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张孝祥 3

浣溪沙·霜日明霄水蘸空(완계사, 서리 내린 청명한 가을)

霜日明霄水蘸空,鸣鞘声里绣旗红,淡烟衰草有无中。 万里中原烽火北,一尊浊酒戍楼东,酒阑挥泪向悲风。 서리 내린 청명한 가을, 물과 하늘이 맞닿았고 말채찍 소리 울려 퍼지는 변방에 붉은 깃발 눈부신데 옅은 안개 뒤덮은 들판엔 언뜻언뜻 시들은 풀들 보이네. 일만 리 중원, 봉화대 북쪽이 되어 버려 동문 망루에서 막걸리(浊酒)* 한 잔으로 마음을 달래려 하나 다 마신 뒤 스산한 바람을 마주서 눈물 흘릴 수밖에 1. 막걸리는 색깔이 탁하여 고달픈 삶 가운데 지닌 호방하면서도 비장한 심정의 비유로 사용됨. ▶ 1168년(효종 건도 4년) 8월에 장효상은 징난, 후베이로 안무사(荆南、湖北路安抚使)에 임명되어 최전방 형주로 부임. 성루에 올라 변경 지역의 동향을 살피다 원래 중원(中原)에 있던 고국에 대한 끓어오르는 마음을 노..

念奴娇·过洞庭(염누교, 둥팅을 지나며)

洞庭青草,近中秋 - 更无一点风色。玉鉴琼田三万顷,着我扁舟一叶。素月分辉,明河共影,表里俱澄澈。悠然心会,妙处难与君说。 应念领海经年,孤光自照,肝胆皆冰雪。短发萧疏袖冷,稳泛沧溟空阔。尽挹西江,细斟北斗,万象为宾客。扣舷独啸,不知今夕何夕。 둥팅호(洞庭湖) 칭차오호(青草湖) 맞닿은 곳 추석은 다가왔는데 한 점 바람 기색 없이 잠잠하네. 삼만 경(顷)* 옥거울 구슬 밭 위로 한 척 조각배에 이 몸을 실었네. 밝은 달빛 쏟아지고 은하수 함께 비치니 물 위나 아래 모두 맑기가 그지없네. 마음으로 느끼는 여유로움 그 오묘함 그대에게 설명할 길 없구나. 링하이(岭海)*에서 보낸 한 해 생각해보니 외로운 달 홀로 비추었고 가슴속은 얼음 같고 눈 같았네. 성긴 머리카락, 썰렁한 옷소매 광활한 호수, 짙푸른 물 위 조각배 잔잔히 떠 있네...

六州歌头·长淮望断(육주가두, 화이허에서 바라봄)

长淮望断,关塞莽然平。征尘暗,霜风劲,悄边声。黯销凝。追想当年事,殆天数,非人力;洙泗上,弦歌地,亦膻腥。隔水毡乡,落日牛羊下,区脱纵横。看名王宵猎,骑火一川明,笳鼓悲鸣,遣人惊。 念腰间箭,匣中剑,空埃蠹,竟何成!时易失,心徒壮,岁将零。渺神京。干羽方怀远,静烽燧,且休兵。冠盖使,纷驰骛,若为情。闻道中原遗老,常南望、翠葆霓旌。使行人到此,忠愤气填膺,有泪如倾。 기나긴 화이허(淮河)에서 아득히 바라보니 황량한 벌판 무성한 초목 요새를 뒤덮었네. 북벌 군의 먼지 희미하고 서리 바람 매서운데 변방에는 정적만 흐르는구나. 암담한 심정 깊어만 가네. 그 해의 일* 생각해 보면 하늘의 운이 다 한 걸까 인력으로 감당하지 못하였으니 주수이(洙水)와 쓰수이(泗水) 강변 현악에 맞추어 노래 부르던 곳에도* 노린내가 진동하게 되었네. 강 건너 전향(毡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