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周紫芝 2

踏莎行·情似游丝(답사행, 정은 나부끼는 거미줄 같고)

情似游丝,人如飞絮,泪珠阁定空相觑。一溪烟柳万丝垂,无因系得兰舟住。 雁过斜阳,草迷烟渚,如今已是愁无数。明朝且做莫思量,如何过得今宵去。 정은 나부끼는 거미줄 같고 사람은 흩날리는 버들개지 같구나. 눈물 가득 머금은 채 미동도 않고 마주 보는 마음 허무하여라. 개울가 무성한 버들 만 갈래 가지를 내려도 조각배 하나 묶어 둘 수 없다니 기러기는 석양을 지나쳐 가고 안개 덮인 모래섬 수풀 희미한데 지금 슬픈 마음을 헤아릴 수 없네. 잠시 내일 아침 일 생각할 필요 없음은 오늘 밤 보내기가 너무 어려움이라. ▶ 주자지는 남송의 사회적 격변기 와중에서 사랑하는 이와의 원치 않는 이별을 당해야 했음. 이 사에서 이별을 앞두고 시절에 대한 원망과 어쩔 수 없는 무기력감을 잘 표현하고 있음.

鹧鸪天·一点残红欲尽时(자고천, 한 점 붉은 불꽃 꺼져 가니)

一点残红欲尽时,乍凉秋气满屏帷。梧桐叶上三更雨,叶叶声声是别离。 调宝瑟,拨金猊。那时同唱鹧鸪词。如今风雨西楼夜,不听清歌也泪垂。 한 점 붉은 불꽃 다해갈 때 갑작스레 가을 차가운 기운이 병풍과 휘장에 가득하다. 삼경(三更) 오동잎 위에 떨어지는 비 잎사귀마다 들리는 이별의 아픈 소리. 거문고 타고 향로의 침향(沉香) 뒤적이며 그땐 '자고사(鹧鸪词)*'를 같이 부르곤 했지. 이제 비바람 치는 밤 서루에서 맑은 노랫소리 듣지도 않는데 눈물이 흐른다. 1. 자고새가 남녀 간 애정의 상징으로 많이 인용되었음. ▶ 주자지는 안기도(晏几道)의 글을 좋아하여 모방한 작품이 많았는데 이 사가 대표적으로 문장 형식은 물론 사의 소재도 안기도가 가장 많이 사용하였던 가녀(歌女)와의 이별을 사용하였음. 주자지(周紫芝:1082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