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韩偓

已凉(서늘한 날씨)

charmingryu 2021. 6. 22. 06:26

碧阑干外绣帘垂,猩血屏风画折枝。

八尺龙须方锦褥,已凉天气未寒时。

 

청록색 난간 바깥으로 자수 휘장 드리우고

암적색 병풍에는 꺽어진 나뭇가지 그려져 있네.

여덟척 침상의 비단 요 위에 골풀 자리를 깔았으니

날씨가 이미 서늘한데 아직 차지는 않음이라.

 

 

한악의 향렴집(香奁集)에는 남녀간의 애정을 노래한 시가 많은데 그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시.

 

한악(韩偓, 844 ~ 923年)

 

자는 지광(致光)이며 징자오완녠(京兆万年, 지금의 산시 시안陕西西安) 출신. 10세에 이미 시에 능통하여 이모부인 이상은의 찬사를 받음. 889년(昭宗龙纪元年)에 진사 급제하여 허중절도사(河中节度使)의 막부에서 근무. 900년(光化三年)에 유계술(刘季述)의 정변에 참여하여 소종 복위를 도운 공으로 중서사인(中书舍人)에 임명되어 중용됨. 황소(黄巢)가 장안으로 진입하자 어가를 모시고 펑샹(凤翔)으로 피신하여 병부시랑(兵部侍郎), 한림승지(翰林承旨)에 임명되었으나 전임 재상 위이범(韦贻范)의 복귀 조서 쓰는 것과 양왕(梁王) 주전충(朱全忠)에 의뢰하는 것을 거부하여 등저우사마(邓州司马)로 유배됨. 소종이 시해된 이후에는 웨이우쥔절도사(威武军节度使) 왕심지(王审知)에게 의탁하여 주러산(九日山)의 연복사(延福寺)에 우거함. 도교에 심취하였고 궁사(宫词)에 능하였으며 문체가 화려하여 그의 시를 향렴체(香奁体)라고 불렀음.

923년(后梁龙德三年) 병사하였고 저서로는 옥산초인집(玉山樵人集)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