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张养浩 7

쌍조·절계령(双调·折桂令), 중추(中秋)

一轮飞镜谁磨。照彻乾坤,印透山河。玉露泠泠,洗秋空银汉无波,比常夜清光更多,尽无碍桂影婆娑。老子高歌,为问嫦娥,良夜恹恹,不醉如何。 하늘에 걸린 한 조각 거울은 누가 갈고닦는 걸까 세상 구석구석을 비추고 온 산하에 흔적을 새기네 영롱한 이슬방울 청량하고 씻은 듯한 가을 하늘 은하수는 물결도 하나 없네 평소 밤보다 밝은 빛이 유난하니 계수나무 그림자 흔들리는 모습 또렷하구나 늙은이 목청껏 노래 불러 상아(嫦娥)에게 묻노니1) “의기소침해지는 아름다운 밤 어찌 취하지 않을 수 있나” 1) 상아는 남편 후예(后羿)가 서왕모(西王母)에게 구해온 불사약을 혼자 먹고 달에 올라감.

元曲/张养浩 2023.07.03

쌍조·절계령(双调·折桂令), 진산사(金山寺)를 지나며

长江浩浩西来,水面云山,山上楼台。山水相连,楼台相对,天与安排。诗句成风烟动色,酒杯倾天地忘怀。醉眼睁开,遥望蓬莱,一半儿云遮,一半儿烟霾。 서쪽으로부터 호탕하게 흘러온 장강(长江) 물 가운데 구름까지 솟은 산이 있고 산 위에는 누각이 서 있네 산과 물이 서로 이어지고 누각이 마주하여 섰으니 진실로 하늘이 배치한 것이라 바람결 안개 변화무쌍한 경치에 시구가 이루어지니 술잔을 기울여 천지 간에 일어나는 일 잊어야 하리 술 취한 눈 동그랗게 뜨고 멀리 봉래(蓬莱)1)를 바라보니 반은 구름에 가려 있고 반은 안개에 묻혀 있네. 1) 바다 가운데 있다고 하는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 여기서는 진산(金山)을 비유. ▶ 진산(金山)은 장쑤 전장(江苏镇江)에 있는 산. 송나라 때는 장강 가운데 있었으나 이후 토사가 쌓여 남쪽 강..

元曲/张养浩 2023.07.02

쌍조·침취동풍(双调·沉醉东风), 윤기흐르던 붉은 얼굴

昨日颜如渥丹,今朝鬓发斑斑。恰才桃李春,又早桑榆晚,断送了古人何限。只为天地无情乐事悭,因此上功名意懒。 어제는 붉은 얼굴 윤기가 흐르더니 오늘 아침엔 흰머리가 희끗희끗하네. 마침 복숭아꽃 배꽃 피는 봄인가 했더니 벌써 서쪽 뽕나무 느릅나무에 해 걸리는 저녁이라 옛사람 보냄이 한두 번인가 천지는 무정하여 기쁜 일에 인색하니 때문에 구태여 공명을 구하고 싶지 않네

元曲/张养浩 2023.06.30

쌍조·침취동풍(双调·沉醉东风), 은거 중 탄식

班定远飘零玉关田,楚灵均憔悴江干。李斯有黄犬悲,陆机有华亭叹。张柬之老来遭难,把个苏子瞻长流了四五番。因此上功名意懒。 반정원(班定远)은 옥문관(玉门关)에서 방황하였으며1) 초(楚)의 영균(灵均)은 강가에서 초췌해져갔네2) 이사(李斯)는 누런 개의 아픔(黄犬悲)을 겪었으며3) 육기(陆机)는 화팅의 탄식(华亭叹)을 하였었네4) 장연지(张柬之)는 늙어서 난을 당하였고5) 소자첨(苏子瞻)은 오랜 세월 너댓 차례 유배길에 나서야 했네6) 그리하여 공명을 구할 마음 버리고 말았네 1) 반초(班超)는 서역에서 31년간 근무하면서 서역 각 민족들과 한나라의 우호증진에 기여하여 정원후(定远侯)에 봉해짐. 서역에 근무하던 말년에 고향집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상소를 올리면서 “신은 감히 주취안에 돌아가는 것을 바라지는 않으나, 단지 ..

元曲/张养浩 2023.06.29

정궁·새홍추(正宫·塞鸿秋)

春来时绰然亭香雪梨花会,夏来时绰然亭云锦荷花会,秋来时绰然亭霜露黄花会,冬来时绰然亭风月梅花会。春夏与秋冬,四季皆佳会,主人此意谁能会。 봄이 온 정자에 향기로운 눈과 배꽃 어우러지고 여름 온 정자엔 채색 구름과 연꽃 어우러지며 가을 온 정자엔 서리 이슬에 국화꽃 어우러지며 겨울 온 정자엔 바람 달과 매화 어우러지네 봄 여름과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풍류 넘치는 모임이니 주인장 이런 뜻을 누가 능히 알아주랴

元曲/张养浩 2023.06.26

중려·산포양(中吕·山坡羊), 리산(骊山) 회고

骊山四顾,阿房一炬,当时奢侈今何处。只见草萧疏,水萦纡。至今遗恨迷烟树。列国周齐秦汉楚。赢,都变做了土;输,都变做了土。 리산(骊山)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아방궁(阿房)은 불타고 사라졌네1) 그때 화려함 지금 어디로 갔나 초목 성긴 곳을 물이 굽이져 흐를 뿐이라 이젠 모든 우여곡절 안개 자욱한 숲속에 묻혔구나 주(周), 제(齐), 진(秦), 한(汉), 초(楚) 역대 왕조들 승리한 자들 모두 흙으로 변하였고 패배한 자들 모두 흙으로 변하였네 1) 206년 12월 항우는 셴양(咸阳)을 점령하고 아방궁에 불을 질렀는데 3달이 지나도 꺼지지 않았다고 함.

元曲/张养浩 2023.06.25

중려·산포양(中吕·山坡羊), 퉁관(潼关) 회고

峰峦如聚,波涛如怒,山河表里潼关路。望西都,意踌躇。伤心秦汉经行处,宫阙万间都做了土。兴,百姓苦;亡,百姓苦。 뭍 봉우리들 모여드는 듯하고 파도는 분노하는 것 같구나 퉁관1) 가는 길 안팎으로 산과 강이 휘감았네 서쪽 도읍(西都)2) 바라보니 온갖 생각 떠올라 나아가지 못하네 진한(秦汉) 사람들 다녔던 곳이 마음을 아프게 함은 만 칸 궁궐 모두 티끌이 되었음이라 왕조가 흥하니 괴로운 것은 백성이요 왕조가 망하니 괴로운 것은 백성일세 1) 산시 웨이난시 퉁관현(陕西省渭南市潼关县)에 세웠던 요새. 안에 화산(华山)이 있고 바깥에 황허(黄河)가 있는 매우 험준한 지세로 인해 역대 군사 요충지 역할을 하였음. 2) 진(秦)과 서한(西汉)이 장안에 도읍지를 세웠고 동한(东汉) 때 뤄양(洛阳)로 천도하게 되어 장안을 서도(西..

元曲/张养浩 202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