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李益 3

夜上受降城闻笛(한밤중 수항성에 들리는 피리 소리)

回乐烽前沙似雪,受降城外月如霜。 不知何处吹芦管,一夜征人尽望乡。 후이러봉(回乐烽)* 앞 사막은 눈 내린 것 같고, 수항성(受降城)* 바깥 달빛은 가을 서리 같구나. 처량한 피리소리는 도대체 어디서 들려오는 건가 장졸들 밤새도록 고향생각 간절하게 하는구나. * 후이러(回乐烽):후이러현 부근의 봉화대. 후이러현은 지금의 닝샤(宁夏) 회족 자치구 링우현(灵武县) 서남쪽에 있던 마을로 당나라 때 링저우(灵州) 관할 지역. * 수항성(受降城):당나라 초기의 명장 장인원(张仁愿)이 돌궐을 방어하기 위해 황하 이북에 세운 성. 지금의 내몽골 자치구에 있음.

江南曲(강남곡)

嫁得瞿塘贾,朝朝误妾期。早知潮有信,嫁与弄潮儿。 어쩌다 취탕(瞿塘) 장사꾼의 마누라가 되었을까 허구헌 날 기다리다 허탕치게 만드는구나. 밀물 썰물의 때가 있음을 진작 알았더라면 차라리 뱃사람에게나 시집을 갔을텐데 당나라 때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비단길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각국과의 교역은 물론 중국내의 상업도 크게 번성하게 됨. 상인들이 장기간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아 독수공방하는 부인들의 원망을 노래하는 규원시(闺怨诗)가 많이 나타남. 이익도 당시 유행하던 민가의 형태를 빌려 이와 같은 사회상을 반영한 시를 씀.

喜见外弟又言别(외사촌과의 우연한 만남, 그리고 이별)

十年离乱后,长大一相逢。 问姓惊初见,称名忆旧容。 别来沧海事,语罢暮天钟。 明日巴陵道,秋山又几重。 난리통에 헤어진지 어언 십년 오늘 우연히 만나고 보니 벌써 어른이로구나. 초면에 성을 묻고 살짝 놀라고 이름을 듣고는 옛모습이 떠올랐네. 헤어지고 겪은 상전벽해의 사연 이야기에 열중하다 저녁종이 치고서야 멈췄네. 날이 새면 떠나야 할 바링(巴陵)* 가는 길 가을 산 몇 개를 넘어야 있는 곳인가! * 바링(巴陵):웨저우(岳州, 지금의 후난성 웨양시岳阳市) 현종 천보 14년(755년)에 일어난 안사의 난은 대종 광덕 원년(763년)에야 수습되었으나 연이어 토번, 위구르의 침략과 각 번진의 빈번한 반란이 뒤따름. 순종 영정 원년(785년)에야 30년간의 크고 작은 전쟁이 마무리됨. 이 시는 안사의 난 이후 번진할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