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汪元亨 7

쌍조·침취동풍(双调·沉醉东风), 낙향 제 이 수

长歌咏楚词,细赓和杜诗,闲临写羲之字。乱云堆里结茅茨,无意居朝市。珠履三千,金钗十二,朝承恩暮赐死。来商山紫芝,理桐江钓丝,毕罢了功名事。 항상 초사(楚词)1)로 노래 지어 부르며 두보를 흉내 내어 시를 쓰기도 하고 한가하면 왕희지 서체로 글을 쓰네 구름 자욱한 곳에 짚 이엉을 엮으니 도회에서 살 생각 전혀 없네 삼 천 명 구슬 신발 식객이 붐비고2) 처첩 열둘이 있다 한들3) 아침에 은총을 입었다 저녁에 죽임을 당하고 마네 상산(商山)에서 영지를 캐고4) 퉁강(桐江)에서 낚싯줄 드리우니5) 더 이상 부귀공명 구할 일 없어라 1) 굴원의 작품으로 대표되는 소부체(骚赋体) 문학. 소부체는 한부(汉赋)의 한 장르로 초사(楚辞)의 형식을 빌려 형성 발전됨. 2) ‘사기 춘신군 열전(史记春申君列传)’에 춘신군에게는 3천여 식..

元曲/汪元亨 2024.01.17

쌍조·침취동풍(双调·沉醉东风), 낙향

제 이 수 远城市人稠物穰,近村居水色山光。熏陶成野叟情,铲削去时官样,演习会牧歌樵唱。老瓦盆边醉几场,不撞入天罗地网。 사람 북적대고 물산 넘쳐나는 도시를 멀리하고 물 좋고 산 좋은 시골로 가 자리 잡았네 촌 늙은이 성질을 갈고닦아 관료의 패션을 긁어내어 없애고 목동의 노래와 나무꾼의 소리를 연습하네 막사발 몇 잔으로 취하며 빈틈없는 그물망에 걸리지 않으리 제 십육 수 达时务呼为俊杰,弃功名凯是痴呆。脚不登王粲楼,手莫弹冯讙铗,赋归来竹篱茅舍。今古陶潜是一绝,为五斗腰肢倦折。 시대를 통달하면 영웅호걸이라 불리고 공명을 버리면 바보가 되는 건가 발로는 왕찬(王粲)의 누각에 오르지 않고1) 손으로는 풍환(冯讙)의 칼을 타지 않으며2) 대 울타리 초가집으로 돌아갈 뜻을 고하리라 예나 지금이나 도잠(陶潜)만이 오직 영웅이니 다섯 말..

元曲/汪元亨 2024.01.16

쌍조·안아락과득승령(双调·雁儿落过得胜令), 관직에서 물러나다 제 이 수

至如富便骄,未若贫而乐。假遭秦岭行,何似苏门啸。满瓮泛香醪,欹枕听松涛。万里天涯客,一枝云外巢。渔樵,坐上供吟笑。猿鹤,山中作故交。 부요해졌다고 교만해진다면 가난해도 즐거움 누림보다 못한 법 혹여 진령(秦岭)을 지나야 한다면1) 어찌 수먼(苏门)의 휘파람에 비하랴2) 장독 가득한 술, 사방에 향기 퍼지고 베개에 기대니 솔숲 파도 소리 들려오네 만리 타향 떠도는 나그네 한 줄기 가지이면 구름 너머 둥지를 트네 어부와 나무꾼이 찾아와 같이 앉아 웃으며 시를 읊고 원숭이와 학을 찾아 산속 친구로 삼게 되네 1) 당의 한유(韩愈)가 부처 사리의 궁궐 반입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헌종(宪宗)의 노여움을 사 자오저우(潮州)로 좌천되어 가던 길에 쓴 시 ‘좌천되어 란관에 도착하여 조카 손자 상에게 이르다(左迁至蓝关示侄孙湘) ..

元曲/汪元亨 2024.01.15

쌍조·안아락과득승령(双调·雁儿落过得胜令), 관직에서 물러나다 제 일 수

闲来无妄想,静里多情况。物情螳捕蝉,世态蛇吞象。直志定行藏,屈指数兴亡。湖海襟怀阔,山林兴味长。壶觞,夜月松花酿。轩窗,秋风桂子香。 한가해지니 헛된 생각 없어지고 고요한 가운데 많은 흥취가 있네 인심은 사마귀가 매미를 잡는 것이요 세상 돌아가는 것은 뱀이 코끼리를 삼키려는 형국이라 곧은 뜻으로 나아감과 물러남을 정하였으며 손가락을 구부리며 흥하고 망함을 헤아렸네 호수 바다를 향한 마음 한없이 크고 산림에서의 정취는 끝이 없어라 술잔에 송화주를 채운 달밤 창문엔 가을바람이 물푸레 향기를 싣고 오네

元曲/汪元亨 2024.01.13

정궁·취태평(正宫·醉太平), 스스로를 깨우침 제 삼 수

结诗仙酒豪,伴柳怪花妖。白云边盖座草团瓢,是平生事了。曾闭门不受征贤诏,自休官懒上长安道,但探梅常过灞陵桥。老先生俊倒。 시 친구 술 벗을 맺으며 오랜 버드나무와 아름다운 꽃을 반려로 삼았네 흰 구름 있는 곳에 둥근 초가집 한 채 평생 바라던 일이라 문을 굳게 닫고 인재 부르심을 사양코자 한지 오래이니 스스로 관직을 그만두고 장안 길(长安道)을 마다하며 단지 매화를 찾아 늘 파릉교(灞陵桥)1)를 건너고자 하였네 노선생이여 크게 기뻐할 일 아닌가 1) 한문제(汉文帝)의 무덤인 파릉이 장안의 동쪽에 있으며 부근의 다리가 당시 사람들의 송별 장소였음.

元曲/汪元亨 2024.01.12

정궁·취태평(正宫·醉太平), 스스로를 깨우침 제 이 수

憎苍蝇竞血,恶黑蚁争穴。急流中勇退是豪杰,不因循苟且。叹乌衣一旦非王谢,怕青山两岸分吴越,厌红尘万丈混龙蛇。老先生去也。 파리떼 피를 다투는 것 가증스럽고 흑개미들 굴을 놓고 싸우는 것 지겹네 급류 중에 용퇴함이 호걸이니 시류에 따라 구차할 일 없음이라 하루아침에 우이(乌衣)가 왕사(王谢) 아니게 됨 탄식하며1) 푸른 산 양안이 오월(吴越)로 나누어질까 두렵구나 흙먼지 온통 자욱하여 용과 뱀 분간 안됨을 견딜 수 없으니 노선생 역시 떠남이 마땅하니라 1) 우이(乌衣)는 진링(金陵)에 있던 마을로 육조(六朝) 때 왕도(王导)와 사안(谢安) 두 유력 가문이 거주하고 있었음.

元曲/汪元亨 2024.01.10

정궁·취태평(正宫·醉太平), 스스로를 깨우침 제 일 수

辞龙楼凤阙,纳象简乌靴。栋梁材取次尽摧折,况竹头木屑。结知心朋友着疼热,遇忘怀诗酒追欢说,见伤情光景放痴呆。老先生醉也。 황제의 궁궐에 사직을 청하고 상아홀(象牙笏)과 검은 가죽신을 반납하였네 기둥 재목도 마구 부서지는데 대나무 끄트러기, 나무 부스러기야 말해 무엇하랴 진정한 친구를 사귀어 관심 갖고 아껴주며 기쁜 일 생기면 시 읊고 취하여 마음껏 즐기고 아픈 일 당하면 있는 그대로 슬퍼하면 되리니 어르신 역시 취함이 마땅하니라 왕원형(汪元亨, 생몰연대 불상) 자는 협정(协贞), 호는 운림(云林) 및 린촨일로(临川佚老). 라오저우(饶州, 지금의 장시 보양현江西波阳县) 사람. 원나라 말엽 저장성 연(浙江省掾)으로 관직을 시작하여 뒤에 창수(常熟)로 옮겼으며 상서(尚书)까지 이름. 소령 100수(경세警世 20수, 귀전록..

元曲/汪元亨 202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