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咏楚辞酬午日,天涯节序匆匆。榴花不似舞裙红。无人知此意,歌罢满帘风。 万事一身伤老矣,戎葵凝笑樯东。酒杯深浅去年同。试浇桥下水,今夕到湘中。 목놓아 '초사(楚辞)*' 부르며 단오를 보내는데 머나먼 타향, 절기는 총총히 지나가네. 석류 꽃이 붉다 한들 무희들 치마(舞裙)*에 비하랴. 내 품은 뜻 누가 알아주리 노래 그치니 휘장에 바람 가득하구나. 세상만사 그대로인데 몸은 늙고 병들어 담장 옆 접시꽃 동쪽으로 웃음을 머금네. 잔에 따른 술맛은 작년과 다름없구나. 다리 밑 강물에 한잔 따르리니 오늘 저녁 샹(湘)*까지 흘러가거라. 1. 초나라의 애국시인 굴원이 초 지역의 노래들을 흡수하여 '이소(离骚)'라는 대작을 펴낸 뒤 많은 사람들이 모방하여 주옥같은 시를 씀. 이 장르의 문학작품을 통칭하여 초사(楚辞)라고 함.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