,音断弦索,琼枝璧月春如昨。怅别后华表,那回双鹤。相思除是,向醉里、暂忘却。 주렴을 걷어 올리니 살짝 흐린 아침 방금 비가 그쳤네. 난간 바깥에는 안개 같은 버들 숲 맑은 빛을 자랑하고 계단을 침범한 방초(芳草) 작약과 어우러지네. 흉악한 동풍이 꽃을 시기하여 가지 끝 연약한 봉오리를 떨어뜨리네. 병풍에 모습을 숨긴 채 침수향(沉水香)* 쬐는 것도 다 귀찮고 술에 찌든 심신, 잔 보는 것도 무섭구나. 옛 도읍지 곰곰이 생각하면 한창 젊어서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았으니 노래와 웃음에 빠져 있었네. 장..

石州慢·寒水依痕(석주만, 차가운 물살 흔적을 남겨)

寒水依痕,春意渐回,沙际烟阔。溪梅晴照生香,冷蕊数枝争发。天涯旧恨,试看几许消魂。长亭门外山重叠。不尽眼中青,是愁来时节。 情切,画楼深闭,想见东风,暗消肌雪。孤负枕前云雨,尊前花月。心期切处,更有多少凄凉,殷勤留与归时说。到得再相逢,恰经年离别。 차가운 물살 흔적을 남기고 흐르며 봄기운이 점점 돌아오니 모래톱에 물안개 아득하다. 계곡 매화나무 맑은 햇살에 향기를 품고 몇 가닥 가지는 추운 날 개화를 다툰다. 하늘 끝 가슴 가득한 서러움 생각하면 몇 번이나 상심하여 울었던가 장정(长亭) 문 바깥에는 첩첩이 쌓인 산 푸르름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 않으니 울고 싶은 계절이 돌아왔구나. 절절한 그리움. 규방 깊숙한 곳에서 문을 닫고 동풍 기다리다 지쳐 눈 같은 피부 어느새 시들해졌네. 베갯머리 운우(云雨)의 정 술잔 앞 화월(花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