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王维 28

奉和圣制从蓬莱向兴庆阁道中留春雨中春望之作应制(봉래궁에서 흥경궁까지 가는 구름다리에서 "봄비 내리는 날의 소망"이라는 천자의 시에 화답하여 올리다)

渭水自萦秦塞曲,黄山旧绕汉宫斜。 銮舆迥出千门柳,阁道回看上苑花。 云里帝城双凤阙,雨中春树万人家。 为乘阳气行时令,不是宸游玩物华。 웨이수(渭水)*는 진(秦)의 요새*를 휘감아 돌아나가고 황산(黄山)*은 옛 궁전을 비스듬히 둘러싸네. 천자의 수레가 천개의 문, 버드나무를 지나 멀리 행차할 때 구름다리에서 돌아보니 궁정 뜰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 구름 덮인 궁궐에는 쌍둥이 망루(双凤阙)*가 솟아있고 일만호 집집마다 봄비 맞아 싱싱해진 나무들. 천자의 출행(出行)은 경치를 감상하고자 함이 아니요 봄기운을 맞이하여 절기의 예를 올리려 함이라. * 웨이수(渭水):웨이하(渭河)라고도 하며 산시(陕西) 중부에 있는 황하의 최대 지류. * 진의 요새(秦塞) : 장안 성곽을 가리키며 이 일대가 진나라 영토였음. * 황산(黄山..

和贾舍人早朝大明宫之作(가사인의 대명궁* 조회에 답하여)

绛帻鸡人送晓筹,尚衣方进翠云裘。 九天阊阖开宫殿,万国衣冠拜冕旒。 日色才临仙掌动,香烟欲傍衮龙浮。 朝罢须裁五色诏,佩声归向凤池头。 붉은 두건 계인(鸡人)*이 표찰을 보내 새벽 시간을 알리면 상의(尚衣)*는 천자께 비취색 구름무늬 가죽옷을 바친다. 첩첩이 이어지는 구중궁궐 일제히 그 문을 열고 만국의 문무백관 면류(冕旒)*를 향해 절을 하네. 아침 햇살이 흔들거리는 큰 부채에 내려 앉고 향 연기는 곤룡포를 감싸고 어른거린다. 조회를 마치고 오색 조서를 올려랴 하리니 허리띠 소리(佩声)* 울리면서 봉황지로 향하는구나. * 대명궁(大明宫):장안 금원(禁苑) 남쪽에 있던 궁전 이름. * 계인(鸡人) : 낡이 밝으면 붉은 두건을 쓴 문지기가 주작문(朱雀门) 바깥에서 고함을 질러 백관들에게 알림. 그 모양이 새벽 닭이 우는..

终南别业(중난산 오두막)

中岁颇好道,晚家南山陲。 兴来每独往,胜事空自知。 行到水穷处,坐看云起时。 偶然值林叟,谈笑无还期。 중년에 들어서 불도에 심취하게 되어 최근엔 중난산 구석으로 집을 옮겼다. 마음 내킬 때면 혼자 이리저리 다니니, 스스로 깨우침보다 나은 일은 없으리. 계곡물 끝나는 곳까지 걸어 가, 앉아 있으니 구름 일어나는 것이 보이네. 우연히 숲속 늙은이를 만나게 되어, 서로 이야기 하던 중 돌아갈 시간을 잊었네. * 왕웨이는 만년에 관직이 상서우승(尚书右丞)에 이르는 등 직책이 가볍지 않았으나, 당시 정국의 극심한 혼란상으로 극심하여 속세를 떠나고 싶어하였음. 불교에 심취하여 유유자적하는 생활을 하면서 40세 전후부터는 관직에 있으면서도 반은퇴생활을 하게 됨.

汉江临眺(한강에서 배를 타고)

楚塞三湘接,荆门九派通。 江流天地外,山色有无中。 郡邑浮前浦,波澜动远空。 襄阳好风日,留醉与山翁。 초나라 변경에서 삼샹(三湘)이 접하였고 1) 징먼산(荆门山) 아래 아홉 물줄기가 합해진다. 2) 강물은 세상 바깥으로 흘러가고 안개속 산들은 보였다 숨었다 하는구나 포구 앞 성읍은 강 위에서 출렁이고 3) 파도가 쳐 저 멀리 하늘도 흔들린다. 샹양(襄阳)의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머물러 산옹(山翁)과 같이 취하고 싶어라. 4) 1. 초나라 변경(楚塞) : 춘추전국 시대에는 한강 유역이 초나라(楚国)의 북쪽 국경이었음. 삼샹(三湘):샹수이(湘水)가 리수이(漓水)와 합해진 곳이 리샹(漓湘)이며 증수이(蒸水)와 합해진 곳이 증샹(蒸湘), 샤오수이(潇水)와 합해진 곳이 샤오샹(潇湘)인데 총칭하여 삼샹이라 함. 옛 시에서는..

送梓州李使君(리셔쥔을 저저우로 보내며)

万壑树参天,千山响杜鹃。 山中一夜雨,树杪百重泉。 汉女输橦布,巴人讼芋田。 文翁翻教授,不敢倚先贤。 일만 골짜기 나무들 하늘을 찌르고, 일천 봉우리에 두견새 소리 울려 퍼진다. 어젯밤 내내 산속에 비 내리더니, 나뭇가지마다 일백개 샘물이 흐른다. 한수이(汉水)의 여인들 면직물을 나르고, 1) 바(巴) 사람들 토란밭으로 쟁송을 일삼지. 2) 원옹(文翁)처럼 교육을 일신하여, 3) 선현의 덕을 의지하지 않도록 하시게. 1. 한수이(汉水) : 후베이성과 산시성(陝西省)에 위치한 강. 즈저우에서는 목면이 유명하여 세금으로 납부했음. 2. 바(巴):쓰촨 충칭에 있던 나라 이름. 토란으로 주식을 삼아 토란밭을 둘러싼 소송이 많았음. 3. 원옹(文翁):한경제(汉景帝) 때 슈(蜀)의 태수. 교육기관을 일으키고 인재를 유치하여..

酬张少府(장소부에게 보내는 답시)

晚年唯好静,万事不关心。 自顾无长策,空知返旧林。 松风吹解带,山月照弹琴。 君问穷通理,渔歌入浦深。 늙그막에 조용한 것만 좋아하게 되고 세상 돌아 가는 일에 관심이 없어졌네. 돌이켜보면 특별한 방책이 없다 보니 고향 산림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지. 불어 오는 솔바람에 허리띠를 풀고 산위에서 비추는 달빛에 거문고 타네. 그대 곤궁에 달관하는 이치를 묻는가, 강어귀 깊숙한 곳 어부 노래 들어보게. * 741년(당현종 개원 29년) 왕웨이가 장소부에게 쓴 답시. 장소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며 현위(县尉)를 소부(少府)라고도 하였음. 왕웨이는 젊어서 적극적인 정치적 포부를 가지고 있었으나 존경하던 장주링(张九龄)이 리린푸(李林甫)에게 배제되어 쫓겨나자 실망하여 산야에 들어감. 이후 관직에 임명되기도 하고 승진..

终南山(중난산)

太乙近天都,连山接海隅。 白云回望合,青霭入看无。 分野中峰变,阴晴众壑殊。 欲投人处宿,隔水问樵夫。 타이이는 하늘나라에 다다르고, 1) 연이은 산은 바닷가에 접하였네. 뒤돌아보니 흰구름 다시 합하고, 2) 푸른 안개 앞을 막아 보이질 않네. 중봉은 별자리로 지경을 나누고, 3) 골짜기마다 밝고 어두움 달라지네。. 민가에서 하루 더 묵고자 하여, 물 건너 나뭇군에게 물어보았네. 1. 타이이(太乙) : 중난산의 다른 이름. 2. 구름을 헤치고 지나간 길을 돌아보면 다시 구름 속인 것을 묘사. 3. 지경을 나눔(分野):고대 중국에서는 하늘의 28 별자리에 해당하는 땅의 지역이 있다고 생각했음. * 741년부터 744년 사이 왕웨이가 중난산에 은거할 때 쓴 시.

归嵩山作(숭산 가는 길)

清川带长薄,车马去闲闲。 流水如有意,暮禽相与还。 荒城临古渡,落日满秋山。 迢递嵩高下,归来且闭关。 무성한 초목에 뒤덮인 맑은 내 말과 수레 느릿느릿 길을 간다. 흐르는 물은 의지가 굳세고 1) 저녁 무렵 새들 귀로에 동행하네. 허물어진 성터 옆 옛 나루터 가을 산엔 석양 노을 가득하다. 멀리 험준한 숭산 아래 숨어 문 잠그고 들어가 세상 일 잊어리라. 1. 귀촌의 결심을 한번 흐르면 돌아오지 않는 시냇물에 비유. * 당현종 개원(713 ~ 741년)때 현종은 주로 뤄양에 머물렀음. 따라서 왕웨이도 좌천되었던 지저우(济州, 지금의 산둥성 지닝시 济宁市)에서 돌아온 후에는 뤄양 인근의 숭산(嵩山)에 은거하였음. 이 시에서 관직을 그만두고 귀촌하면서 보았던 정경과 느꼈던 담담한 심정을 묘사. 숭산은 오악의 하나로 ..

山居秋暝(가을 저녁 산촌에서)

空山新雨后,天气晚来秋。 明月松间照,清泉石上流。 竹喧归浣女,莲动下渔舟。 随意春芳歇,王孙自可留。 사람없는 산 비가 막 그친 후 날 저무니 가을 기운 완연쿠나. 솔숲 사이 밝은 달빛 내리고 맑은 샘물 바위 위로 흐르네. 빨래마친 여인 대숲 소란하고 고깃배 흔들리는 연잎 아래를 간다. 봄 향기는 알아서 물러가니, 산속 왕손 오래오래 머물리라. 1) 1. 왕손(王孙):원래 귀족의 자제를 일컫는 말이나 여기서는 산속에 은거하는 자신을 비유. * 이 시는 왕웨이가 종난산 아래 왕천에 살 때 어느 가을 저녁 비가 갠 후의 산촌 풍경을 묘사. 당현종 개원 24년(736) 최후의 명재상 장주링(张九龄)이 리린푸(李林甫) 등의 세력에 의해 축출되자 조정은 날로 혼탁해지고, 왕웨이의 정치적 열정도 식어 버림. 740년 이후 ..

辋川闲居赠裴秀才迪(왕천 오두막에서 수재 페이디에게)

寒山转苍翠,秋水日潺湲。 倚杖柴门外,临风听暮蝉。 渡头余落日,墟里上孤烟。 复值接舆醉,狂歌五柳前。 차가운 산이 짙푸른 색을 바꾸고 가을 물 흐름은 하루하루 느려진다. 사립문 바깥 지팡이에 기대 서니 철 지난 매미 소리 바람에 실려 오네. 나룻터 저 너머로 해가 떨어지면 마을 굴뚝엔 한줄기 밥짓는 연기 또 다시 거나해진 제위를 만났더니 1) 오류 앞에서 미친듯이 노래하더라 2) 1. 제위(接舆):루통(陆通)의 자. 춘추시대 초나라 사람으로 미친 척하면서 벼슬자리를 피함. 여기서는 페이디(裴迪)를 빗대어 말함. 2. 오류(五柳):타오위안밍(陶渊明). 여기서는 한웨이 자신을 빗대어 말한 것. * 페이디(裴迪)는 왕웨이의 절친으로 둘은 종난산(终南山)에 숨어 살면서 왕천(辋川)에 배를 띄우고 거문고와 시를 벗삼아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