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咏楚辞酬午日,天涯节序匆匆。榴花不似舞裙红。无人知此意,歌罢满帘风。
万事一身伤老矣,戎葵凝笑樯东。酒杯深浅去年同。试浇桥下水,今夕到湘中。
목놓아 '초사(楚辞)*' 부르며 단오를 보내는데
머나먼 타향, 절기는 총총히 지나가네.
석류 꽃이 붉다 한들 무희들 치마(舞裙)*에 비하랴.
내 품은 뜻 누가 알아주리
노래 그치니 휘장에 바람 가득하구나.
세상만사 그대로인데 몸은 늙고 병들어
담장 옆 접시꽃 동쪽으로 웃음을 머금네.
잔에 따른 술맛은 작년과 다름없구나.
다리 밑 강물에 한잔 따르리니
오늘 저녁 샹(湘)*까지 흘러가거라.
1. 초나라의 애국시인 굴원이 초 지역의 노래들을 흡수하여 '이소(离骚)'라는 대작을 펴낸 뒤 많은 사람들이 모방하여 주옥같은 시를 씀. 이 장르의 문학작품을 통칭하여 초사(楚辞)라고 함.
2. 1122년(휘종 선화宣和 4년) 진여의는 '묵매(墨梅)'라는 시로 휘종의 총애를 받아 명성이 드높아지고 주요 명사들이 앞다투어 찾아오거나 연회에 초대하여 안면을 트고자 하였음.
3. 후난의 다른 이름. 여기서는 굴원이 빠져 죽은 곳을 의미.
▶ 1129년(고종 건염建炎 3년) 후난과 후베이를 떠돌며 지음. 송나라가 남쪽으로 쫓겨온 후 고종은 유화론자에 동조하여 금나라에 굴욕적 항복 정책을 채택하고 국력은 날로 쇠약해짐. 초나라 애국시인 굴원이 몸을 던진 샹수이(湘水)에서 단오절을 맞아 망국의 한과 자신의 무능한 처지를 한탄하는 한편, 나라 향한 변함없는 충정을 태양을 바라보며 피는 접시꽃과 굴원을 위해 샹수이에 따르는 한 잔 술에 비유하여 노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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