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风依旧,著意隋堤柳。搓得鹅儿黄欲就,天气清明时候。 去年紫陌青门,今宵雨魄云魂。断送一生憔悴,只消几个黄昏? 봄바람 따스함은 예전과 다름없는데 수제(隋堤) 위 버드나무* 유난히 마음을 끄는구나. 날씨 청명한 시절 바들 가지를 어루만져 노란 새끼 거위 색깔을 만들었네. 지난해 즈모(紫陌)의 청문(青门)*에서 함께 했던 시간 오늘 밤 비의 백(魄)이 되고 구름의 혼(魂)이 되었네. 간장 끊어지는 아픔, 초췌해진 한 평생 몇 차례 황혼을 보내면 되는 건가. 1) 수 양제가 운하 혜거(惠渠)를 개통하고 운하 변 둑길에 버드나무를 심었음. 혜거 변의 둑을 수제라고 이름 붙임. 2) 즈모는 서울 교외의 길 이름이며 청문은 장안성 동남문이 청색이었던 것에서 서울의 성문을 뜻하게 됨. ▶ 철종 원우 때 조령치는 당쟁으로 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