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吴文英 25

贺新郎·陪履斋先生沧浪看梅(하신랑, 이재 선생과 함께 창랑에서 매화를 보다)

乔木生云气。访中兴英雄陈迹,暗追前事。战舰东风悭借便,梦断神州故里。旋小筑、吴宫闲地。华表月明归夜鹤,叹当时花竹今如此。枝上露,溅清泪。 遨头小簇行春队,步苍苔寻幽别墅,问梅开未。重唱梅边新度曲,催发寒梢冻蕊。此心与、东君同意。后不如今今非昔⑿,两无言、相对沧浪水。怀此恨,寄残醉。 교목에서 옅은 구름이 생기는구나. 조국 중흥의 영웅 옛 자취를 찾아 지나간 일을 가만히 돌이켜 보네. 전함에 동풍 빌려주는 것이 인색하여* 중원 옛 마을의 꿈이 깨어지고 오궁(吴宫) 옛터 한적한 곳 작은 집으로 돌아와야 했었네. 달 밝은 밤 학이 되어 화표(华表)로 돌아오면* 당시 꽃 대나무가 지금 이 지경이 된 것 탄식하리라. 이슬 맺힌 가지가 맑은 눈물을 뿌리고 있네. 태수의 봄놀이 일행 대오를 이루었네. 푸른 이끼를 밟으며 으슥한 곳 별채를 찾아 매..

青玉案·新腔一唱双金斗(청옥안, 새 곡에 따라 한 쌍 술 잔을 채우다)

新腔一唱双金斗,正霜落,分柑手。已是红窗人倦绣,春词裁烛,夜香温被,怕减银壶漏。 吴天雁晓云飞后,百感情怀顿疏酒。彩扇何时翻翠袖,歌边拌取,醉魂和梦,化作梅花瘦。 새 곡에 따라 한 쌍 술잔을 채우니 마침 서리 내리는 때라 가녀린 손으로 귤을 나누었네. 붉은 창문 아래서 수놓는 것 지루하면 촛불 심지 다듬으며 춘사(春词)*를 불렀고 한밤중 향연기에 이불이 따스하여 은 물시계 물 줄어드는 것 걱정하였네. 오(吴)의 새벽하늘 기러기가 구름 너머 날아간 뒤 만감이 교차하고 그리움이 더하여 홀연 술 생각이 사라지네. 어느 때든 꽃부채 흔들며 청록색 옷소매 펄럭이면 노래에 맞추어 잔뜩 마시고선 술에 취한 영혼 꿈속에서 여위어진 매화가 되리라. 1. 애정시를 춘사라고 하였음. ▶ 1143년(이종 순우淳祐 3년) 작가가 쑤저우를 떠나..

夜游宫·人去西楼雁杳(야유궁, 그대 떠난 서루)

人去西楼雁杳。叙别梦、扬州一觉。云澹星疏楚山晓。听啼乌,立河桥,话未了。 雨外蛩声早。细织就、霜丝多少。说与萧娘未知道。向长安,对秋灯,几人老。 그대 떠난 서루(西楼), 기러기 묘연하다. 이별을 이야기하자면 양저우의 꿈에서 깬 것이라*. 엷은 구름 듬성듬성한 별, 초산(楚山)의 새벽이었지. 하천 다리에 서서 차마 말을 못 하고 있는데 까마귀 울부짖었었네. 창밖에 내리는 비, 벌레 소리 빠르기도 하다. 섬세하게 베를 짜더니 서릿발 실 몇 가닥인가 그녀에게 말하여도 이해하지 못하리라 장안을 향하여 가을 등불 마주한 채 얼마나 많은 이가 늙어버렸는지 1. 두목(杜牧)의 시 '감회를 말하다(遣怀)' 중 "양저우에서 꿈같은 십 년 한순간에 깨어 보니, 얻은 것이라곤 청루에서의 박정하다는 명성일세(十年一觉扬州梦,赢得青楼薄幸名句意..

瑞鹤仙·晴丝牵绪乱(서학선, 맑은 날 거미줄 심란한 마음)

晴丝牵绪乱。对沧江斜日,花飞人远。垂杨暗吴苑。正旗亭烟冷,河桥风暖。兰情蕙盼。惹相思,春根酒畔。又争知、吟骨萦销,渐把旧衫重剪。 凄断。流红千浪,缺月孤楼,总难留燕。歌尘凝扇。待凭信,拌分钿。试挑灯欲写,还依不妨,笺幅⒁偷和泪卷。寄残云剩雨蓬莱,也应梦见。 맑게 갠 날의 거미줄(晴丝)에 마음이 혼란스럽네*. 푸르른 강 지는 해를 마주하니 꽃잎 흩날리고 그대는 아득하다. 늘어진 버들에 오원(吴苑)*은 그늘이 지네. 주점을 덮은 안개 서늘한데 하천 다리에 부는 바람 따스하네. 사랑 가득한 눈으로 돌아보던 모습 봄 끝날 무렵의 술자리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네. 앙상하고 초라하게 변하여 조금씩 조금씩 옛 옷을 다시 재단해야 할 줄 생각이나 하였으랴 처량하고 아프구나. 꽃잎은 천 겹 파도 위를 떠돌고 이지러진 달은 누각에 외로이 걸렸는데 제비..

八声甘州·陪庾幕诸公游灵岩(팔성감주, 창고 동료들과 링안산에 놀러 가다)

渺空烟四远、是何年,青天坠长星。幻苍厓云树,名娃金屋,残霸宫城。箭径酸风射眼,腻水染花腥。时靸双鸳响,廊叶秋声。 宫里吴王沉醉,倩五湖倦客,独钓醒醒。问苍波无语,华发奈山青。水涵空、阑干高处,送乱鸦斜日落渔汀。连呼酒、上琴台去,秋与云平。 천지 사방 안개 자욱한데 청천 하늘에서 혜성 떨어졌던 것이 어느 때였던가. 푸른 절벽 구름 같은 나무 이름난 미인을 품었던 금옥(金屋)* 망해버린 패왕의 궁성으로 변하였네. 졘징(箭径)*의 시린 바람 눈을 찌르고 미끄덩한 물*에 젖은 꽃들 비릿하구나. 때때로 원앙 나막신 소리 들리는 듯 복도*에서는 나뭇잎들이 내는 가을 소리. 궁궐 안 오왕은 대취하였는데 오호(五湖)로 흘러온 나그네는* 홀로 맑은 정신으로 낚싯대 드리웠네. 푸른 파도에 물어도 말이 없고 머리는 백발이 되었는데 산은 푸르구나. ..

三姝媚·过都城旧居有感(삼주미, 도성 옛 집을 지나며)

湖山经醉惯,渍春衫、啼痕酒痕无限。又客长安,叹断襟零袂,涴尘谁浣。紫曲门荒,沿败井、风摇青蔓。对语东邻,犹是曾巢,谢堂双燕。 春梦人间须断,但怪得当年,梦缘能短。绣屋秦筝,傍海棠偏爱,夜深开宴。舞歇歌沉,花未减、红颜先变。伫久河桥欲去,斜阳泪满。 호수와 산 보면서 습관적으로 취했었지 눈물 자국 술 자국에 봄옷 얼룩지지 않은 곳이 없구나. 다시 장안 찾은 나그네 찢어지고 헤어진 옷소매를 탄식하니 누가 더러운 먼지를 씻어줄까 방곡(坊曲)* 문 앞 황량하고 허물어진 우물가엔 푸른 덩굴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동편 옛 들보에서 서로 재잘대는 건 그때 사당(谢堂)에 둥지를 틀었던* 한 쌍 제비인가 하노라. 사람의 봄날 꿈 결국 끝이 나기는 하나 그때의 꿈같던 인연 이렇게 짧음을 믿을 수 없네 어여쁜 거실에서 진쟁(秦筝)*을 타던 모습 ..

高阳台·丰乐楼分韵得如字(고양대, 풍악루에서 '여'자를 얻어 운을 나누다)

修竹凝妆,垂杨驻马,凭阑浅画成图。山色谁题。楼前有雁斜书。东风紧送斜阳下,弄旧寒、晚酒醒馀。自消凝,能几花前,顿老相如。 伤春不在高楼上,在灯前攲枕,雨外熏炉。怕舣游船,临流可奈清臞。飞红若到西湖底,搅翠澜、总是愁鱼。莫重来,吹尽香绵,泪满平芜。 가느다란 대나무가 짙게 화장한 곳 가지 늘어뜨린 버드나무에 말을 매고 난간에 기대어 서니 그림 같은 풍경이로다. 산 색깔에 누가 시를 짓나 누각 앞 비스듬히 나는 기러기는 글자가 되었네. 동풍이 지는 해를 재촉하고 쌀쌀한 느낌을 가져와 저녁 술 깨고 정신이 들었는데 홀로 서글픈 마음에 꽃 감상 몇 번 하기도 전에 어느덧 상여(相如)처럼 늙어버렸구나. 봄으로 마음 아파 높은 누각에 오르지 못하고 등잔불 앞에서 베개에 기대어 난로를 지피고 창밖 빗소리 듣네. 두렵구나 강가에 놀잇배 대는 것..

莺啼序·春晚感怀(앵제서, 늦은 봄의 감회)

残寒正欺病酒,掩沈香绣户。燕来晚、飞入西城,似说春事迟暮。画船载、清明过却,晴烟冉冉吴宫树。念羁情、游荡随风,化为轻絮。 十载西湖,傍柳系马,趁娇尘软雾。溯红渐、招入仙溪,锦儿偷寄幽素。倚银屏、春宽梦窄,断红湿、歌纨金缕。暝堤空,轻把斜阳,总还鸥鹭。 幽兰旋老,杜若还生,水乡尚寄旅。别后访、六桥无信,事往花委,瘗玉埋香,几番风雨。长波妒盼,遥山羞黛,渔灯分影春江宿,记当时、短楫桃根渡。青楼仿佛。临分败壁题诗,泪墨惨淡尘土。 危亭望极,草色天涯,叹鬓侵半苎。暗点检,离痕欢唾,尚染鲛绡,亸凤迷归,破鸾慵舞。殷勤待写,书中长恨,蓝霞辽海沈过雁,漫相思、弹入哀筝柱。伤心千里江南,怨曲重招,断魂在否? 매서운 꽃샘 추위 과음으로 몸은 힘들어 방문을 굳게 닫고 침향(沈香)* 불을 지폈네. 늦게 돌아 온 제비는 서성(西城)*으로 날아 들어 봄이 저무는 것을 하소연하는걸까 청명이 ..

澡兰香·淮安重午(조난향, 화이안에서의 단오)

盘丝系腕,巧篆垂簪,玉隐绀纱睡觉。银瓶露井,彩箑云窗,往事少年依约。为当时曾写榴裙,伤心红绡褪萼。黍梦光阴,渐老汀洲烟蒻。 莫唱江南古调,怨抑难招,楚江沉魄。薰风燕乳,暗雨梅黄,午镜澡兰帘幕。念秦楼也拟人归,应剪菖蒲自酌。但怅望、一缕新蟾,随人天角。 손목에 오색실을 묶고 비녀에는 전문(篆文)으로 쓴 부적을 붙인 채* 감(绀) 색 휘장 안에서 여인이 몰래 잠들어 있네. 꽃 앞, 나무 아래에서의 술잔 창문 옆 채색 부채 흔들며 노래하던 젊은 시절 지난 일 눈에 아련하네. 그때 석류 치마에 써 주었던 글 퇴색하는 붉은 꽃잎에 가슴이 아프구나. 세월은 덧없어 허무한 꿈이로다 모래톱 쇠약해진 부들, 한줄기 연기 같아라. 강남 옛 노래 부르지 말게 초강(楚江)의 억울한 혼백 불러내어 원망을 달랠 수 없으리니.* 따스한 바람 불어 제비 새끼..

祝英台近·除夜立春(축영대근, 제야 입춘)

剪红情,裁绿意,花信上钗股。残日东风,不放岁华去。有人添烛西窗,不眠侵晓,笑声转、新年莺语。 旧尊俎。玉纤曾擘黄柑,柔香系幽素。归梦湖边,还迷镜中路。可怜千点吴霜,寒销不尽,又相对、落梅如雨。 붉은 마음 가위질하고 녹색 마음 마름질하니 대나무 가지에 꽃 소식 찾아왔네. 마지막 남은 날 동풍이 불어옴은 한해 지나감을 말리려 함인가 서쪽 창문에 촛불을 밝히는 사람들 밤새워 새벽을 맞으며 웃음소리 그치지 않으니 꾀꼬리도 노래하여 새해를 맞는구나. 오래전 잔치 자리에서 감귤을 나누던 백옥 같은 손 그윽한 향기는 맑고 고운 마음을 감돌았네. 꿈에서 돌아간 호숫가 거울 같은 수면, 길을 잃고 헤매었네. 가련타, 머리에 잔뜩 내린 서리 봄바람에 녹지도 않은 채 매화가 비처럼 떨어지는 것을 마주해야 하는구나. ▶ 1256년(이종 보우宝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