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韦庄 2

台城(대성)

江雨霏霏江草齐,六朝如梦鸟空啼。 无情最是台城柳,依旧烟笼十里堤。 강위에 흩날리는 봄비와 강변에 무성하게 자란 풀숲 육조(六朝)*의 영광은 꿈만 같고 새들만 남아 울부짖네. 가장 무정한 놈들은 대성의 버드나무들이라 녹색 안개는 변함없이 십리 제방을 뒤덮고 있구나. * 육조(六朝):졘캉(建康, 지금의 난징)을 수도로 삼았던 삼국시대 오(吴), 동진(东晋), 남조(南朝)의 송(宋), 제(齐), 양(梁), 진(陈). 위장이 살던 시기에 당나라는 쇠락의 길로 치달아 과거의 번영은 찾을 길 없고 내란과 민중의 고통이 가중됨. 883년(僖宗中和三年) 위장은 강남을 여행하며 육조의 고도 진링(金陵)의 황폐해진 모습을 보면서 세월과 세상사의 무상함에 젖어 이 시를 씀. 대성(台城)은 건강궁(建康宫)의 다른 이름으로 난징 지..

章台夜思(장대의 밤)

ㅏ清瑟怨遥夜,绕弦风雨哀。 孤灯闻楚角,残月下章台。 芳草已云暮,故人殊未来。 乡书不可寄,秋雁又南回。 현을 감싸는 애절한 거문고 소리* 밤새 찬바람 궂은비 쓸쓸하게 들려오네. 등불 아래 초나팔(楚角) 소리 듣는 중에 새벽달은 장대(章台)* 아래 가라앉고 있구나. 무성하던 나뭇잎도 벌써 시들기 시작하나 옛친구는 아직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네. 집으로 보낸 편지 의지할 바 못되니 기러기떼 이미 남쪽으로 돌아감이라. * 장대(章台)는 한나라때의 장안 거리 이름으로 버드나무 가로수가 울창하였음. 이후 버드나무를 부르는 별칭이 됨. * 고대의 거문고는 25현으로 매우 애절한 소리를 냄. 태황제(泰帝, 태양신 복희씨伏羲氏)가 소녀(素女)의 50현 거문고 연주를 듣고 그 처량함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부러뜨려 25현 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