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张炎 6

疏影·咏荷叶(소영, 연잎을 노래함)

碧圆自洁。向浅洲远浦,亭亭清绝。犹有遗簪,不展秋心,能卷几多炎热。鸳鸯密语同倾盖,且莫与、浣纱人说。恐怨歌、忽断花风,碎却翠云千叠。 回首当年汉舞,怕飞去漫皱,留仙裙折。恋恋青衫,犹染枯香,还叹鬓丝飘雪。盘心清露如铅水,又一夜、西风吹折。喜净看、匹练飞光,倒泻半湖明月。 짙은 녹색 둥근 모습 얼마나 고결한가 얕은 모래톱에서 멀리 물가를 향하여 쑥쑥 뻗은 모습 청초하기 그지없구나. 물 위에 떨어진 비녀인가 가을을 위한 마음 열지 않고 얼마나 많은 무더위를 감고 있으려느냐 맞닿은 수레 양산 아래서 속삭이는 원앙 아서라 베를 씻는 여인*에게 이르지 말지니 홀연 꽃바람 불어 '원가(怨歌)'* 노래 끊어질까 천 겹 푸른 구름 부서질까 하노라. 그해 한무(汉舞)*를 돌이켜 보니 바람 불어 날아갈까, 주름이 잔뜩 남아 유선군(留仙裙)*이 되었었..

解连环·孤雁(해련환, 외로운 기러기)

楚江空晚。怅离群万里,恍然惊散。自顾影、却下寒塘,正沙净草枯,水平天远。写不成书,只寄得、相思一点。料因循误了,残毡拥雪,故人心眼。 谁怜旅愁荏苒。谩长门夜悄,锦筝弹怨。想伴侣、犹宿芦花,也曾念春前,去程应转。暮雨相呼,怕蓦地、玉关重见。未羞他、双燕归来,画帘半卷。 광활한 초강(楚江)*의 저녁. 홀연 깜짝 놀라 흩어진 뒤 무리 잃어버린 만리 여정이 처량하다. 스스로 돌아보는 그림자 차가운 연못으로 내려앉으니 하얀 모래밭 시든 풀만 남았는데 물은 너르고 하늘은 아득하구나. 글자는 이루지 못하고* 그리움 한 점만 부칠 뿐이라. 잘못 지체하여 소식 늦게 도착하지 않을까 낡은 모포와 눈으로 연명하는* 옛사람의 고향 그리는 마음. 나그네 설움 덧없는 세월 누가 슬퍼해주랴 장문궁(长门宫) 적막한 밤* 거문고에 억울한 마음 실었었네. 반려자 ..

高阳台·西湖春感(고양대, 서호의 봄)

接叶巢莺,平波卷絮,断桥斜日归船。能几番游。看花又是明年。东风且伴蔷薇住,到蔷薇、春已堪怜。更凄然,万绿西泠,一抹荒烟。 当年燕子知何处。但苔深韦曲,草暗斜川。见说新愁,如今也到鸥边。无心再续笙歌梦,掩重门、浅醉闲眠。莫开帘。怕见飞花,怕听啼鹃。 꾀꼬리 나뭇잎을 이어 둥지를 틀고 잔잔한 물결이 버들개지를 감싸는데 황혼 녘 단교(断桥)*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배. 몇 번이나 놀러 올 수 있을까 꽃 보는 것은 내년이나 되어야 하리 동풍이여, 장미와 함께 머물러주렴 장미 기다리다 보니 봄이 벌써 아쉽구나. 더욱 처량한 것은 녹음 무성하던 서영(西泠)*에 황량한 안개만 남은 것이라. 그해 제비 어디 있는지 아는가 위취(韦曲)*에는 이끼만 가득하고 쉬찬(斜川)*에는 잡초만 우거졌네. 보고 듣는 것마다 새로운 근심이라 지금도 갈매기 있는 곳..

月下笛·万里孤云(월하적, 만리 창공 외로운 구름)

孤游万竹山中,闲门落叶,愁思黯然,因动黍离之感。时寓甬东积翠山舍。 万里孤云,清游渐远,故人何处。寒窗梦里,犹记经行旧时路。连昌约略无多柳,第一是难听夜雨。漫惊回凄悄,相看烛影,拥衾谁语。 张绪归何暮。半零落,依依断桥鸥鹭。天涯倦旅,此时心事良苦。只愁重洒西州泪,问杜曲人家在否。恐翠袖正天寒,犹倚梅花那树。 홀로 완주산(万竹山)*을 유람하다 보니 한적한 문에 낙엽이 수북하여 서글픈 셍각이 들어 마음이 침울해지면서 망국의 비통함(黍离之感)*이 솟아났다. 당시 용둥(甬东)*에 있는 지추이(积翠山)의 산사에 거주할 때였다. 만리 창공 외로운 구름 유유하게 점점 멀어지니 옛 친구 있는 곳은 어디일까 차가운 창문 안에서 꾸는 꿈 옛적 다니던 길이 아직도 기억나네. 연창(连昌)* 궁전 버드나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밤비 내리..

八声甘州·记玉关踏雪事清游(팔성간저우, 북방 요새에서 눈 밟으며 걷던 일)

辛卯岁,沈尧道同余北归,各处杭、越。逾岁,尧道来问寂寞,语笑数日。又复别去。赋此曲,并寄赵学舟。 记玉关、踏雪事清游,寒气脆貂裘。傍枯林古道,长河饮马,此意悠悠。短梦依然江表,老泪洒西州。一字无题处,落叶都愁。 载取白云归去,问谁留楚佩,弄影中洲?折芦花赠远,零落一身秋。向寻常、野桥流水,待招来,不是旧沙鸥。空怀感,有斜阳处,却怕登楼。 신묘년, 심요도와 함께 북쪽 지방에서 돌아와 각자 항저우, 웨저우에 거주함. 해를 보내고 적막하던 중 요도가 찾아와 며칠간 웃고 이야기하다 다시 이별하게 되어 이 곡을 써서 조학주에게 보냄. 북방 요새에서의 지난 일 눈 밟으며 돌아다니는 것이 일이었는데 한기가 담비 외투를 뚫었었지. 나뭇잎 시든 숲, 옛길을 따라가다 큰 강 황하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며 품은 마음, 흐르는 물 같았다네. 짧았던 꿈 깨어 보니..

渡江云·山阴久客一再逢春回忆西杭渺然愁思(동강운, 산인의 오랜 나그네 다시 봄을 맞아 시항을 돌이켜보니 서글픔 끝이 없다)

山空天入海,倚楼望极,风急暮潮初。一帘鸠外雨,几处闲田,隔水动春锄。新烟禁柳,想如今、绿到西湖。犹记得、当年深隐,门掩两三株。 愁余。荒洲古溆,断梗疏萍,更漂流何处。空自觉、围羞带减,影怯灯孤。常疑即见桃花面,甚近来、翻笑无书。书纵远,如何梦也无。 저 산이 광활한 하늘을 따라 바다에 들어가네 누각 난간에 기대어 수평선을 바라보니 거친 바람에 황혼 녘 파도가 용솟음친다. 휘장 바깥 빗속에서 산비둘기 울고 여기저기 허허로운 들판에는 내를 사이에 두고 봄 쟁기질이 시작이라. 버들 새싹 새 연기*처럼 금류(禁柳)*를 감싸면 지금 생각해 봐도 서호가 녹색으로 물들었었지. 아직도 기억하는 건 산 깊숙한 곳에 은거하던 그때의 사립문을 숨겨 주던 두세 그루 버드나무라. 봄 풍경 더욱 사무치네. 황량한 모래톱 옛 나루터 드문드문 부러진 가지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