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阑干外绣帘垂,猩血屏风画折枝。 八尺龙须方锦褥,已凉天气未寒时。 청록색 난간 바깥으로 자수 휘장 드리우고 암적색 병풍에는 꺽어진 나뭇가지 그려져 있네. 여덟척 침상의 비단 요 위에 골풀 자리를 깔았으니 날씨가 이미 서늘한데 아직 차지는 않음이라. 한악의 향렴집(香奁集)에는 남녀간의 애정을 노래한 시가 많은데 그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시. 한악(韩偓, 844 ~ 923年) 자는 지광(致光)이며 징자오완녠(京兆万年, 지금의 산시 시안陕西西安) 출신. 10세에 이미 시에 능통하여 이모부인 이상은의 찬사를 받음. 889년(昭宗龙纪元年)에 진사 급제하여 허중절도사(河中节度使)의 막부에서 근무. 900년(光化三年)에 유계술(刘季述)의 정변에 참여하여 소종 복위를 도운 공으로 중서사인(中书舍人)에 임명되어 중용됨.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