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范仲淹 3

御街行·秋日怀旧(어가행, 가을날의 회고)

纷纷坠叶飘香砌,夜寂静、寒声碎。真珠帘卷玉楼空,天淡银河垂地。年年今夜,月华如练,长是人千里。 愁肠已断无由醉,酒未到、先成泪。残灯明灭枕头敧,谙尽孤眠滋味。都来此事,眉间心上,无计相回避。 나뭇잎 하늘하늘 꽃내음 향긋한 계단 위로 떨어지고 밤은 깊어 고요한데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소리 서늘함을 알겠구나. 주렴을 걷어 올리니 옥루는 텅 비어 있고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 은하수가 쏟아지네. 해마다 오늘 밤이 되면 어여쁜 달은 새하얀 비단과 같이 되거늘 그리운 사람은 천리 밖 먼 곳에 있네. 쓰라린 애간장은 이미 끊어져 취하려 해도 취하지 않으니 한 잔 마시기도 전에 벌써 눈물로 변해 버리네. 등잔불 가물가물 할 때 배게에 기대어 외로움 밤, 쓸쓸한 기분 맛볼만큼 맛보았지. 이 일을 곰곰이 생각하던 중 아무리 미간을 오므려도..

苏幕遮·怀旧(소막차, 회고)

碧云天,黄叶地,秋色连波,波上寒烟翠。山映斜阳天接水,芳草无情,更在斜阳外。 黯乡魂,追旅思,夜夜除非,好梦留人睡。明月楼高休独倚,酒入愁肠,化作相思泪。 푸른 하늘 구름 아래 누런 낙엽이 땅을 덮었고 가을 색 완연한 호수 물결이 이는데 물결 위 차가운 안개 짙푸르다*. 산중에 석양 비칠 때 하늘은 물과 맞닿고 무성한 풀들은 무정하게도 석양지는 곳 너머까지 펼쳐져 있구나. 고향을 그리는 울적한 마음 쓸쓸한 나그네를 따라 타향을 떠도네. 밤이면 밤마다 깊은 잠, 고향 꿈이라도 꾸었으면 밝은 달빛 누각에 홀로 올라 난간에 기대지 말지니 쓰린 속을 달래고자 마신 술 그리움 못 견디는 눈물 될까 함이라. * 안개는 원래 하얀 색이나 위로 파란 하늘, 아래로 푸른 호수와 접하여 있어 멀리서 보면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 10..

渔家傲·秋思(어가오, 가을)

塞下秋来风景异, 衡阳雁去无留意。四面边声连角起。 千嶂里, 长烟落日孤城闭。 浊酒一杯家万里, 燕然未勒归无计。 羌管悠悠霜满地。人不寐, 将军白发征夫泪。 요새 밑 가을 풍경은 고향과 다른데 헝양(衡阳)으로 가는 기러기 아무런 아쉬움도 없구나. 사방에서 들려오는 변방 소리(边声)*에 나팔이 더해지네. 천 길 높이 첩첩산중 길다란 봉화연기, 석양이 지면 외로운 성은 문을 닫는다. 타향만리에서 막걸리 한잔 평정되지 않은 옌란산(燕然山)*, 돌아갈 기약이 없구나. 강(羌)족 피리소리는 여유롭고 서리는 온 땅을 덮었네. 잠 못 이루는 밤 장수의 머리는 하얗게 변하였고 변방의 군사는 눈물을 훔친다. * 바람, 나팔, 피리, 말 울음 등이 뒤섞인 변방 특유의 소리. * 몽골의 항아이산(杭爱山). 후한서 두헌전(后汉书·窦宪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