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韩元吉 2

好事近·汴京赐宴闻教坊乐有感(호사근, 볜징의 연회에서 교방악을 듣고)

凝碧旧池头,一听管弦凄切。多少梨园声在, 总不堪华发。 杏花无处避春愁,也傍野烟发。惟有御沟声断,似知人呜咽。 응벽(凝碧)* 옛 연못가에서 듣는 관현악 연주, 처절하구나. 이원(梨园)*의 음악소리 차마 견딜 수 없어 흰머리만 더하네. 살구 꽃은 봄날의 시름 피할 곳 없고 들판에서는 연기 피어오르고 있네. 궁궐 도랑 물소리 그쳤음은 내가 오열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라. 1. 응벽은 당나라 뤄양의 금원(禁苑)에 있던 연못이며 이원은 당나라 때 좌부지(坐部伎)의 자제를 선발하여 음악을 가르치던 곳. 당 현종 천보(天宝) 말년 안록산 반군이 뤄양을 점령하자 응벽지(凝碧池)에서 잔치를 열고 이원의 악공들에게 연주를 시킴. 모두 오열하며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뇌해청(雷海青)은 악기를 땅에 던지고 서쪽을 향해 통곡했다는 고전을..

六州歌头·东风著意(육주가두, 동풍이 사랑을 싣고)

东风著意,先上小桃枝。红粉腻,娇如醉,倚朱扉。记年时,隐映新妆面,临水岸,春将半,云日暖,斜桥转,夹城西。草软莎平,跋马垂杨渡,玉勒争嘶。认娥眉凝笑,脸薄拂燕脂。绣户曾窥,恨依依。 共携手处,香如雾,红随步,怨春迟。消瘦损,凭谁问。只花知,泪空垂。旧日堂前燕,和烟雨,又双飞。人自老,春长好,梦佳期。前度刘郎,几许风流地,花也应悲。但茫茫暮霭,目断武陵溪,往事难追。 동풍이 사랑을 데리고 먼저 작은 복숭아 나뭇가지로 불어왔네. 연지 분 매끈하게 칠하였나 아리따움에 취한 듯 홀린 듯하여 붉은 문에 기대어 섰네. 지나간 시간 돌이켜보면 물가 언덕에 서서 새로 화장한 얼굴 살그머니 비추었지. 봄이 반쯤 지나고 구름 해 따스할 때 비스듬히 다리를 돌아 성을 끼고 서쪽에 이르렀네. 연한 풀잎들 펼쳐진 곳 버들가지 늘어진 나루터로 말을 달렸더니 옥재갈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