昆曲/李开先 8

임충 야반도주하다(林冲夜奔), 살미(煞尾)

一宵儿奔走荒郊,残性命挣出一条。到梁山借得兵来,高俅啊,贼子,定把你奸臣扫。 밤을 새워 황량한 벌판을 내달리며목숨을 걸고 한 줄기 혈로를 뚫었네양산(梁山)에 이르러 군대를 얻었으니고구(高俅)야역적놈아너희 간신배들을 쓸어버리고 말리라  ▶ 살미는 북곡 투수(套数) 중 마지막 곡의 명칭으로 결말이라는 뜻.

昆曲/李开先 2024.10.25

임충 야반도주하다(林冲夜奔), 수강남(收江南)

呀!又听得乌鸦阵阵起松梢,数声残角断渔樵。忙投村店伴寂寥,想亲帏梦杳,想亲帏梦杳,顾不得风吹雨打度良宵。 아하이따금 까마귀 소나무 가지에서 나는 소리 들리고멀리서 희미하게 나팔이 울리면 어부 나무꾼이 자취를 감추네서둘러 찾아간 시골 주막엔 적막이 감도는데그리운 부모님 꿈에서나 뵈올까그리운 부모님 꿈에서나 뵈올까휘몰아치는 비바람이 평온한 밤을 허락지 않네  ▶ 수강남은 북곡 쌍조에 속하는 곡패

昆曲/李开先 2024.10.24

임충 야반도주하다(林冲夜奔), 고미주와 태평령(沽美酒带太平令)

怀揣着雪刃刀,怀揣着雪刃刀,行一步哎呀哭,哭号啕,急走羊肠去路遥。且喜得明星下照,一霎时云迷雾罩。忽喇喇风吹叶落,震山林阵阵虎啸。又听得哀哀猿叫,俺呵!走得俺魂飞胆销,似龙驹奔逃。呀!百忙里走不出山前古道。  번쩍번쩍 날 선 검을 가슴에 품고번쩍번쩍 날 선 검을 가슴에 품고한걸음 옮기고는 “아이고” 울음을 터뜨렸네큰 소리로 한바탕 울고 나서양장 구절 먼 길은 서둘러 달렸네다행히 밝은 별이 비치나 하였더니순식간에 구름 컴컴하고 안개 자욱하네우르릉 바람 불어 나뭇잎 떨어지고이따금 호랑이 울부짖음 산림을 흔들더니애처로운 원숭이 소리 다시 들려오네제기랄혼비백산하여 뛰는 모습마치 질주하는 한 마리 준마로구나아하다급한 중에도 산 옆 옛길로는 다닐 수 없네 ▶ 고미주는 북곡 쌍조에 속하며 태평령은 남곡에서는 중려궁(中吕宫), 북곡에서는쌍..

昆曲/李开先 2024.10.23

임충 야반도주하다(林冲夜奔), 안아락과 득승령(雁儿落带得胜令)

望家乡,去路遥,望家乡,去路遥,想母妻,将谁靠。俺这里吉凶未可知,她、她那里生死应难料。呀!吓得俺汗津津身上似汤浇,急煎煎心内似火烧。幼妻室今何在。老萱堂恐丧了。劬劳!父母的恩难报,悲号!叹英雄气怎消。叹英雄气怎消。 고향 집을 바라보며먼 길을 가야 하네고향 집을 바라보며먼 길을 가야 하네어머니와 아내는누구를 의지해야 하나나는 여기서 아직 길흉을 모르는데두 사람은 저기서 생사를 점치기 어려워라젠장놀란 가슴, 온몸에 송골송골 땀방울 뜨거운 물 뿌린 듯하고마음은 다급하여 안에서 열불이 일어나네연약한 내 아내는 지금 어디 있을까늙으신 어머니가 충격으로 상하지나 않았는지괴로워라부모님의 은혜는 갚지도 못하고슬프다영웅의 기개가 스러지는가영웅의 기개가 스러지는가 ▶ 안아락과 득승령은 쌍조에 속하는 곡패이며 단독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고 ..

昆曲/李开先 2024.10.21

임충 야반도주하다(林冲夜奔), 절계령(折桂令)

实指望封侯也那万里班超,到如今生逼做叛国红巾,做了背主黄巢。恰便似脱鞲苍鹰,离笼狡兔,摘网腾蛟。救国难谁诛正卯,掌刑罚难得皋陶。似这鬓发焦灼,行李萧条。此一去博得个斗转天回,高俅!管叫你海沸山摇。 진실로 만리타향 반초(班超) 같은 제후가 되기를 바랐건만1)이제 와서 나라에 반역하는 홍건적으로 전락하고주군을 배신하는 황소(黄巢)가 되어야 하나흡사 매구(脱鞲)를 벗어난 참매요우리를 벗어난 토끼이며그물을 찢고 올라가는 교룡이로다누가 정묘(正卯)를 주살하여 위급한 나라를 구하며2)고요(皋陶)를 찾아 형벌을 주관하게 할 것인가3)살쩍이 타는 것 같고짐 보따리는 썰렁하네나 이번 걸음으로 세상을 바꿔 놓으리니고구, 네 이놈맹세컨대 바다가 들끓고 산이 요동치리라  1)    반초(32~102년)는 서역에서 31년간 근무하며 흉노를 제압하..

昆曲/李开先 2024.10.18

임충 야반도주하다(林冲夜奔), 점강순(点绛唇)

数尽更筹,听残玉漏,逃秦寇,好叫俺有国难投,那答儿相求救。欲送登高千里目,愁云低锁衡阳路,鱼书不至雁无凭,今番欲作悲秋赋。回首西山日影斜,天涯孤客真难度,丈夫有泪不轻弹,只因未到伤心处。 경추(更筹)1)를 하나하나 세면서물시계 남은 물방울 소리 헤아렸네도적을 피해 도망하는 신세나라 있으나 의지할 곳 없음이 나를 두고 한 말이로구나어디에 가서 도움을 구해야 할까 높은 곳에 올라 천리를 바라보려 하나낮게 깔린 참담한 구름 헝양(衡阳) 가는 길을 가리네물고기 편지 오지 않고 기러기 의지할 바 못되니이 참에 쓸쓸한 가을 노래나 지으리라 고개를 돌려보니 서산 해 그림자 비스듬한데하늘 끝 홀로 떠도는 나그네 진실로 고달픈 마음 대장부 쉬 눈물 흘리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이들아직 가슴 찢어지는 일 당해보지 않았을 따름일세  1)    ..

昆曲/李开先 2024.10.16

임충 야반도주하다(林冲夜奔), 주마청(驻马听)

凉夜迢迢,凉夜迢迢,投宿休将他门户敲。遥瞻残月,暗度重关,奔走荒郊,俺的身轻不惮路迢遥,心忙又恐怕人惊觉。吓得俺魄散魂消,魄散魂消,红尘中误了俺武陵年少。(白)想俺林冲,在那八十万军中,作了禁军教头,征那土蕃的时节呵。 서늘한 밤이 길기도 길구나서늘한 밤이 언제 끝나려나어디 들어가 자려고 하니 그들에게 문 두드리지 못하게 하라멀리 새벽달 바라보며삼엄한 관문을 몰래 빠져나와황량한 벌판을 급히 달릴 때몸은 날렵하여 길이 아득하여도 거리낌이 없었으나사람들이 놀라 깰까 마음이 초조해졌네놀란 가슴 혼(魂)이 사라지고 백(魄)이 흩어지네혼이 사라지고 백이 흩어지네번잡한 세상에서 내가 무릉(武陵)1) 출신인 줄 잘못 알았네나 임충이 팔십만 군대의 금군 교두(禁军教头)가 되어 저기 토번(土蕃)을 정벌하였던 때를 생각해보라 1)    한(汉 ..

昆曲/李开先 2024.10.12

임충 야반도주하다(林冲夜奔), 신수령(新水令)

按龙泉血泪洒征袍,恨天涯一身流落。专心投水浒,回首望天朝。急走忙逃,顾不得忠和孝。 용천(龙泉)1)을 쥐고 군복 위에 피눈물을 뿌린다하늘 끝까지 떠내려 가는 신세가 한스럽구나마음을 다잡고 수호(水浒)2)에 투신하려다고개를 돌려 조정 쪽을 바라보았네급한 발걸음으로 서둘러 도망하며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도리를 버려야 하네 1)    진(晋)의 장화(张华)가 오(吴)를 정벌하고 나서 두성(斗星)과 우성(牛星) 사이에 상서로운 기운이 있는 것을 보고 위장(豫章)의 펑청(丰城)에서 칼 두 자루를 발견하였는데 각각 용천(龙泉)과 태아(太阿)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음.2)    수호지에서 송강(宋江)이 이끄는 농민군이 집결한 곳을 이르는 말. 시내암(施耐庵)은 당초 제목을 강호 호걸전(江湖豪杰传)으로 생각했으나 제자..

昆曲/李开先 2024.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