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李商隐 20

无题(무제)

其一 昨夜星辰昨夜风,画楼西畔桂堂东。 身无彩凤双飞翼,心有灵犀一点通。 隔座送钩春酒暖,分曹射覆蜡灯红。 嗟余听鼓应官去,走马兰台类转蓬。 화려한 누각 서쪽, 예쁜 안채 동쪽에서 어젯밤 별은 반짝이고, 어젯밤 봄바람이 불었지. 봉황 날개가 없어 몸은 날아갈수 없으나 코뿔소* 뿔의 한점 무늬로 마음은 서로 통하네. 고리찾기 놀이(送钩)*에 따뜻한 술이 오가고 붉은 촛불 아래 조를 나누어 보물찾기(射覆)*가 한창이겠지. 아이고, 벌써 북*이 울리고 출근해야 하는구나 난대(兰台)로 말을 향하는 중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로구나. * 고대 전설에 코뿔소의 뿔에 하얀 무늬가 있는데, 감응이 예민하다고 함. * 고리찾기(送钩) : 불특정의 사람에게 고리를 주고 다른 사람들이 누가 고리를 가지고 있는지 맞추는 게임. * 보물찾기(射..

锦瑟(거문고)

锦瑟无端五十弦,一弦一柱思华年。 庄生晓梦迷蝴蝶,望帝春心托杜鹃。 沧海月明珠有泪,蓝田日暖玉生烟。 此情可待成追忆,只是当时已惘然。 멋드러진 거문고는 하필이면 오십현인가 한줄 한축 아름다웠던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구나. 장생(庄生)*은 꿈에서 훨훨 나는 나비가 되었고 황제는 말 못하는 원한을 두견(杜鹃)*에게 맡겼었네. 달 밝은 창해, 교인(鲛人)*이 흘린 눈물은 구슬이 되고 햇살 따사로운 란톈(蓝田)*에서 옥 연기가 피어 오르네. 당시에는 망연자실 허둥지둥 세월이 흘러갔는데 이제 새삼 추억이 되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구나. * 장생(庄生) : 장생이 잠결에 자신이 나비로 변한 꿈을 꿈. 깨어난 뒤 자신이 꿈에서 나비로 변한 것인지 나비가 자신으로 변한 꿈을 꾸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는 고사를 빌어 이상은 자신의 인생이..

贾生(가생)

宣室求贤访逐臣,贾生才调更无伦。 可怜夜半虚前席,不问苍生问鬼神。 선실(宣室)*에서는 현인을 구하여 파직된 신하를 찾았으니 가생의 재능이 뛰어남은 이론의 여지가 없음이라. 가련하구나, 한밤중에 무릎을 맞댐이 허망해짐은 백성의 일은 묻지 않고 귀신의 일만 물어봄이라*. * 선실(宣室):한나라 때 장안성의 미앙궁(未央宫)의 주 사무실. * 한 문제(汉文帝)가 가의를 접견하고 귀신의 근본에 대해 물었다는 고사를 빌어 정사에는 관심이 없고 신선사상에 빠져 불로장생의 헛된 꿈만 추구하는 당나라 황제를 풍자. 당나라는 말기가 되면서 국력이 날이 갈수록 쇠약해짐. 이상은은 한나라 문제의 사례를 들어 개명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우매, 무능한 당나라의 황제를 풍자함. 가생(贾生)은 서한(西汉)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문학가인..

嫦娥(상아)

云母屏风烛影深,长河渐落晓星沉。 嫦娥应悔偷灵药,碧海青天夜夜心。 촛불 그윽한 밤 운모병풍 앞에 홀로 앉아 있으니 은하수는 차츰 사라지고 새벽별도 희미해지네. 상아도 틀림없이 영약 훔친 것을 후회하리니 푸른 하늘 너른 바다, 밤이면 밤마다 외로움에 울고 있으리. 당나라 때는 도교가 성행하여 여자들이 도사(사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음. 도사가 되면 엄격한 종교적 규율이 일상적인 애정생활을 속박하면서 심리적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았음. 이상은은 여도사를 달나라의 상아에, 신비의 영약을 훔치는 것을 신선이 되는 것에 비유하며 그녀들의 처지와 심정을 묘사함. 상아는 하(夏)나라 때 동이(东夷)의 수령이었던 후예(后羿)의 부인이었으나, 후예가 서왕모에게서 구해온 불사약을 혼자 훔쳐먹고 달에 올라가 여신이 됨.

瑶池(야오 연못*)

瑶池阿母绮窗开,黄竹歌声动地哀。 八骏日行三万里,穆王何事不重来? 야오 연못가 예쁜 창문을 열고 기다리는 서왕모(西王母) 황죽가(黄竹歌)* 노래소리는 가슴만 아프게 하는구나. 여덟마리 준마(八骏)*는 하루에 삼만리를 달리는데 목왕(穆王)은 무슨 일이 있어 돌아오지 않는단 말인가? * 야오 연못(瑶池) : 고대 신화에서 서왕모가 거주하던 지역. * 황죽가(黄竹歌):목천자전(穆天子传) 제5권에 "병진(丙辰)년에 천자가 황타이(黄台)의 언덕에 행차하여 핑저(苹泽)에서 사냥을 할 때 비가 내려 천자는 휴식을 취하였다. 한낮에 북풍한설이 몰아쳐 사람들이 추위에 떨었다. 천자가 시 삼장을 써 사람들을 위로하였다." 라고 함. 이후 황죽가는 목왕의 죽음을 비유하는 노래가 됨. * 여덟마리 준마(八骏):주 목왕의 여덟마리 ..

隋宫(수궁)

乘兴南游不戒严,九重谁省谏书函。 春风举国裁宫锦,半作障泥半作帆。 기분 내키는대로 남쪽을 유람하며 근신할 줄 모르니 구중궁궐 간서함(谏书函)*을 돌아볼 이 누가 있나 따스한 봄바람 불면 온 나라의 능라비단을 잘라서 절반은 안장 아래 먼지가리개로 절반은 배의 돛으로 만들었네. * 간서함(谏书函):황제에게 간언하는 글을 담은 함. 수 양제가 순행할 때 간언서를 올린 대신들을 처형하여 이후 아무도 간언하는 신하가 없게 되고 수 양제는 결국 618년에 행궁에서 부하 우문화급(宇文化及)에게 살해됨. 857년(唐宣宗大中十一年) 이상은이 유중영(柳仲郢)의 추천을 받아 염철추관(盐铁推官)에 임명되어 강동(江东)을 돌아보며 쓴 시. 수나라 황제의 실정을 들어 현 황제의 우매함을 풍자함. 수 양제는 장두(江都, 지금의 양저우)..

为有(신부)

为有云屏无限娇,凤城寒尽怕春宵。 无端嫁得金龟婿,辜负香衾事早朝。 구름병풍 뒤의 여인, 아름다움을 말로 할 수 없네 서울 거리에 추위가 끝나니 봄날 새벽이 원망스러워 하필이면 금거북 찬 사람(金龟婿)*에게 시집을 왔을까 따스한 명주이불 걷어버리고 아침 조회를 가야 하다니 * 금거북 찬 사람(金龟婿):691년(武后天授二年) 삼품(三品)이상의 벼슬아치들에게 금으로 장식한 거북 주머니를 차게 하였음. 846년(武宗会昌六年)과 851년(宣宗大中五年) 사이 즉 이덕유(李德裕)가 재상에서 파직되고 부인 왕씨가 죽기 이전, 이상은이 한창 곤궁할 때 쓴 시로 추정. 시인은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우이(牛李)당쟁에 휘말려 피해자가 되었음.

寄令狐郎中(영호낭중에게)

嵩云秦树久离居,双鲤迢迢一纸书。 休问梁园旧宾客,茂陵秋雨病相如。 숭산(嵩山)의 구름과 진(秦)땅의 나무*, 각각 하늘 다른 끝이라 높은 산 먼 길를 건너 소중한 편지 한통 날아왔구나. 내 처지를 묻지 말게. 양원(梁园)*의 오랜 손님이었으나 가을비 축축한 마오릉(茂陵)에서 상여(相如)처럼* 병들어 누워 있다네. * 숭산(嵩山)은 지금의 허난성에 있고 진땅은 지금의 산시(陕西) 지역. 시인은 뤄양에 영호도는 장안에 있음을 비유. * 양원(梁园):한나라의 양효왕(梁孝王) 유무(刘武)의 정원. 사마상여(司马相如) 등 문사들이 모여 놀곤 했음. 자신이 이전 영호도의 집으로 놀러 가곤 했던 일을 의미. * 마오릉(茂陵):지금의 산시성(陕西省) 싱핑현(兴平县) 동북쪽에 있으며 한 무제의 무덤이 있어 붙은 이름. 사마상..

夜雨寄北(비 오는 밤에 북쪽으로 부치다)

君问归期未有期,巴山夜雨涨秋池。 何当共剪西窗烛,却话巴山夜雨时。 당신은 언제 집에 올거냐고 물어도 기약할수 없구료 바산(巴山)에는 밤새 가을비가 내려 연못이 넘치려 하는군요. 언제쯤이면 서쪽 창가에 같이 앉아, 타고 남은 촛불 심지를 자르며 오늘 밤 바산에 내린 비 이야기로 밤을 새울까 이상인이 파촉(巴蜀, 지금의 쓰촨성)에 머무를 때 부인에게 보낸 시. 장안은 파촉의 북쪽에 위치하여 제목에 "북쪽으로 부친다(寄北)"라는 표현이 들어감. 이상인은 851년(宣宗大中五年) 7월 동촨절도사(东川节度使) 유중영(柳仲郢)의 즈저우(梓州) 막부에 부임하였는데 같은 해 늦여름 초가을 무렵에 부인 왕안미(王晏媄)가 병사함. 이상인은 몇달이 지나서 이 소식을 알고 이 시를 씀.

乐游原(낙유원)

向晚意不适,驱车登古原。夕阳无限好,只是近黄昏。 저녁이 되니 마음이 울적해져 마차를 몰아 낙유원으로 올라 갔네. 석양은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건만 이젠 황혼이 가까이 다가왔구나. 한 선제의 첫번째 황후인 허씨(许氏)가 출산후 죽자 장안성 안에 가장 높은 지대에 장사지내고 낙유묘(乐游庙) 또는 낙유원(乐游苑)이라고 함. 苑은 原과 발음이 비슷해 낙유원(乐游原)으로 변형됨. 낙유원은 당나라때의 명승지로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 백수에 가까운 시를 남김. 이상은은 국운이 다해가는 당나라 말기를 살면서 큰 포부에도 불구하고 그 뜻을 실현해 볼 방법이 없었음. 25세에 영호초(令狐楚)의 아들 영호도(令狐绹)의 추천으로 관직에 발을 들였다가 영호초가 죽자 그를 총애하던 왕무지(王茂之)의 딸과 결혼하였는데 왕무지는 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