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温庭筠 4

瑶瑟怨(요슬에 담은 마음)

冰簟银床梦不成,碧天如水夜云轻。 雁声远过潇湘去,十二楼中月自明。 서늘한 대돛자리와 은색 침상(银床)*, 꿈조차 꾸지 못하는데 달빛이 물결 같은 남색 하늘엔 가벼운 구름조각 떠 있네. 기러기 우는 소리는 샤오샹(潇湘)*으로 멀어져 가고 십이루(十二楼)* 위에는 달이 저 혼자서 밝구나. * 은색 침상(银床) : 달빛이 환하게 반사되는 침삼의 표현. * 샤오샹(潇湘):샤오수이(潇湘)와 샹수이(湘水), 후난(湖南) 지역에 있으며 남편이 가 있는 지역을 상징. * 십이루(十二楼):원래 신선의 거하는 곳이나 여기서는 여인의 거처를 의미. 여인의 신분이 여도사 또는 귀부인임을 암시. 이 시는 외로움에 잠 못이루고 비파 연주를 듣는 여주인공의 심리적 상태를 표현. 제목의 요슬은 옥으로 장식한 화려한 거문고인데 전설에 따르..

苏武庙(소무 사당에 들러)

苏武魂销汉使前,古祠高树两茫然。 云边雁断胡天月,陇上羊归塞草烟。 回日楼台非甲帐,去时冠剑是丁年。 茂陵不见封侯印,空向秋波哭逝川。 소무가 한나라 사신을 만나자 졸도할 지경이었는데 옛 사당의 높은 나무는 그 때나 지금이나 무심함 여전하구나. 기러기도 날지 않는, 구름 너머 오랑캐 하늘에 달이 뜨고 황량한 구릉에서 양을 치다 돌아오면 들판을 뒤덮는 저녁안개. 관복입고 칼을 찬 채 한창 나이에 떠났건만 돌아와 보니 누각은 여전한나 갑장(甲帐)*은 간데 없네. 마오릉(茂陵)*은 제후로 봉해진 모습을 보지 못하니 가을 하천을 바라보며 흘러가 돌아오지 못함을 울며 탄식하였네. * 갑장(甲帐):한무제가 유리, 옥구슬, 야광주 등 진귀한 보석으로 장식한 휘장을 갑장이라 하고 그 다음을 을장(乙帐)이라고 함. 갑장에는 신을 모시..

利州南渡(리저우에서 강을 건너다)

澹然空水对斜晖,曲岛苍茫接翠微。 波上马嘶看棹去,柳边人歇待船归。 数丛沙草群鸥散,万顷江田一鹭飞。 谁解乘舟寻范蠡,五湖烟水独忘机。 저녁 햇살 비추는 더 넓은 강, 물결은 쉼없이 반짝이고 아련히 굴곡진 섬은 푸르른 산 기운에 이어져 있구나. 파도 위 노를 저으면 히힝하는 말울음 소리 버드나무 강변에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 모래톱 우거진 수풀, 기러기떼 사방으로 흩어지고 끝없는 강변 논밭 위를 한마리 백로가 날아 오르네. 누가 능히 배에 올라 범려(范蠡)*를 찾아 가려나 세상사 잊고 안개 낀 오호(五湖)를 홀로 떠돌고 싶어라. * 월나라 대부 범려는 20여년 간 월왕 구천(勾践)을 보좌하여 오나라를 멸망시킨 후, 관직을 버리고 작은 배를 타고 오호(五湖, 타이후太湖와 인근 호수들)로 떠났는데 아무도 그의 종적을 찾..

送人东游(친구를 동쪽으로 보내며)

荒戍落黄叶,浩然离故关。 高风汉阳渡,初日郢门山。 江上几人在,天涯孤棹还。 何当重相见?樽酒慰离颜。 황량한 변방에 누런 낙엽이 흩날릴 때, 큰 뜻을 품은 자네 옛 요새를 작별하네. 한양 나루터(汉阳渡)*엔 바람이 거세고 잉먼산(郢门山)*엔 새벽 해가 떠올랐네. 강으로 배웅나온 몇몇 친구들은 돛단배 하늘 가에서 돌아오길 기다리리라. 언제나 우리 다시 만나게 될까 잔을 들어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래어 보네. * 한양 나루터(汉阳渡) : 후베이성 우한시 창강변의 나루터. * 잉먼산(郢门山) : 후베이 이두시(宜都市西) 서북쪽 창강 남안에 있는 산. 한양 나루터와는 일천리 거리 이 시는 누구를 송별하며 쓴 시인지 분명치 않음. 시 중의 지명이 모두 후베이성인 것으로 보아 온정균이 859년(宣宗大中十三年) 수이현위(隋县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