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卢纶 3

塞下曲六首(요새곡 6수)

其一(제 일수) 鹫翎金仆姑,燕尾绣蝥弧。独立扬新令,千营共一呼。 독수리 깃털 살깃 금부고(金仆姑)*를 차고 손에는 제비꼬리 모호(蝥弧)*를 들었다네. 우뚝 서서 새로 군령을 하달하니 천군만마가 일제히 함성을 질러대는구나. * 금부고(金仆姑) : 화살 이름. 화살대는 금으로, 살깃은 독수리 깃털로 만들었다고 함. * 모호(蝥弧) : 춘추시대 제후 정백(郑伯)이 사용하던 깃발 이름. 이후 지휘기를 뜻하게 됨. 깃발의 끝이 양갈래로 갈라져 제비꼬리처럼 생겼다고 함. 其二(제 이수) 林暗草惊风,将军夜引弓。平明寻白羽,没在石棱中。 바람에 흔들리는 수풀이 사람을 놀래킬 때 캄캄한 어둠 속으로 장군은 화살을 당겼네. 날이 밝아 하얀 살깃을 찾아보니 바위 모서리에 깊숙히 박혀 있었다네. * 사기 이장군 열전(史记·李将军列传..

晚次鄂州(저녁무렵 어저우에 도착하다)

云开远见汉阳城,犹是孤帆一日程。 估客昼眠知浪静,舟人夜语觉潮生。 三湘愁鬓逢秋色,万里归心对月明。 旧业已随征战尽,更堪江上鼓鼙声。 자욱한 구름이 걷혀 멀리 한양성(汉阳城)*이 보이니 아직 하루는 더 뱃길을 가야 하리. 잔잔한 물결에 동승한 장사꾼은 낮잠이 들고 한밤중 뱃사람들 떠드는 소리에 파도 치는 것을 깨달았네. 삼샹(三湘)*의 깊은 가을에 귀밑머리 흰 물이 들고 일만리 고향을 그리는 마음 밝은 달에게 털어 놓았네. 가산은 이미 전란으로 흔적없이 사라졌거늘 강 위에서는 여전히 싸움터의 북소리 들리는 듯 하구나. * 한양성(汉阳城) : 지금의 후베이 한양으로 어저우 서쪽 한수이(汉水) 북쪽 강변에 위치. * 삼샹(三湘):샹강(湘江)의 3개 지류인 리샹(漓湘), 샤오샹(潇湘), 증샹(蒸湘)의 총칭. 어저우 위쪽...

李端公(이단과의 이별)

故关衰草遍,离别正堪悲。 路出寒云外,人归暮雪时。 少孤为客早,多难识君迟。 掩泣空相向,风尘何所期? 고향땅 여기저기 시들은 풀잎이 뒤덮을 때 친구와의 헤어짐은 더없이 쓸쓸하였네. 떠나는 길은 차가운 구름 너머로 이어지고 돌아올 땐 마침 저녁 눈이 흩날렸었지. 어려서 부모 잃고 타향을 떠도는 신세 난리통 겪는중 우리 알게 됨이 너무 늦었네. 돌아본 길 친구는 보이지 않아 눈물을 감추니 이 풍진(风尘) 세상 다시 만날 날은 언제일까. 노윤과 이단은 둘다 '대력 십대 재사(大历十才子)'에 속하며 젊어서 안사의 난을 당해 유랑생활을 하다 친분을 맺게 됨. 시에서 엄동설한 가운데 친구를 전송하는 모습을 통하여 둘 간의 깊은 우정을 묘사함. '대력 십대 재사'는 대력 연간 시가(诗歌)의 형식적 기교에 치중했던 유파 1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