梦断陈王罗袜,情伤学士琵琶。又见西风换年华。数杯添泪酒,几点送秋花。行人天一涯。 진왕(陈王)1)이 비단 버선 꿈을 깨니2) 학사(学士)는 비파 소리로 상념에 젖고3) 다시 서풍 불어 세월 바뀌는 것 보네 술 몇 잔에 눈물을 더하고 몇 송이 가을꽃으로 배웅하니 나그네 홀로 세상 끝을 방황하네 1) 삼국시대 위나라의 조식(曹植)의 마지막 봉지가 천쥔(陈郡, 지금의 허난 화이양淮阳)이며 시호가 사(思)이어서 그를 진사왕(陈思王) 또는 진왕이라 부름. 2) 조식의 ‘낙신부(洛神赋)’ 중 “물결 위를 사뿐사뿐 걸으니, 비단 버선이 먼지를 일으키네(凌波微步,罗袜生尘)”를 인용. 조식은 견일(甄逸)의 딸과 결혼하고 싶었으나 그녀는 조비(曹丕)의 비가 되었다가 곽 황후(郭后)로 인해 죽임을 당함. 조식은 서울에 갔다가 그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