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朱庆馀 2

近试上张籍水部(과거에 임박하여 장적 수부께 바치다)

洞房昨夜停红烛,待晓堂前拜舅姑。 妆罢低声问夫婿,画眉深浅入时无? 신방의 촛불은 지난 밤 내내 환하게 타오르고 새벽을 기다린 신부가 시부모께 인사를 드리려 하여 화장을 마치고 신랑에게 속삭이며 물었네. "제 눈썹 칠한 것이 잘 어울리는 것 같나요?" 이 시는 보력(宝历, 敬宗年号, 825—827) 연간에 주경여가 진사 시험에 응시하기 전날 밤에 씀. 당나라 때는 선비들이 과거에 응시하기 전에 유명인사에게 자신의 시를 바치고 인정을 받아 과거를 주관하는 예부시랑(礼部侍郎)에게 소개 받으려고 하는 것이 유행하였음. 주경여는 이 시를 당시 수부랑중(水部郎中)을 맡고 있던 장적에게 바침. 장적은 당시 문명을 날리고 있었으며 후진을 발탁하는 것을 낙으로 삼았음. 주경여는 평소 장적의 인정을 받고 있었으나 시험이 다가오..

宫中词(궁중 이야기)

寂寂花时闭院门,美人相并立琼轩。 含情欲说宫中事,鹦鹉前头不敢言。 겹겹이 닫힌 대궐, 만발한 꽃들은 말이 없고 화려한 난간 앞에 두 미인이 나란히 서 있네. 서로 궁중 이야기 나누고 싶은 생각 간절하나 앵무새가 앞에 있어 감히 소리내지 못한다네. 일반적인 궁원시(宫怨诗)에서는 한사람의 궁녀가 겪는 극단적인 외로움을 소재로 하는데 비해 이 시에서는 두사람의 궁녀를 등장시켜 그녀들의 원망스런 마음을 완곡하면서도 실감나게 표사함. 주경여(朱庆馀, 생몰연대 불상) 이름은 가구(可久), 자가 경여(庆馀)이며 웨저우(越州, 지금의 저장성 샤오싱绍兴) 사람. 826년(敬宗宝历二年)에 벼슬을 시작하여 비서성교수랑(秘书省校书郎)에 이름. 전당시(全唐诗)에 시 두권이 있음. 진사 과거에서 쓴 칠언시 "장수부에게 바친 규방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