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李白 37

清平调(청평조)

其一 云想衣裳花想容,春风拂槛露华浓。 若非群玉山头见,会向瑶台月下逢。 구름은 옷이 되었고 꽃은 얼굴이 되었는가 난간을 스치는 봄바람, 이슬맺힌 모란 아름다움이 더하네. 군옥산(群玉山)* 위의 선녀를 본 것이 아니면 요대(瑶台)* 달빛 아래 여신이 내려온 것이 분명하구나. * 군옥산(群玉山):서왕모(西王母)가 살던 전설상의 산. 옥이 많다고 하여 붙은 이름. * 요대(瑶台):서왕모가 거처하던 궁전. 其二 一枝秾艳露凝香,云雨巫山枉断肠。 借问汉宫谁得似,可怜飞燕倚新妆。 그 아름다움은 이슬을 머금은 향기로운 모란 한송이 우산의 구름과 비(云雨巫山)*가 쓸데없이 애간장을 끊는구나. 한나라 궁전에서 누가 감히 비교가 될까 어여쁜 조비연(赵飞燕)도 애써 단장을 해야 하리라. * 우산의 구름과 바람(巫山云雨):사랑하는 초왕..

早发白帝城(새벽녘에 바이디성*을 출발하다)

朝辞白帝彩云间,千里江陵一日还。 两岸猿声啼不住,轻舟已过万重山。 이른 새벽 꽃구름 속 바이디성을 작별하고 머나먼 천리길 장링(江陵)*도 하루면 돌아가리. 양안의 원숭이들 쉬지않고 울부짖던 중 어느새 작은 배는 일만 봉우리 험준한 계곡을 벗어났네. * 바이디성(白帝城):지금의 충칭 펑졔 바이디산(重庆奉节白帝山) 위에 세워진 성. * 장링(江陵) : 지금의 후베이 징저우荆州). 바이디성에서 약 천이백리 거리이며 칠백리 산샤(三峡)를 지나침. 758년(肃宗乾元元年) 이백은 영왕 이린(永王李璘)의 진영에 참여한 죄로 예랑(夜郎)으로 유배됨. 익년 3월 바이디성(白帝城)에 도착했을 때 예기치 않게 사면의 소식을 듣고 서둘러서 장링(江陵)으로 돌아가며 놀라움과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여 이 시를 씀.

黄鹤楼送孟浩然之广陵(황학루에서 광린가는 맹호연을 전송하다)

故人西辞黄鹤楼,烟花三月下扬州。 孤帆远影碧空尽,唯见长江天际流。 황학루를 작별하고 동으로 떠나는 오랜 친구 안개 자욱하고 꽃 만발한 삼월, 양저우로 향하였네. 외로운 돛단배는 푸른 하늘 닿는 곳으로 사라지는데 오직 창강물만 아득한 하늘가로 흘러가고 있구나. 727년(玄宗开元十五年) 이백이 27세 때 동쪽 지방 유람에서 돌아와 후베이의 안루(安陆)에 도착함. 안루에 10년간 머무르며 많은 술친구를 사귀었는데 맹호연은 그 중 한 사람. 맹호연은 이백보다 12살 위였는데 이백의 재능을 극찬함. 730년 3월 맹호연이 광린(장쑤 양저우)으로 떠날 때 장샤(江夏, 지금의 우한시 우창구武昌区)에서 전송하며 이 시를 씀. 황학루(黄鹤楼)는 우창구 셔산(蛇山)의 황후지(黄鹄矶)에 있는 중국 4대 누각의 하나이며 전설에 따..

玉阶怨(옥섬돌에서의 기다림)

玉阶生白露,夜久侵罗袜。却下水精帘,玲珑望秋月。 늦은 밤 이슬이 맺힌 옥섬돌에서 하염없이 서 있던 중 명주 버선이 축축해졌네. 방에 돌아와 수정 주렴을 내리고선 영롱한 가을달을 바라보며 기다렸네. 서한(西汉) 성제(成帝)의 후비인 반첩여(班婕妤)가 황제의 총애를 잃은 후 궁전을 나와 쓴 자도부(自悼赋)에서 "화려한 궁전에 쌓인 먼지와 失옥섬돌에 끼인 이끼(华殿尘兮玉阶苔)"라는 문장을 취하여 남조 제나라의 사조(谢朓)가 옥계원(玉阶怨)이란 시를 썼고 이백은 사조의 시를 모방하여 이 시를 씀.

静夜思(가을 밤 고향 생각)

床前明月光,疑是地上霜。举头望明月,低头思故乡。 우물가(床)*에 내려 앉은 밝은 달빛 땅 위에 서리가 가득한 줄 알았었네. 고개 들어 밝은 달을 쳐다보다 고개 숙여 고향을 그리워하네. * 우물가(床) : 옛날 중국 우물은 수미터 높이는 사각 난간을 만들어 사람이 실수로 빠지지 않도록 하였는데 침대와 같은 모양이라 하여 은상(银床)이라고 불렀음. 726년(玄宗开元十四年) 9월 15일 이백이 26세 때 양저우 여관에서 쓴 시.

登金陵凤凰台(진링 봉황대에 올라)

凤凰台上凤凰游,凤去台空江自流。 吴宫花草埋幽径,晋代衣冠成古丘。 三山半落青天外,二水中分白鹭洲。 总为浮云能蔽日,长安不见使人愁。 옛적 봉황대(凤凰台)* 위로 봉황이 날았건만 봉황이 떠난 텅빈 누대, 강물만 변함없이 흐르고 있네. 오(吴) 궁전*의 화초는 무성하여 오솔길을 뒤덮었고 진(晋) 나라때 의관(衣冠)*들은 무덤으로 변한지 오래. 푸른 하늘 너머로 삼산(三山)*이 보였다 숨었다 하며 백로주(白鹭洲)*는 장강을 둘로 나누는구나. 뜬 구름이 언제나 태양을 가리고 있어 보이지 않는 장안 때문에 서글픈 마음 금할 길 없다네. * 봉황대(凤凰台):강남통지(江南通志)에 "장닝부(江宁府, 지금의 난징) 성안 서남쪽에 가파른 비탈이 있었다. 440년(남조 宋元嘉 16년) 세 마리의 새가 날아 왔는데 오색 찬란하고 공작같..

夜泊牛渚怀古(한밤중 뉴주에 배를 대고)

牛渚西江夜,青天无片云。 登舟望秋月,空忆谢将军。 余亦能高咏,斯人不可闻。 明朝挂帆席,枫叶落纷纷。 한밤중 시강(西江) 뉴주(牛渚)에 배를 대니, (1) 짙푸른 하늘엔 구름 한점 없다。 배에 올라 가을 달을 바라보니, 셰(谢)장군 옛일이 아련히 떠오르네。 나 또한 소리 높여 부를 수 있건만, 그 이는 내 노래를 들을 수 없네。(2) 내일 아침 돛 달고 배 띄우리니, 단풍잎 하늘하늘 떨어지겠지。 * 이 시는 리바이가 청년시절 아직 무명이던 727년(개원 15년) 가을, 동쪽으로 바닷가를 유람한 뒤 강을 거슬러 동팅(洞庭)으로 돌아 오던 중 뉴주(牛渚)에 들러서 쓴 것으로 추정。 뉴주는 안후이 당투(安徽当涂) 북서쪽 창강변의 산으로 북쪽이 유명한 차이셔지(采石矶)임. 진서 문원전(晋书·文苑传)에 "웬홍(袁宏)은 어..

听蜀僧濬弹琴(쥔 스님의 거문고 소리)

蜀僧抱绿绮,西下峨眉峰。 为我一挥手,如听万壑松。 客心洗流水,馀响入霜钟。 不觉碧山暮,秋云暗几重。 품에 루치를 껴안은 쥔 스님, (1) 서쪽 어메이봉에서 내려왔다네。(2) 나를 위해 손가락 한번 퉁기니, 골짜기마다 들려오는 솔숲 파도소리。 흐르는 물에 씻은 나그네 마음, 여음(馀音)이 가을 종소리에 섞이네。 부지불식 황혼이 덮인 청산에, 가을구름도 어두움을 더하는구나。 * 753년(당현종 천보 12년) 리바이가 쉔청(宣城, 지금은 안후이성에 소재)에 머무를 때 쓴 시로 추정함. 쥔(濬)은 슈(蜀) 출신의 스님으로 리바이의 다른 시 "쉔저우 링웬사의 종쥔공에게 바침(赠宣州灵源寺仲濬公)"의 종쥔공과 같은 사람일 것으로 추정됨. 1. 루치(绿绮) : 거문고의 이름. 쥔 스님의 거문고가 아주 귀한 것임을 은유. 2...

送友人(친구를 보내다)

青山横北郭,白水绕东城。 此地一为别,孤蓬万里征。 浮云游子意,落日故人情。 挥手自兹去,萧萧班马鸣。 청산은 외성 북쪽에 가로누워 있고, 맑은 물은 동쪽 성을 휘감아 돈다. 여기에서 우리 서로 헤어지면, 외로운 개망초는 일만리를 가야 하리. (1) 뜬 구름 나그네 마음 머물 곳 모르고, 지는 해도 아쉬워 쉬 가지 못하네. 여기부터 손 흔들며 떠나야 하니, 친구 태운 말도 히힝하고 우는구나. * 이 시를 쓴 시기와 장소, 배경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시 제목도 후세 사람들이 붙인 것으로 보임. 738년(당현종 개원 26년) 난양(南阳)에서 쓴 것이라는 설과 747년(당현종 천보 6년) 진링(金陵)에서 쓴 것이라는 설이 있음. 1. 외로운 개망초(孤蓬) : 헤어져서 떠나는 친구를 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