数尽更筹,听残玉漏,逃秦寇,好叫俺有国难投,那答儿相求救。
欲送登高千里目,愁云低锁衡阳路,鱼书不至雁无凭,今番欲作悲秋赋。回首西山日影斜,天涯孤客真难度,丈夫有泪不轻弹,只因未到伤心处。
경추(更筹)1)를 하나하나 세면서
물시계 남은 물방울 소리 헤아렸네
도적을 피해 도망하는 신세
나라 있으나 의지할 곳 없음이 나를 두고 한 말이로구나
어디에 가서 도움을 구해야 할까
높은 곳에 올라 천리를 바라보려 하나
낮게 깔린 참담한 구름 헝양(衡阳) 가는 길을 가리네
물고기 편지 오지 않고 기러기 의지할 바 못되니
이 참에 쓸쓸한 가을 노래나 지으리라
고개를 돌려보니 서산 해 그림자 비스듬한데
하늘 끝 홀로 떠도는 나그네 진실로 고달픈 마음
대장부 쉬 눈물 흘리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이들
아직 가슴 찢어지는 일 당해보지 않았을 따름일세
1) 고대 밤의 시간(경)을 셀 때 사용하던 대나무 표찰.
▶ 점강순은 쌍조(双调)에 속하는 곡패. 남조 때 강엄(江淹, 444~505년)의 ‘미인의 봄놀이를 읊는 시(咏美人春游诗)’에서 제목을 차용. “강남의 이월 봄날, 동풍이 불어 개구리밥 푸르다. 어느 집 여인일까, 복숭아 꽃 오얏 꽃 만발한 나룻터에서 꽃 감상하는구나. 백설이 옥으로 변한 듯한 얼굴, 밝은 구슬처럼 빛나는 붉은 입술, 지나가던 이 수레를 멈추고, 뤄촨 여신과 다를 바 없다 하네(江南二月春,东风转绿蓣。不知谁家子,看花桃李津。白雪凝琼貌,明珠点绛唇。行人成息驾,争拟洛川神。)” 남당(南唐)의 풍연사(冯延巳, 903~960)가 ‘점강순,붉은 꽃이 푸른 울다리를 감싸다(点绛唇·荫绿围红)에서 정체를 확립하였으며 점앵도(点樱桃), 십팔향(十八香), 남포월(南浦月), 사두우(沙头雨), 심요초(寻瑶草)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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