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赵令畤 3

清平乐·春风依旧(청평악, 봄 바람 여전한데)

春风依旧,著意隋堤柳。搓得鹅儿黄欲就,天气清明时候。 去年紫陌青门,今宵雨魄云魂。断送一生憔悴,只消几个黄昏? 봄바람 따스함은 예전과 다름없는데 수제(隋堤) 위 버드나무* 유난히 마음을 끄는구나. 날씨 청명한 시절 바들 가지를 어루만져 노란 새끼 거위 색깔을 만들었네. 지난해 즈모(紫陌)의 청문(青门)*에서 함께 했던 시간 오늘 밤 비의 백(魄)이 되고 구름의 혼(魂)이 되었네. 간장 끊어지는 아픔, 초췌해진 한 평생 몇 차례 황혼을 보내면 되는 건가. 1) 수 양제가 운하 혜거(惠渠)를 개통하고 운하 변 둑길에 버드나무를 심었음. 혜거 변의 둑을 수제라고 이름 붙임. 2) 즈모는 서울 교외의 길 이름이며 청문은 장안성 동남문이 청색이었던 것에서 서울의 성문을 뜻하게 됨. ▶ 철종 원우 때 조령치는 당쟁으로 10년..

蝶恋花·卷絮风头寒欲尽(접련화, 버들솜 흩날리는 바람)

卷絮风头寒欲尽。坠粉飘香,日日红成阵。新酒又添残酒困。今春不减前春恨。 蝶去莺飞无处问。隔水高楼,望断双鱼信。恼乱横波秋一寸。斜阳只与黄昏近。 버들 솜 흩날리는 바람, 추위도 다해 가면 매일같이 꽃잎 떨어져 진지를 만들고 여기저기 향기 날지 않는 곳 없다. 지난번 술에 새 술이 더해져 고단하기 그지없고 작년 봄 아픔은 그대론데 올해 봄이 또 왔구나. 나비도 사라지고 꾀꼬리도 날아가 안부 물을 곳 없네. 높은 누각에서 흐르는 물을 보며 아무리 기다려도 한 쌍 물고기 편지를 가져오지 않네. 아름다운 눈동자에 담긴 가을 한순간. 비스듬히 지는 해, 황혼이 가까워졌구나. ▶ 꽃을 아쉬워하는 마음으로 이별의 아픔을, 저녁 무렵 풍경을 통해 소식도 없이 떨어져 지내야 하는 슬픔을 노래함.

蝶恋花·欲减罗衣寒未去(접련화, 겨울 명주옷 벗고자 하나)

欲减罗衣寒未去,不卷珠帘,人在深深处。红杏枝头花几许?啼痕止恨清明雨。 尽日沉烟香一缕,宿酒醒迟,恼破春情绪。飞燕又将归信误,小屏风上西江路。 겨울 명주옷 벗고자 하나 꽃샘 추위 남아 있어 주렴도 걷지 못하고 규방 깊숙이 틀어박혀 지내거늘 가지 위 살구꽃은 몇 송이나 남았을까 청명절 비가 야속하여 눈물 흔적 남았구나. 종일토록 침향 연기만 벗하고 있음은 어젯 밤 술 기운 가시지 않고 춘정은 견디기 어려움이라. 날아 온 제비 그이 돌아온다는 소식 전해주지 않는데 작은 병풍에는 서강(西江)* 물길이 흐르고 있구나. 1) 옛 시에서는 강과 하천을 통칭하여 서강(西江)이라 하였음. 여기서는 남편이 배를 타고 떠난 수로(水路)를 의미. ▶ 닝웬군승선사(宁远军承宣使)를 맡고 있을 때 쓴 것으로 추정. 규방 여인에 자신을 빗대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