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张先 8

木兰花·相离徒有相逢梦(목란화*, 헤어진 뒤 다시 만날 희망)

相离徒有逢梦。 门外马蹄尘已动。怨歌留待醉时听, 远目不堪空际送。 今宵风月知谁共? 声咽琵琶槽上凤。人生无物比多情, 江水不深山不重。 서로 헤어진 뒤 상봉의 꿈은 속절없어라. 문 밖 말발굽이 어느새 먼지를 일으킨다. 술이 취해야 슬픈 노래 부를 수 있으리니 그대 멀어져 가는 모습 차마 보지 못함이라. , 새벽 바람과 달은 오늘 누가 올지 알까 비파 위 봉황 대가리(槽上凤)*가 흐느껴 우네. 우정은 강물보다 깊고 태산보다 무거우니 인생 살면서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어라. * 전후편 각각 3측운, 총 55자의 곡조 명. * 비파 상단에 조각된 봉황 대가리 모양의 장식.

生查子·含羞整翠鬟(생사자, 수줍은 듯 고운 머리)

含羞整翠鬟,得意频相顾。雁柱十三弦,一一春莺语。 娇云容易飞,梦断知何处?深院锁黄昏,阵阵芭蕉雨。 수줍은 듯 곱게 빗은 머리 은근한 미소, 수시로 바라보네. 기러기 발(雁柱)* 십삼 현 위의 섬섬옥수 한음 한음이 봄날 꾀꼬리 속삭임이로다. 고운 구름은 흩어지기 쉬운 법 끊어져 버린 꿈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황혼은 정원 깊숙한 곳 붙들려 있는데 빗방울 점점이 파초를 두들기는 소리. * 쟁(筝) 13현의 축이 기러기 떼가 비스듬히 나는 모습으로 배열되어 있어 붙은 이름. * 초양왕(楚襄王)이 꿈에서 우산(巫山) 신녀(神女)와 나눈 사랑 이야기의 인용. 자신이 좋아했던 여인이 쟁을 타는 모습을 묘사한 사. 생사자는 전후편 각각 4구, 2측운, 총 40자로 이루어진 곡 명.

青门引·乍暖还轻冷(청문인, 잠깐 따뜻하다 다시 쌀쌀해지다)

乍暖还轻冷, 风雨晚来方定。庭轩寂寞近清明, 残花中酒, 又是去年病。 楼头画角风吹醒, 入夜重门静。那堪更被明月, 隔墙送过秋千影。 잠깐 따뜻하더니 다시 쌀쌀하지고 저녁무렵이 되니 비바람이 멈추는구나. 적막한 정자 처마밑, 청명절 다가올 제 떨어지는 꽃 보며 술에 취하니 작년 이맘 때의 병이 다시 도졌음이라. 누각 위 나팔소리, 불어오는 바람에 정신이 들고보니 밤이 깊어 걸어 잠긴 성문들 쥐죽은 듯 고요하다. 그윽한 밤 휘영청 달빛에 그네 흔들리는 그림자 담장을 넘어 오네. 이른 봄 풍경에 외로움과 서글픔으로 가슴 메이는 심정을 노래함. 청문인은 전단 5구 3측운, 후단 4구 3측운, 모두 52자로 이루어진 사의 곡조 명.

天仙子·水调数声持酒听(천선자, 수조*를 들으며 마신 술)

时为嘉禾小倅,以病眠,不赴府会。 水调数声持酒听,午醉醒来愁未醒。送春春去几时回?临晚镜,伤流景,往事后期空记省。 沙上并禽池上瞑,云破月来花弄影。重重帘幕密遮灯,风不定,人初静,明日落红应满径。 자허(嘉禾)에서 보좌관을 할 때, 몸이 좋지 않아, 회식에 가지 않다 수조가(水调歌)를 들으며 마신 술 정오쯤 취했다가 깨었는데 울적한 마음 그대로라. 떠나간 봄날은 언제 다시 돌아올까 밤이 되어 거울을 보니 가슴 아픈 세월의 흔적 지나간 옛일, 훗날의 기약 모두 허무하여라. 어두컴컴한 연못 모래톱에 한 쌍의 원앙새 달이 구름을 가르니 꽃들 그림자 어지럽다. 휘장 겹겹이 쳐서 등불을 가린 밤 바람은 멈추지 않고 모두 잠이 들어 인기척조차 없네, 내일은 길마다 떨어진 꽃들 가득하겠구나. * 당나라 때 무명 시인이 쓴 칠언절구. 장선..

一丛花·伤高怀远几时穷(일총화, 그리움)

伤高怀远几时穷?无物似情浓。离愁正引千丝乱,更东陌、飞絮蒙蒙。嘶骑渐遥,征尘不断,何处认郎踪? 双鸳池沼水溶溶,南北小桡通。梯横画阁黄昏后,又还是、斜月帘栊。沉恨细思,不如桃杏,犹解嫁东风。 높은 데서 멀리 떠난 님을 그리는 아픈 가슴은 언제까지 이 세상에 사랑보다 더 진한 것은 없으리 바람따라 흔들리는 천 가닥 버들가지는 이별의 슬픔인가 헤어지는 동쪽 밭두렁길엔 버들솜 자욱하게 흩날리네. 울부짖는 말은 점점 멀어져가고 흙먼지 일어나 가라앉을 줄 모르니 낭군님 발자취를 어디서 찾아야 하나 넘실거리는 호수에는 한 쌍의 원앙새 조각배 한 척 남북을 오가는구나. 황혼이 져 누각 사다리를 치우고 다시 한번 내다보니 발 쳐진 창으로 비스듬히 비치는 달빛. 가슴 가득한 말 못하는 심정 가만이 생각해보면 복숭아꽃 살구꽃이 차라리 나은 ..

醉垂鞭·双蝶绣罗裙(취수편, 나비 무늬 비단 치마)

双蝶绣罗裙, 东池宴, 初相见。朱粉不深匀, 闲花淡淡春。 细看诸处好, 人人道, 柳腰身。昨日乱山昏, 来时衣上运。 한 쌍 나비 수놓인 비단 치마 동쪽 연못 연회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네. 옅은 붉은색으로 고르게 화장한 모습 봄날 담담하게 핀 한 송이 들꽃이어라.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자태 사람들마다 버들가지 같은 허리라 감탄하네. 어제 깊은 산들이 어두움에 덮였더니 오늘 보니 그녀 옷에 구름으로 남았구나. 연회에서 만난 기생에게 증정한 사. 취수편은 장선이 만든 사의 곡조로 상하 각각 5구와 3평운, 2측운, 총 42자로 구성됨.

菩萨蛮·哀筝一弄湘江曲(보살만, 샹장곡* 쟁 연주)

哀筝一弄湘江曲,声声写尽湘波绿。纤指十三弦,细将幽恨传。 当筵秋水慢,玉柱斜飞雁。弹到断肠时,春山眉黛低。 샹장곡 애절한 쟁 연주 소리마다 샹수이(湘水)의 푸른 물결 넘쳐나네. 섬섬옥수 열세 개 현을 스쳐 지나가니 마음 속 품은 한이 섬세하게 느껴지네. 연회 손님들을 향한 가을 호수 같은 눈동자 늘어선 현주(弦柱)는 비스듬한 기러기 떼 행렬이라. 쟁 소리에 애간장이 끊어질 때 봄날 산봉우리 양 눈썹이 쟁 위로 가라 앉는구나. * 순(舜)황제가 남쪽 지역 창우(苍梧)를 순방할 때, 둘째 비가 뒤따라 오다 순황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강에 투신 자살함. 이를 소재로 만들어진 악곡(乐曲). 이 사는 어느 기생이 쟁을 연주하며 심중의 한을 토로한 것에 비유하여 작자 자신의 내심을 표현함. 쟁 연주를 묘사한 걸작으로 평가..

千秋岁·数声鶗鴂(천추세, 두견새 우는 소리)

数声鶗鴂,又报芳菲歇。惜春更把残红折。雨轻风色暴,梅子青时节。永丰柳,无人尽日花飞雪。 莫把幺弦拨,怨极弦能说。天不老,情难绝。心似双丝网,中有千千结。夜过也,东窗未白凝残月。 여기저기 들려오는 두견새 우는 소리 또 한해 만발한 화초 시들어감을 알려 주네. 봄을 아쉬워하는 이는 남은 꽃(残红)*을 따고지고 가는 비 모진 바람을 어찌하나 하필이면 매실 한창 푸르를 때라. 용펑(永丰)의 버드나무*를 보시게나 아무도 없는 정원에 종일 버들솜 꽃비가 내린다네. 비파의 요현(幺弦)*은 뜯지 말게나 내 아픈 마음을 어찌 능히 이야기 할 수 있으랴. 하늘이 늙지 않으니 정 또한 끊어지지 않으리. 가슴은 가로세로 엮은 그물같으니 천천의 매듭이 있음이라. 밤이 지나가고 있으니 동창이 밝기 전에 남은 달을 보고지고 * 전후단 각각 8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