湛湛长空黑。更那堪、斜风细雨,乱愁如织。老眼平生空四海,赖有高楼百尺。看浩荡千崖秋色。白发书生神州泪,尽凄凉不向牛山滴。追往事,去无迹。 少年自负凌云笔。到而今、春华落尽,满怀萧瑟。常恨世人新意少,爱说南朝狂客,把破帽年年拈出。若对黄花孤负酒,怕黄花也笑人岑寂。鸿北去,日西匿。 넓고 깊은 하늘이 캄캄해지더니 더 견디기 힘든 것은 비스듬한 바람에 가랑비 더해져 천 갈래 만 갈래 근심이 얽히고설킨 것이라. 평생 늙도록 천지 사방 바라보는 것이 낙이었는데 다행히 백 척 높은 누각에 서게 되었네. 웅장한 산과 골짜기 가을 색 보고 있자니 백발의 서생, 중원 생각에 솟은 눈물을 처량해진 끝에 니우산(牛山)* 등지고 흘려야 했네. 지나간 일들 돌이켜보면 모두 지나가고 남은 흔적 없어라. 젊어서 문장이 하늘을 찌름을 자부했건만 지금에 이르니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