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王举之 2

쌍조·절계령(双调·折桂令), 칠석(七夕)

鹊桥横低蘸银河,鸾帐飞香,凤辇凌波。两意绸缪,一宵恩爱,万古蹉跎。剖犬牙瓜分玉果,吐蛛丝巧在银盒。良夜无多,今夜欢娱,明夜如何。 은하수를 스치며 낮게 가로지르는 오작교 난새 휘장(鸾帐)1) 향기를 흩날리며 봉황 수레(凤辇)2) 물결 위를 지나가네 서로의 뜻 엉키어 떨어지지 않고 밤을 지새워도 애정은 그대로이니 오랜 세월 헛되이 보내었음이라 송곳니로 과일을 쪼개 옥쟁반에 나누고3) 토해낸 거미줄로 은그릇을 꾸미리4) 행복한 밤 자주 있지 않으니 오늘 밤 마음껏 즐기세 내일 밤은 또 어떠려나 1) 부부가 같이 쓰는 침상의 휘장. 2) 서왕모가 봉황이 끄는 수레를 탔음. 이후 신선이나 황제의 수레, 화려하게 장식한 수레를 의미하게 됨. 3) 과일을 정원에 두고 바느질을 잘하게 해 달라고 소원하였음. 과일에 거미줄이 생기면..

元曲/王举之 2023.12.24

쌍조·절계령(双调·折桂令), 호존선(胡存善)에게 바침

问蛤蜊风致何如。秀出乾坤,功在诗书。云叶轻盈,灵华纤腻,人物清癯。采燕赵天然丽语,拾姚卢肘后明珠,绝妙功夫。家住西湖,名播东都。 동죽조개 풍미(蛤蜊风致)1)가 어떠한지 물어보세 자질이 온 천하에서 특출하니 시와 문장에 정성을 다하였음이라 나뭇잎처럼 경쾌하고 꽃처럼 섬세하고 미려하며 사람됨을 닮아 깨끗하여 군더더기 없네 연(燕)과 조(赵)에서 취하여 순수하고 미려하며2) 요(姚)와 노(卢)의 팔꿈치 뒤에서 보배를 취했으니3) 솜씨가 절묘하기 그지없어 사는 곳은 시후인데 이름은 동도(东都)4)에 알려졌네 1) 잡곡, 산곡 등을 창작하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취향을 기존의 정통 문인들과 구별하여 동죽조개의 풍미에 비유하였음. 남조 때 제(南朝齐)나라의 왕융(王融)은 자신이 태양과 같은 존재로 천하에 빛을 비추는데 아무도 이를..

元曲/王举之 202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