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叶梦得 2

虞美人·雨后同干誉才卿置酒来禽花下作(우미인, 비 내린 뒤 간예 재경과 함께 능금 꽃 아래서 한잔 하다)

落花已作风前舞,又送黄昏雨。晓来庭院半残红,惟有游丝千丈罥晴空。 殷勤花下同携手,更尽杯中酒。美人不用敛蛾眉,我亦多情无奈酒阑时。 떨어지는 꽃잎 바람 앞에서 춤추고 황혼 녘에 또다시 비를 흩뿌리네. 새벽녘 정원은 낙화로 반쯤 덮였는데 거미줄만 푸른 하늘에 천 길이나 걸려 있네. 간절한 마음에 꽃나무 아래로 손 끌어당겨 잔을 비우고 또 비웠네. 아가씨, 미간 찌푸리지 마시게 나 또한 정 많으나 술 떨어진 걸 어찌하나. ▶ 1119년(휘종 선화徽宗宣和 초년) 시인이 잉창부(颍昌, 지금의 허난 쉬창许昌)에서 근무할 때 봄비 그친 뒤 친구들과 꽃 나무 아래서 술을 마시며 쓴 작품. 관직을 그만두고 후저우 볜산(卞山) 아래 거주하면서 쓴 것이라는 설도 있음.

贺新郎·睡起流莺语(하신랑, 앵무새 소리에 잠을 깨다)

睡起流莺语。 掩苍台 - 房栊向晚,乱红无数。吹尽残花无人见,惟有垂杨自舞。渐暖霭 - 初回轻暑。宝扇重寻明月影,暗尘侵 - 上有乘鸾女。惊旧恨,遽如许。 江南梦断横江渚。浪粘天 - 葡萄涨绿,半空烟雨。无限楼前沧波意,谁采蘋花寄与?但怅望 - 兰舟容与。万里云帆何时到,送孤鸿 - 目断千山阻。谁为我,唱金缕。 낮잠을 깨었더니 앵무새 지저귀는 소리. 푸른 이끼에 뒤덮인 창문으로 저녁 어둠 깃들고 떨어지는 꽃잎들 셀 수도 없네. 바람 불어도 남은 꽃 보는 이 없고 늘어진 버들가지만 저 혼자 춤을 추는구나. 안갯속 따스한 기운 더해가니 여름이 가까워지네. 처박아 놓았던 보름달 부채 찾았더니 먼지 자욱이 앉았는데 어렴풋이 보이는 봉황 탄 선녀. 묻어 놓았던 아픈 마음 이다지도 급작스레 되살아날 줄이야. 사라진 아름다운 강남의 꿈, 모래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