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孟浩然 15

宿建德江(졘더강에서 숙박하다)

移舟泊烟渚,日暮客愁新。 野旷天低树,江清月近人。 물안개 자욱한 작은 섬에 돛단배를 대니 해질녘 나그네 설움이 새삼스럽다. 광활한 들판, 저 멀리 하늘은 나무 아래 있고 푸르른 강에 빠진 달이 무척 친근하구나. 맹호연이 730년(玄宗开元十八年)에 큰 뜻을 품고 고향을 떠나 뤄양으로 갔으나 만만치 않은 벼슬 생활에 좌절감과 울분에 가득차 오월지역을 여행할 때 마음을 달래면서 쓴 시. 졘더강은 신안강(新安江)이 저장(浙江)에 소재한 졘더 서부를 지나는 강줄기.

早寒江上有怀(차가운 강물 위에서)

木落雁南度,北风江上寒。 我家襄水曲,遥隔楚云端。 乡泪客中尽,孤帆天际看。 迷津欲有问,平海夕漫漫。 나뭇잎 떨어지니 기러기는 남으로 가고, 강위로 북풍이 불어 유달리 추워진다. 샹수이(襄水) 굽이쳐 흐르는 곳 내 고향, 1) 멀리 초나라 하늘 구름아래 끝자락. 떠도는 신세 고향 그리는 눈물도 말랐는데, 고향길 배는 느릿느릿 하늘 가를 떠도네. 안개 자욱한 강 나루터는 어디 있나, 2) 황혼녘 바다같은 강은 끝이 보이지 않네. 1) 샹수이(襄水) : 한수이(汉水)가 후베이 샹양(襄阳)을 경유하여 흐르는 지역. 2) 공자가 강을 건너기 위해 자로(子路)에게 나루터를 찾게 했다는 고사의 인용. 은자인 장저(长沮)와 걸닉(桀溺)은 나룻터는 가르쳐주지 않고 자신을 써줄 곳을 찾아 동분서주하는 공자를 조소함. 자신의 관직..

留别王侍御维(왕유와의 이별시)

寂寂竟何待,朝朝空自归。 欲寻芳草去,惜与故人违。 当路谁相假,知音世所稀。 只应守索寞,还掩故园扉。 찾는 이 없어 쓸쓸한 집 기다려 무엇하나 아침마다 문을 나섰다 외로이 돌아오네. 녹음방초 우거진 곳에 돌아가고자 하니 친구와의 헤어짐이 너무나 아쉽구나. 권세가진 자들 중 누구와 이야기하나 재능을 알아주는이가 이렇게 드물다니. 적막한 생활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지 옛집으로 돌아가 문 뒤에 숨어 있으리라. * 맹호연은 장안에 올라와 진사시험에서 낙방하고 실의하여 샹양(襄阳)으로 돌아가면서 왕유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이 시를 써 줌.

宿桐庐江寄广陵旧游(통루강에서 광링 친구에게)

山暝听猿愁,沧江急夜流。 风鸣两岸叶,月照一孤舟。 建德非吾土,维扬忆旧游。 还将两行泪,遥寄海西头。 산속에 어둠이 찾아와 원숭이 울음 처량하고 짙푸른 강은 밤길을 서두른다. 바람이 불어 양안의 나뭇잎들 소란한데 달빛 아래 배 한척 홀로 떠있네. 졘더(建德)는 내 고향이 아니라 1) 오로지 양저우 옛친구가 그리워질뿐. 도리없이 흐르는 두줄기 눈물 멀리 바다 서쪽 가장자리까지 보내리라. 2) 1) 졘더(建德) : 저장성 졘더현(建德县) 일대. 2) 바다 서쪽 가장자리(海西头):옛날 양저우의 지경이 넓어 동쪽이 바다에 접했다고 하여 붙은 별칭. * 맹호연이 과거에 낙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기일전하기 위해 장화이(江淮) 지역을 유람할 때 통루강(桐庐江)에서 숙박하면서 양저우(扬州)의 오랜 친구를 그리워하며 쓴 시..

秦中感秋寄远上人(원스님에게 보낸 장안의 가을느낌)

一丘常欲卧,三径苦无资。 北土非吾愿,东林怀我师。 黄金燃桂尽,壮志逐年衰。 日夕凉风至,闻蝉但益悲。 산림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으나 쪼들려 살다보니 선뜻 나서지 못한답니다. 장안에 머무는 것 원래 바라던 바 아니요 스승님 계신 동림(东林)이 너무 그립습니다. 1) 가진 돈은 마른 장작마냥 다 타 버리고 가슴 속 품은 뜻 세월 따라 사그러듭니다. 황혼녘에 부는 서늘한 바람과 들려 오는 매미소리가 처량함을 더합니다. 1) 동림(东林):동진(东晋)의 고승 혜원(慧远)이 수도하던 루산(庐山)의 절. 여기서는 원스님이 있는 절을 상징. * 727년부터 729년 사이 맹호연이 과거 시험을 위해 상경했다 낙방하고 귀향하지 않고 장안에 머물때 가을이 되어 그의 심정을 시로 써서 원스님에게 보냄.

过故人庄(친구의 시골집)

故人具鸡黍,邀我至田家。 绿树村边合,青山郭外斜。 开轩面场圃,把酒话桑麻。 待到重阳日,还来就菊花。 친구가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지어 시골집으로 나를 초대하였다. 푸른 숲이 마을을 감싸고 바깥쪽을 청산 기슭이 접하였네. 창문 열고 타작마당 채소밭 마주하여, 농사 이야기를 안주삼아 잔을 나누었네. 중양절(重阳日)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다시 와서 국화에 취하도록 하세. 1) 1) 음력 9월 9일 중양절이 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 국화를 감상하며 국화주를 마시는 풍습이 있었음. * 맹호연이 루먼산(鹿门山)에 은거할 때 농사짓고 사는 친구의 집을 방문하고 쓴 시. 시골생활의 모습을 한 폭의 풍경화처럼 담담하게 그려내어 중국 전원시의 걸작으로 평가됨.

岁暮归南山(그믐날 남산으로 돌아가)

北阙休上书,南山归敝庐。 不才明主弃,多病故人疏。 白发催年老,青阳逼岁除。 永怀愁不寐,松月夜窗虚。 황궁 북쪽 문루에서 상소 쓰는 일 접고 중난산 허물어진 오두막으로 돌아가네. 재주가 부족하니 성군께서 써주지 않고 일이 풀리지 않으니 친구들도 뜸해지네. 1) 백발은 세월을 재촉하여 노쇠하게 되고 섣달 그믐 다가와 이미 봄날이 가깝구나. 마음속 깊은 시름으로 잠 못 이루는 밤 달빛에 소나무 그늘진 창문 쓸쓸하여라. 1) 고대에는 병(病)과 궁(穷)이 같은 뜻으로 쓰여, 궁지에 빠졌을 때 병이 잦다(多病)라고 하였음. * 당 현종 개원 16년(728) 맹호연은 40세의 나이에 장안에서 진사시험에 응시하였다가 낙방함. 그는 이미 왕유, 장구령으로부터 인정을 받을만큼 문명을 떨치고 있었기때문에 낙담의 정도가 매우 컸음..

清明日宴梅道士房(메이도사의 산방)

林卧愁春尽,开轩览物华。 忽逢青鸟使,邀入赤松家。 金灶初开火,仙桃正发花。 童颜若可驻,何惜醉流霞。 숲속에 있으면 봄날 지나는 것이 아쉽고, 휘장을 젖히면 만물 아름다운 것이 보이네. 뜻밖에 파랑새가 소식을 전해 주어 1) 처송즈(赤松子)의 집을 찾게 되었네. 2) 신선의 부뚜막에서는 불이 지펴지고, 바깥 복숭아 나무에는 꽃이 만발하다. 젊음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면야, 유하주(流霞酒) 실컷 마셔 취해 봄이 어떠랴. 3) 1. 파랑새(青鸟):시왕무(西王母)가 한무제(汉武帝)를 보고 싶어 파랑새를 보냈다는 전설에서 파랑새는 소식 전달자를 뜻하게 됨. 메이도사가 사람을 보내 연회에 초대했다는 의미. 2. 츠송즈(赤松子) : 선농(神农)씨 때 비를 관장하던 신선. 메이도사를 지칭. 3. 유하주(流霞酒) : 달 근처..

与诸子登岘山(친구들과 셴산에 올라)

人事有代谢,往来成古今。 江山留胜迹,我辈复登临。 水落鱼梁浅,天寒梦泽深。 羊公碑尚在,读罢泪沾襟。 인간사 신구교대는 항상 있으니 새 것은 오고 옛 것은 가 고금을 이루네. 강산은 곳곳에 명승고적을 남겨 오늘 우리가 올라와 참배하게 되는구나. 물 빠진 위량(鱼梁) 바닥을 드러내고 (1) 추운 겨울 윈멍저(云梦泽) 저 멀리 적막하네. 양공의 비석은 아직도 그대로여서 (2) 읽고 나니 옷섶이 눈물에 젖어 있네. 1. 위량(鱼梁):샹양 루먼산(鹿门山)의 몐수이(沔水)에 있는 모래톱. 2. 양공의 비석(羊公碑) : 양후는 멍하오란보다 400여년 전 진(晋)나라 초기의 사람으로 샹양에 주둔할 때 뛰어난 치적으로 민심을 얻어 그가 죽은 뒤 샹양 백성들이 그를 기리어 비석을 세움. * 멍하오란은 인생의 절반을 샹양성(襄阳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