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李致远 2

중려·홍수혁(中吕·红绣鞋), 만추

梦断陈王罗袜,情伤学士琵琶。又见西风换年华。数杯添泪酒,几点送秋花。行人天一涯。 진왕(陈王)1)이 비단 버선 꿈을 깨니2) 학사(学士)는 비파 소리로 상념에 젖고3) 다시 서풍 불어 세월 바뀌는 것 보네 술 몇 잔에 눈물을 더하고 몇 송이 가을꽃으로 배웅하니 나그네 홀로 세상 끝을 방황하네 1) 삼국시대 위나라의 조식(曹植)의 마지막 봉지가 천쥔(陈郡, 지금의 허난 화이양淮阳)이며 시호가 사(思)이어서 그를 진사왕(陈思王) 또는 진왕이라 부름. 2) 조식의 ‘낙신부(洛神赋)’ 중 “물결 위를 사뿐사뿐 걸으니, 비단 버선이 먼지를 일으키네(凌波微步,罗袜生尘)”를 인용. 조식은 견일(甄逸)의 딸과 결혼하고 싶었으나 그녀는 조비(曹丕)의 비가 되었다가 곽 황후(郭后)로 인해 죽임을 당함. 조식은 서울에 갔다가 그녀의..

元曲/李致远 2023.12.16

월조·천정사(越调·天净沙), 이별의 슬픔

敲风修竹珊珊,润花小雨斑斑,有恨心情懒懒。一声长叹,临鸾不画眉山。 길쭉길쭉 대나무들 바람에 부딪치며 쟁그랑거리고 반지르르 꽃들 가랑비 맞아 점점이 자국이 생기니 서러운 마음에 만사가 귀찮아지네 장탄식 한번 내뱉고 난새 거울1) 쳐다보고 눈썹을 그리지 않네 1) 뒷면에 난새 도안이 새겨진 거울. 난새는 모양이 봉황(鳳凰)과 비슷하여 붉은빛 몸에 오채(五彩)가 있고 오음(五音)에 맞게 울지만 짝이 없으면 울지 않는다고 함.

元曲/李致远 202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