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려·취부귀(仙吕·醉扶归), 제 삼 수 有意同成就,无意大家休。几度相思几度愁,风月虚遥授。你若肯时肯不肯时罢手,休把人空拖逗。 생각이 있으면 같이 사랑을 이루고요 생각이 없으면 전부 그만두도록 해요 그리워할 때마다 서글퍼지고 멀리 애정을 보내는 것 허무하답니다. 그대 동의하면 그렇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니라고 하고 괜히 사람 집적거리지 마세요 ▶ 취부귀는 선려궁(仙吕宫)에 속하는 곡으로 5, 5, 7, 5, 6, 5의 기본 형식을 가짐. 元曲/吕止庵 2023.11.19
선려·취부귀(仙吕·醉扶归), 제 이 수 频去教人讲,不去自家忙。若得相思海上方,不到得害这些闲魔障。你笑我眠思梦想,则不打到你头直上。 툭하면 사람들을 찾아 수작하면서 하루라도 거르면 혼자서 어쩔 줄 모르네 만약 상사병 처방전(海上方)1)을 찾을 수 있다면 이 쓸데없는 마장(魔障)2) 때문에 아파하지 않을 텐데 너 내가 꿈에도 잊지 못하는 것 웃고 있는 거냐 아직 당해보지 않아 몰라서 그래 1) 효능이 특출한 영약. 진시황이 도사들을 바다로 보내 불로장생의 약을 찾게 하여 해상방이라는 이름이 붙음. 2) 악마가 설치한 불도(佛道)의 수행에 장애가 되는 것. 여기서는 상사병을 상징. 元曲/吕止庵 2023.11.19
선려·취부귀(仙吕·醉扶归), 제 일 수 瘦后因他瘦,愁后为他愁。早知伊家不应口,谁肯先成就。营勾了人也罢手,吃得我些酩子里骂低低的咒。 야위고 나서 그 사람 때문에 또 여위고 서글픈 뒤에 그 사람 때문에 또 서글프네 그이 속이 다른 줄 진작 알았더라면 누가 선뜻 사랑을 이루려고 하였으랴 사람 속이는 것도 그만 좀 하세요 하도 당해서 남몰래 작은 소리로 욕하게 됩니다 元曲/吕止庵 2023.11.17
선려·후정화(仙吕·后庭花) 风满紫貂裘,霜合白玉楼。锦帐羊羔酒,山阴雪夜舟。党家侯,一般乘兴,亏他王子猷。 보라색 담비 털옷에 찬 바람 가득하고 서리는 하얗게 옥루에 얼어붙었네 금실 휘장에서 양고주(羊羔酒)를 마시며1) 산인(山阴)에서는 눈 내리는 밤 배를 띄우네2) 당 씨댁 고관처럼 흥을 내어 보지만 왕자유(王子猷)3)에는 이르지 못하네 1) 북송의 명장 당진(党进, 927~978年)은 자신의 가희(家姬)를 한림학사 도곡(陶谷)에게 줌. 눈 오는 날 도곡이 눈으로 차를 끓이며 가희에게 “당 씨 집안도 이런 풍류를 아는가?”라고 묻자 가희는 “당 태위(党太尉)는 호방한 사람이라 이런 재미는 모르고요, 그는 금실 휘장 안에서 나지막이 노래 부르며 양고주를 마십니다.”라고 대답하여 도곡의 말문을 막음. 양고주는 롼청(栾城, 허베이 스자좡石家庄.. 元曲/吕止庵 2023.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