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范仲淹

渔家傲·秋思(어가오, 가을)

charmingryu 2021. 7. 27. 06:34

塞下秋来风 雁去无留意。四面边声连角起。 千嶂里, 烟落日孤城

酒一杯家万里, 燕然未勒 羌管悠悠霜地。人不寐, 将军征夫

 

요새 밑 가을 풍경은 고향과 다른데

헝양()으로 가는 기러기 아무런 아쉬움도 없구나.

사방에서 들려오는 변방 소리(边声)*에 나팔이 더해지네.
천 길 높이 첩첩산중

길다란 봉화연기, 석양이 지면 외로운 성은 문을 닫는다.

 

타향만리에서 막걸리 한잔

평정되지 않은 옌란산(燕然山)*, 돌아갈 기약이 없구나.
()족 피리소리는 여유롭고 서리는 온 땅을 덮었네.

잠 못 이루는 밤

장수의 머리는 하얗게 변하였고 변방의 군사는 눈물을 훔친다.

 

* 바람, 나팔, 피리, 말 울음 등이 뒤섞인 변방 특유의 소리.

* 몽골의 항아이산(杭爱山). 후한서 두헌전(后汉书·窦宪传)의 “동한의 두헌이 군사를 거느리고 흉노의 선우를 삼천여 리 추격한 끝에 옌란산에 올라 바위에 공적을 새긴 다음 돌아왔다.”라고 하는 고사의 인용.

 

 

1040년(康定元年)에서 1043년(庆历三年)까지 작자는 산시 경락부사(陕西经略副使) 겸 옌저우 지주(延州知州)에 임명되어 서북 변경 지역의 방어를 맡음. 그는 군율을 엄하게 세우고 병사들을 선무하는데 힘써 서하(西夏)를 탄복하게 함. 이 사는 그가 군 중에 있을 때의 감회를 서술한 작품.

 

범중암(范仲淹, 989 ~ 1052년)

 

자는 희문(希文)이며 치셴빈(其先邠, 지금의 산시 빈현陕西邠县) 사람이며 쑤저우 우현(吴县)으로 이주. 1015년(大中祥符八年)에 진사 급제하여 관직은 추밀부사(枢密副使), 참지정사(参知政事) 등을 지냈고 산시 사로선무사(陕西四路宣抚使)에 임명되어 다년간 변방에서 지냄. 서하(西夏)에서는 그를 두고 “가슴에 수만 군사를 품고 있다(胸中自有数万甲兵)”라고 평가함. 범문정공집(范文正公集)을 남겼고 사 오 수가 전하는데 형식이나 소재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