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송사 刘辰翁 4

宝鼎现·春月(보정현, 봄 달)

红妆春骑,踏月影、竿旗穿市。望不尽楼台歌舞,习习香尘莲步底。箫声断,约彩鸾归去,未怕金吾呵醉。甚辇路喧阗且止,听得念奴歌起。 父老犹记宣和事,抱铜仙、清泪如水。还转盼沙河多丽。滉漾明光连邸第,帘影动、散红光成绮。月浸葡萄十里。看往来神仙才子,肯把菱花扑碎。 肠断竹马儿童,空见说、三千乐指。等多时、春不归来,到春时欲睡。又说向灯前拥髻,暗滴鲛珠坠。便当日亲见霓裳,天上人间梦里。 붉게 치장하고 말 타고 봄놀이 가던 모습 달그림자를 밟으며 깃발 덮인 거리를 관통했었네. 춤 노래하던 무대 끝이 보이지 않았고 미인들의 걸음걸이 솔솔 향기로운 먼지 일으켰었지. 피리 소리 그치면 채란(彩鸾)*은 돌아갈 기약을 해도 야경꾼 고함소리가 겁나지 않았네. 황제의 수레가 지나가면 시끌벅적한 소리 잠시 멈추고 염누(念奴)* 노래가 들리기 시작했었네. 노인들은 아직 ..

摸鱼儿·酒边留同年徐云屋(모어아, 서운옥 동기와의 송별주)

怎知他、春归何处。相逢且尽尊酒。少年袅袅天涯恨,长结西湖烟柳。休回首,但细雨断桥,憔悴人归后。东风似旧。问前度桃花,刘郎能记,花复认郎否。 君且住,草草留君翦韭。前宵更恁时候。深杯欲共歌声滑,翻湿春衫半袖。空眉皱,看白发尊前,已似人人有。临分把手。叹一笑论文,清狂顾曲,此会几时又。 어떻게 알랴 봄이 돌아가는 곳이 어디인지 오랜만에 서로 만나 순식간에 술잔이 비었네。 소년의 때 표표히 천하를 떠돌던 미련 서호 안개 자욱한 버들숲에 매어 놓았네. 옛일 돌아 보지 마라 가랑비 내리는 단교(断桥)*와 돌아온 나그네 초췌한 모습만 남았는데 봄바람은 옛적과 다름없구나 이전 살구 꽃에게 묻노니 나는 너를 능히 기억하는데 너도 나를 알아보는 거냐 그대 잠시만 기다리게 대충 한상 차리겠네. 어젯밤에도 꼭 이맘때였었지. 잔을 가득 채우고 같이 구성지..

永遇乐·璧月初晴(영우락, 맑게 개인 하늘 옥 같은 보름달)

余自乙亥上元,诵李易安《永遇乐》,为之涕下。今三年矣。每闻此词,辄不自堪,遂依其声,又托之易安自喻。虽辞情不及,而悲苦过之。 璧月初晴,黛云远淡,春事谁主。禁苑娇寒,湖堤倦暖,前度遽如许。香尘暗陌,华灯明昼,长是懒携手去。谁知道,断烟禁夜,满城似愁风雨。 宣和旧日,临安南渡,芳景犹自如故。缃帙流离,风鬟三五,能赋词最苦。江南无路,鄜州今夜,此苦又谁知否。空相对、残釭无寐,满村社鼓。 공제 덕우(恭帝德祐) 원년 정월 대보름에 이이안(李易安)의 영우락(永遇乐)을 암송하였을 때 눈물을 흘렸다. 올해로 삼 년이 지났는데 매번 이 사를 읽을 때면 그때마다 참기가 어려워 그 소리를 따라 하게 되고 이안(易安)에게 자신을 비추어보게 된다. 비록 사정(辞情)은 그녀에게 미치지 못하나 비통하고 괴로운 심정은 지나치고 남을 정도이다. 하늘이 맑아지더니 옥같이 둥..

兰陵王·丙子送春(난릉왕, 병자년 봄을 보내며)

送春去,春去人间无路。秋千外,芳草连天,谁遣风沙暗南浦。依依甚意绪。谩忆海门飞絮。乱鸦过,斗转城荒,不见来时试灯处。 春去最谁苦。但箭雁沉边,梁燕无主。杜鹃声里长门暮。想玉树凋土,泪盘如露。咸阳送客屡回顾,斜日未能度。 春去尚来否。正江令恨别,庾信愁赋。苏堤尽日风和雨。叹神游故国,花记前度。人生流落,顾孺子,共夜语。 봄을 보내고자 하나 사람 세상에는 길이 없네. 그네 너머로 녹음방초 하늘에 닿았는데 누가 모래바람을 일으켜서 남포(南浦)*를 어둡게 하는가. 헤어지는 애통함 지금 같은 때가 있으랴 하이먼(海门)*에서 흩날리는 버들 솜을 헛되이 그리워하네. 법석대는 까마귀 떼 지나간 뒤 북두성이 자리를 옮기고 도성 영원히 황폐해져 돌아와도 대보름 맞이 등불을 보지 못하리. 봄이 가버리면 누가 가장 고통스러운가 화살 맞아 멀리 깊숙한 곳에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