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查德卿 6

월조·유영곡(越调·柳营曲), 강 위

烟艇闲,雨蓑干,渔翁醉醒江上晚。啼鸟关关,流水潺潺,乐似富春山。数声柔橹江湾,一钩香饵波寒。回头贪兔魄,失意放渔竿。看,流下蓼花滩。 안갯속 한가한 작은 배 비 젖은 도롱이 바람에 마르고 늙은 어부 술 깨고 보니 강 위에 저녁이 왔네 새들 재잘재잘 지저귀고 물은 졸졸 흐르니 마치 푸춘산(富春山)1)의 즐거움이로다 유연한 노 젓는 소리 세어 보다 강 굽이진 곳에서 차가운 물결 위로 낚싯밥을 던졌으나 고개 들어 달빛을 탐하다가 깜빡하고 낚싯대를 놓쳐버렸네 정신 차려 쳐다보니 여뀌 꽃 여울로 흘러왔네 1) 한(汉)나라의 엄자릉(严子陵)이 여기에서 농사짓고 물고기를 잡으면서 은거하였다고 하여 옌링산(严陵山)이라고도 함. 저장 퉁루현(浙江桐庐县) 서쪽에 있음. ▶ 이 곡 중 늙은 어부는 과거에 실패한 자신을 가리킴. 사덕경은 ..

元曲/查德卿 2023.11.26

중려·보천악(中吕·普天乐), 이별의 아픔

鹧鸪词,鸳鸯帕,青楼梦断,锦字书乏。后会绝,前盟罢。淡月香风秋千下,倚阑干人比梨花。如今那里,依栖何处,流落谁家。 그이가 써 준 자고사(鹧鸪词)1) 내가 원앙 수놓아 보낸 손수건 청루(青楼)의 꿈은 끊어졌으니 비단 편지(锦字书) 오는 일 없음이라 다시 만날 기회가 없는데 이전의 맹세가 무슨 소용인가 담담한 달빛 봄바람 따스한 날 그네 밑에서 만날까 난간에 기대선 사람 배꽃 같아라 지금은 어디에서 어느 곳에서 지내며 누구의 집으로 떠돌고 있을까 1) 자고천(鹧鸪天)과 서자고(瑞鹧鸪) 2곡의 사패에 따라 쓴 사. 2) 전진(前秦)의 소혜(苏惠)가 비단에 회문시(回文诗)를 수놓아 변방의 남편에게 보낸 뒤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서신을 금자서(锦字书)라고 하게 됨.

元曲/查德卿 2023.11.25

선려·일반아(仙吕·一半儿), 미인 노래 여덟 수 中 봄날 술기운

海棠红晕润初妍,杨柳纤腰舞自偏,笑倚玉奴娇欲眠。粉郎前,一半儿支吾一半儿软。 해당화 예쁜 홍조 반지르르 피어나고 버들가지 가는 허리 하늘하늘 춤을 추다 시녀에게 기대어 미소 머금은 채 잠들려 하네 낭군님 오시기 전에 화장을 하려 하나 일어나려는 생각 절반이요 나른한 마음 절반이라

元曲/查德卿 2023.11.24

월조·유영곡(越调·柳营曲), 진링(金陵) 옛 터

临故国,认残碑。伤心六朝如逝水。物换星移,城是人非,今古一枰棋。南柯梦一觉初回,北邙坟三尺荒堆。四围山护绕,几处树高低。谁,曾赋黍离离。 옛 왕조에 온 것을 비석이 남아 알게 되었네 슬프다, 육조(六朝)의 영광 물처럼 흘러갔구나1) 만물이 바뀌고 별도 자리를 옮겼는데 성은 그대로건만 사람은 가고 없네 고금의 흥망이 한 판 바둑이로다 남가의 꿈(南柯梦)2) 깨어보니 제자리요 북망(北邙)의 무덤3)도 삼척(三尺) 황량한 흙더미라 사방을 산이 둘러싸고 곳곳에 크고 작은 나무들이 자라났네 누가 일찌감치 기장의 무성함을 노래하였던가4) 1) 삼국시대 오(吴), 동진(东晋), 남조의 송(宋), 제(齐), 양(梁), 진(陈)이 진링(金陵, 지금의 난징)에 도읍을 정하였음. 2) 중국 당나라의 순우분(淳于棼)이 술에 취하여 홰나무의..

元曲/查德卿 2023.11.23

선려·기생초(仙吕·寄生草), 감탄

姜太公贱卖了磻溪岸,韩元帅命博得拜将坛。羡傅说守定岩前版,叹灵辄吃了桑间饭,劝豫让吐出喉中炭。如今凌烟阁一层一个鬼门关,长安道一步一个连云栈。 강태공은 판시(磻溪)1) 언덕을 싸구려에 팔아버리고 한 원수(韩元帅)는 목숨을 담보로 대장군의 자리에 올랐네2) 부열(傅说)이 푸옌(傅岩)에서 담을 쌓은 것은 부러운 일이나3) 영첩(灵辄)이 뽕나무 사이에서 밥을 먹은 것은 탄식스럽네4) 누가 예랑(豫让)을 권하여 목구멍에서 숯을 토하게 할 것인가5) 지금 능연각(凌烟阁)6)은 한 층에 하나 생사 갈림길이며 장안으로 가는 길은 한걸음에 하나의 연운잔(连云栈)7)이라 1) 황허(璜河)라고도 하며 산시 바오지현(陕西宝鸡县) 동남쪽에 소재. 상류의 쯔취안(兹泉)에서 낚시를 하다 문왕(文王)을 만남. 2) 한신(韩信)은 유방이 대장군으..

元曲/查德卿 2023.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