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任昱 4

쌍조·침취동풍(双调·沉醉东风), 붓 가는 대로 쓰다

有待江山信美,无情岁月相催。东里来,西邻醉,听渔樵讲些兴废。依旧中原一布衣,更休想麒麟画里。 강산 진실로 아름다움을 기대하건만 무정한 세월은 갈 길을 재촉하네 동쪽 마을에 다녀왔다 서쪽 이웃에서 취하여 어부와 나무꾼의 흥망성쇠 이야기에 귀 기울이네 여전히 변방에서 허름한 옷 입은 채 설마하니 기린각(麒麟阁)1) 그림일랑 생각지 마라 1) 한 무제 때 미앙궁(未央宫)에 세운 누각. 한 선제(宣帝) 때 공신 11명의 초상화를 그려 놓음. 이후 공을 세우고 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을 상징하게 됨. ▶ 임욱은 젊어서 기방에 빠져 지내며 많은 곡을 지었으나 노년에 이르러 태도를 바꾸어 공부를 시작함. 이 곡은 그가 만년에 이르러 변변히 이루어 놓은 것 없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쓴 것임.

元曲/任昱 2023.10.18

남려·금자경(南吕·金字经), 호수에 다시 오다

碧水寺边寺,绿杨楼外楼,闲看青山云去留。鸥,飘飘随钓舟。今非旧,对花一醉休。 푸른 물 주변으로 절이 줄지어 있고 녹음 우거진 버드나무 곁 누각 옆에 누각이라 한가하게 청산을 바라보니 구름도 가는 길을 멈추는데 갈매기는 유유히 낚싯배를 따라가네 오늘은 옛 같지 않으니 꽃과 함께 취해 버리리 ▶ 시후(西湖)의 풍경을 보며 세상의 무상함을 노래함.

元曲/任昱 2023.10.17

중려·상소루(中吕·上小楼), 은거(隐居)

荆棘满途,蓬莱闲住。诸葛茅芦,陶令松菊,张翰莼鲈。不顺俗,不妄图,清风高度。任年年落花飞絮。 가시나무 가득한 험난한 길 봉래산에서 한가하게 지내고 싶어리 제갈량은 오두막을 짓고 도연명은 소나무와 국화를 친구로 삼았으며 장한(张翰)은 순채와 농어를 좋아했었네1) 세상 이치에 따르지 않고 허황된 꿈도 쫓지 않으며 맑고 고상한 품격을 지키리니 해마다 꽃잎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버들개지 흩날리면 흩날리는 대로 1) 서진(西晋)의 장한은 가을바람이 불자 고향의 순채와 농어 생각이 간절해져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감. ▶ 은둔은 고대로부터의 화두이나 금나라와 원나라 때는 문인들 사이의 시대적인 소구점이 됨. 이 시대에는 관직 생활에서 떠나 산림으로 들어가는 것만 의미하지 않고 이민족 통치자와 엮이고 싶지 않다는 염원의..

元曲/任昱 2023.10.17

정궁·소량주(正宫·小梁州), 봄날 소회

落花无数满汀洲,转眼春休。绿阴枝上杜鹃愁,空拖逗,白了少年头。朝朝寒食笙歌奏,百年间有限风流。玳瑁筵,葡萄酒,殷勤红袖,莫惜捧金瓯。 꽃잎 무수히 떨어져 강 안 작은 섬에 가득하네 눈 깜짝할 사이 봄이 가버렸구나 녹음 우거진 가지 위 두견 애처로워 소년의 머리 하얗게 된 것을 공연히 떠오르게 하네 한식 때마다 생황 반주에 노래 불러도 인생 백 년, 풍류 즐길 시간 길지 않아라 거나한 잔치 자리 맛있는 포도주 은근히 따라 주는 붉은 옷소매 가득 찬 술잔 아쉬워 않고 단숨에 들이키리 ▶ 원나라 중, 후기가 되면 조정의 기강은 문란해지고 관리들은 부패하여 많은 지식인들이 재야에 은둔하여 화를 면하거나 출구를 찾지 못한 이들은 술에 취해 근심을 잊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짐. 소량주(小梁州)는 기본 형식이 7, 4, 7, 3, ..

元曲/任昱 202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