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赵善庆 4

월조·빙란인(越调·凭阑人), 봄날의 회고

铜雀台空锁暮云,金谷园荒成路尘。转头千载春,断肠几辈人。 텅 빈 동작대(铜雀台) 황혼 녘 구름이 뒤덮고 금곡원(金谷园) 황량해져 길가 흙먼지로 변하였네 고개 돌려보니 어느새 천 번째 봄 대대손손 애간장 끊어 놓는구나 ▶ 동작대는 삼국시대 조조가 자신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누각이며 금곡원은 서진(西晋)의 석숭(石崇)이 만든 화려한 별장. 둘 다 역사적 위인의 고사와 관계가 있어 많은 시인의 작품 소재가 됨. 빙란인은 7, 7, 5, 5를 정체로 하며 ‘난간에 기대어 있는 이를 노래한다’라는 의미임.

元曲/赵善庆 2023.09.20

쌍조·경동원(双调·庆东原), 뤄양 역에서

砧声住,蛩韵切,静寥寥门掩清秋夜。秋心凤阙,秋愁雁堞,秋梦蝴蝶。十载故乡心,一夜邮亭月。 다듬이질 소리 멈추었고 귀뚜라미 울음 애절하여 늦가을 밤 소리 죽여 방문을 닫았네 조정을 향한 가을 마음(秋心)1) 가을 근심은 낮은 안첩(雁堞)2)을 넘지만 가을 밤 나비의 꿈이런가 십 년 세월 고향 향한 그리움 오늘 밤 역참 위 달에 부쳤네 1) 가을(秋)과 마음(心)이 합하여 근심 수(愁)가 됨. 2) 기러기 떼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모양의 성벽. ▶ 원나라 때 문인들은 벼슬을 하기 어려워 생계를 위해 외지에 나가 하급 관리가 되거나 식객이 되어 오랜 기간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음. 10여 년 객지 생활을 거치면서 작가는 고향 산수와 친지들에 대한 그리움, 어린 시절에 대한 동경, 꿈 많던 젊은 시절 등이 간절하여 묶고..

元曲/赵善庆 2023.09.19

중려·산포양(中吕·山坡羊), 장안 회고

骊山横岫,渭河环秀,山河百二还如旧。狐兔悲,草木秋。秦宫隋苑徒遗臭,唐阙汉陵何处有。山,空自愁;河,空自流。 아찔하게 솟은 리산(骊山)의 봉우리 웨이수이(渭水) 따라 빼어난 풍경 일당백의 산하는 옛 그대로인데 여우 토끼 울음 애처롭고 가을 초목 쓸쓸하구나 진(秦)의 궁전과 수(隋)의 정원 헛된 냄새만 남았는데 당(唐)의 망루와 한(汉)의 무덤 지금 어디 있는가 산은 괜히 서글프고 내는 괜히 흐르고 있네 1) 리산(骊山)은 장안 부근의 린퉁현(临潼县) 동남쪽에 있으며 위이수이(渭水)는 장안을 감싸고 흐름. ▶ 작자가 장안에 있을 때 산하는 변함이 없는데 역대 왕조의 유적은 모두 황폐해진 것을 보면서 옛적을 회고하는 탄식곡을 쓰게 됨.

元曲/赵善庆 2023.09.18

중려·산포양(中吕·山坡羊), 제비

来时春社,去时秋社,年年来去搬寒热。语喃喃,忙劫劫。春风堂上寻王谢,巷陌乌衣夕照斜。兴,多见些;亡,都尽说。 봄 토지신 제사 지낼 때 왔다가 가을 토지신 제사 지낼 때 떠나니 매년 왔다 갔다 하며 추위와 더위를 나르는 것이냐 지지배배 재잘대며 정신없이 분주하구나 봄바람 불어 옛 대청 위 왕사(王谢)1)를 찾았는데 우이(乌衣)2) 골목길에 저녁 햇살이 비치네 흥하는 것 여러 차례 보는 것이요 망하는 것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는 것이라 1) 동진(东晋)의 귀족 왕도(王导)와 사안(谢安)을 지칭. 2) 진링성(金陵城) 안 왕(王), 사(谢) 양 귀족 가문이 모여 살던 지역.

元曲/赵善庆 202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