凝碧旧池头,一听管弦凄切。多少梨园声在, 总不堪华发。 杏花无处避春愁,也傍野烟发。惟有御沟声断,似知人呜咽。 응벽(凝碧)* 옛 연못가에서 듣는 관현악 연주, 처절하구나. 이원(梨园)*의 음악소리 차마 견딜 수 없어 흰머리만 더하네. 살구 꽃은 봄날의 시름 피할 곳 없고 들판에서는 연기 피어오르고 있네. 궁궐 도랑 물소리 그쳤음은 내가 오열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라. 1. 응벽은 당나라 뤄양의 금원(禁苑)에 있던 연못이며 이원은 당나라 때 좌부지(坐部伎)의 자제를 선발하여 음악을 가르치던 곳. 당 현종 천보(天宝) 말년 안록산 반군이 뤄양을 점령하자 응벽지(凝碧池)에서 잔치를 열고 이원의 악공들에게 연주를 시킴. 모두 오열하며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뇌해청(雷海青)은 악기를 땅에 던지고 서쪽을 향해 통곡했다는 고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