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杨朝英 3

쌍조·수선자(双调·水仙子), 스스로 만족함

杏花村里旧生涯,瘦竹疏梅处士家。深耕浅种收成罢。酒新篘,鱼旋打,有鸡豚竹笋藤花。客到家常饭,僧来谷雨茶,闲时节自炼丹砂。 싱화촌(杏花村)1)에서 산 지도 제법 오래되어 처사(处士) 집엔 몇 그루 여윈 대나무와 성긴 매화 깊게 갈고 얕게 심어 거두면 충분하니 새로 거른 술이 있고 막 잡은 물고기 있으며 닭 돼지 죽순에 등꽃도 있네 손님 오면 늘 먹는 집밥 내어 놓고 스님 오면 곡우차(谷雨茶)2)를 맛보며 한가할 때면 스스로 단사(丹砂)를 달인다네3) 1) 두목(杜牧)은 싱화촌에서 “어디 한잔 할만한 곳이 없나 물어보니, 목동 아이가 손가락으로 싱화촌을 가리키네(借问酒家何处有,牧童遥指杏花村)라고 노래하여 시 쓰고 술 마시며 소박하게 하는 삶을 의미하게 됨. 2) 차는 대개 5~6월에 따는데 그중에서 곡우 직전에 따는 차..

元曲/杨朝英 2023.12.22

쌍조·수선자(双调·水仙子), 등꽃 점괘 허망하다

灯花占信又无功,鹊报佳音耳过风。绣衾温暖和谁共。隔云山千万重,因此上惨绿愁红。不付能博得个团圆梦,觉来时又扑个空。杜鹃声啼过墙东。 등꽃(灯花) 점괘 또 소용없고1) 까치가 전해준 기쁜 소식 바람에 날아갔네 자수 이불 따스하건만 누구랑 같이 덮나 첩첩 구름 산이 가로막으니 이 때문에 참담한 심정만 더해지네 겨우 함께 지내는 꿈을 꾸었는데 깨고 보니 다시 허탕일세 담장 동쪽에서 두견 우는소리만 들려오네 1) 등불이 탄 다음 심지가 꽃 모양으로 말리면 길조라고 생각하였음.

元曲/杨朝英 2023.12.22

쌍조·수선자, 시후에서 매화를 찾다

雪晴天地一冰壶,竟往西湖探老逋。骑驴踏雪溪桥路。笑王维作画图。拣梅花多处提壶。对酒看花笑,无钱当剑沽,醉倒在西湖。 눈 그치고 온 천지가 옥병 안 얼음이라 임포(林逋)1) 찾아 시후(西湖)를 찾아가 나귀 타고 계곡 다리 길에서 눈을 밟으며2) 왕유가 그린 그림을 웃었네3) 여기저기 매화를 주워 주전자를 들어 술을 대하고 꽃을 보며 웃다가 돈이 떨어져 칼을 맡기고 술을 샀는데 취하여 시후에서 곯아떨어져 버렸네 1) 시후 호숫가에 은거하였던 송나라 시인. 매화의 비유. 2) 맹호연이 눈보라 칠 때 파교(灞桥)에서 나귀를 타고 있으면 시상이 떠오른다고 한 고사의 인용. 3) 왕유가 그린 설계도(雪溪图)와 눈 속의 파초도(雪里芭蕉图)가 실제 눈 내리는 시후의 풍경에 못 미친다는 의미. 양조영(杨朝英, 생몰연대 불상) 호는 ..

元曲/杨朝英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