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夜曲(가을 밤) 桂魄初生秋露微,轻罗已薄未更衣。 银筝夜久殷勤弄,心怯空房不忍归。 계수나무 품은 달이 떠오른 밤, 가을 이슬이 서늘하여 몸에 걸친 옷이 가벼워도 갈아 입기는 애매하여라 밤은 이미 깊었건만 달빛아래 쟁 타는 것에 빠져드니 독수공방 들어 가는 것이 두렵기만 하구나 원정 간 남편에 대한 그리움에 잠못 이루는 밤을 쟁 연주에 몰입하여 잊어버리려 하는 여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묘사. 당시(唐诗)/唐诗 王维 2021.06.27
送元二使安西(원이가 안시가는 것을 송별하다) 渭城朝雨浥轻尘,客舍青青柳色新。 劝君更尽一杯酒,西出阳关无故人。 웨이성에 아침 일찍 비가 그쳐 먼지 한점 없고 객사 주변 버드나무는 푸르름이 더욱 새롭다. 자네, 한잔 더 비우도록 하게 양관(阳关)*을 나가 서쪽으로 가면 친구라곤 없을테니 양관삼첩(阳关三叠) 또는 웨이성곡(渭城曲)이라고도 함. 안사의 난 전에 쓴 것으로 친구 원이(元二)가 안시도호부에 부임할 때 장안에서 웨이청까지 따라가 송별하며 쓴 시. 이 시는 당나라 때 광범위하게 애창되어 이별석상에서의 환송가가 되었음. 웨이성은 진(秦)나라 때의 셴양성(咸阳城)을 한나라 때 개명한 것이며 양관(阳关)은 지금의 간쑤성 둔황 서남쪽에 있던 고대 서역과의 주요 교통로였음. 당시(唐诗)/唐诗 王维 2021.06.27
九月九日忆山东兄弟(구월 구일 산동의 형제를 그리워하다) 独在异乡为异客,每逢佳节倍思亲。 遥知兄弟登高处,遍插茱萸少一人。 홀로 타향에서 낯선 손님이 되어 명절만 되면 가족 생각 간절해지네. 형제들은 높은 곳에 올라 산수유 가지 꽂으면서 한사람 부족한 것을 못내 아쉬워 하겠지. 왕유가 17세에 쓴 시. 당시 그는 뤄양과 창안의 중간 지역에 혼자 지내고 있었음. 그는 푸저우(蒲州, 지금의 산시 용지山西永济) 사람인데 푸저우는 화산(华山)의 동쪽에 있어 자신의 형제들을 산동(山东)의 형제라고 부름. 9월 9일은 중양절(重阳节)로 옛날 중국인들은 이 날에 높은 곳에 올라가 산수유 가지를 머리에 꽂으면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음. 당시(唐诗)/唐诗 王维 2021.05.27
杂诗(잡시) 君自故乡来,应知故乡事。来日绮窗前,寒梅著花未? 그대 고향을 막 떠나왔으니 고향 소식 잘 알고 있겠구료. 오실 때 우리 집 창문 앞에 매화는 아직 피지 않았던가요? 왕유는 멍진(孟津, 허난성 북서 지방 뤄양의 북쪽에 있는 황허 인근의 마을)에 10여년 지낼 때 우연히 고향의 지인을 만나 고향 생각이 간절하여 이 시를 씀. 잡시 3수 중 제2수가 가장 유명함. 당시(唐诗)/唐诗 王维 2021.04.25
相思(홍두, 그리움) 红豆生南国,春来发几枝?愿君多采撷,此物最相思。 홍두는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데 봄이면 얼마나 많은 가지가 나오는가 청컨데 그대 마음껏 따기 바라니 나의 그리움을 가장 잘 담고 있음이라. * 홍두(红豆)는 남방 식물로 전설에 따르면 변방에서 남편을 잃은 어떤 여인이 나무아래서 울다 죽은 뒤 홍두로 변했음. 그래서 상사자(相思子)라고도 불림. 이 시의 제목은 "강 위에서 이구년에게 바치다(江上赠李龟年)"라고도 알려져 있음. 안사의 난 때 이구년이 강남을 떠돌며 무대에서 불렀으므로 천보(天宝, 742~756) 연간의 작품으로 추정됨. 당시(唐诗)/唐诗 王维 2021.04.24
山中送别(산중 송별) 山中相送罢,日暮掩柴扉。春草明年绿,王孙归不归? 산 속에서 친구를 보내주고 해가 져서 사립문을 닫았다. 내년 봄 초목이 푸를 때에 친구야, 오나 못 오나? 당시(唐诗)/唐诗 王维 2021.04.24
竹里馆(죽리관) 独坐幽篁里,弹琴复长啸。深林人不知,明月来相照。 홀로 적막한 대나무 숲 깊숙이 앉아 거문고도 뜯었다가 퉁소도 불었다가 아무도 나 있음을 알지 못하나 밝은 달이 찾아와서 비추어주네. 죽리관은 왕촨 별채 주위가 대나무 숲이라 붙은 이름. 왕유는 일찍부터 불교를 믿은데다 벼슬길도 순탄치 않아 40세 이후로는 세상일에 관심을 버리고 반관반은(半官半隐)의 생활을 함. 이 시는 만년에 란톈 왕촨에 거할 때 씀. 그의 왕촨집(辋川集) 20수 중 제17수. 당시(唐诗)/唐诗 王维 2021.04.23
鹿柴(루차이) 空山不见人,但闻人语响。返景入深林,复照青苔上。 텅빈 산에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야기 소리 저녁 햇살이 무성한 나무 사이로 들어와 숲속 푸른 이끼를 비추어 주네 왕유는 현종 천보 연간(742年 正月~756年 七月)에 중난산 밑의 왕촨(辋川)에 별채를 지음. 왕촨에는 명승지가 스무곳 있었는데 왕유는 친구 배적(裴迪)과 이 곳들을 돌아다니며 시를 써서 왕촨집(辋川集)을 엮음. 이 시는 그 중 제5수. 당시(唐诗)/唐诗 王维 2021.04.22
酬郭给事(곽급사에게) 洞门高阁霭余晖,桃李阴阴4柳絮飞。 禁里疏钟官舍晚,省中啼鸟吏人稀。 晨摇玉佩趋金殿,夕奉天书拜琐闱。 强欲从君无那老,将因卧病解朝衣。 저녁 햇살이 궁궐의 문과 누각을 감싸고 복숭아 나무 배나무 무성한 곳 버들솜 흩날리네. 관사에 밤이 찾아와 황궁 종소리도 뜨음해지니 한적한 문하성에는 새소리만 들리는구나. 새벽녘 폐하 알현하는 발걸음에 흔들거리는 옥패(玉佩)* 저녁에는 조서를 받들고 황공하게 궁문을 물러나겠지. 그대를 따르고픈 마음 굴뚝같으나 이미 늙어 병병하니 몸져 누워서 관복 끈을 풀 수 밖에 없다네. * 옥패(玉佩) : 관리들이 몸에 걸쳤던 옥으로 만든 장식물. 왕유가 만년에 급사중(给事中) 곽승하(郭承嘏)에게 증정한 시. 급사중은 문하성(门下省)의 요직으로 황제 옆에서 조서를 선포하고 정책의 실수를 바로잡고 .. 당시(唐诗)/唐诗 王维 2021.03.12
积雨辋川庄作(장마) 积雨空林烟火迟,蒸藜炊黍饷东菑。 漠漠水田飞白鹭,阴阴夏木啭黄鹂。 山中习静观朝槿,松下清斋折露葵。 野老与人争席罢,海鸥何事更相疑。 성긴 수풀에 장마비 내려 불 지피기 어려운데 명아주 나물 기장 밥 지어 동쪽 밭으로 보내는구나. 광활한 논 위에는 백로가 날고 무성한 여름 나무에서 꾀꼬리 지저귀는 소리. 조용히 아침 무궁화 꽃 감상하는 산중 생활 소나무 아래 소박한 밥상에 아욱을 뜯는다네. 촌 늙은이 세상에서 자리 다툼할 일 없거늘 갈매기는 무슨 일로 의심을 하는거냐*. * 열자·황제편(列子·黄帝篇)의 고사:바닷가에 갈매기와 아주 친한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갈매기를 잡아 오라는 명을 받고 바닷가로 가니 갈매기가 멀리 날아 가 버림. 잘못된 마음가짐이 그와 갈매기의 관계를 망쳐 놓음. 왕유가 중난산 왕.. 당시(唐诗)/唐诗 王维 2021.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