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海无波,瑶台有路。思量便合双飞去。当时轻别意中人,山长水远知何处。 绮席凝尘,香闺掩雾。红笺小字凭谁附?高楼目尽欲黄昏,梧桐叶上萧萧雨。 벽해(碧海)*에는 파도가 없고 요대(瑶台)*로도 가는 길은 있다지만 곰곰이 생각하니 애당초 한 쌍이 되어 날아 갔으면 좋았을 것을. 그 땐 그 이와 너무 쉽게 헤어졌었네 지금은 산 먼고 물 건너 어디쯤 살고 있을까 화려했던 방석에 먼지 수북이 쌓이고 규방은 짙은 안개에 휩싸였네. 붉은 편지지에 깨알같은 글씨, 누구에게 부쳐달라고 하나 누각에 놀라 하염없이 바라보던 중 어느덧 황혼이 지고 오동잎에 후두둑 빗방울 떨어진다. * 전설상의 바다. 중국 동쪽 해안으로 일만리를 가면 광활한 바다가 있는데 그 물이 짜거나 쓰지 않고 달고 향기롭다고 함. * 전설상의 신선이 사는 거처.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