青烟幂处,碧海飞金镜。 永夜闲阶卧桂影。露凉时, 零乱多少寒螀,神京远, 惟有蓝桥近。 水晶帘不下, 云母屏开,冷浸佳人淡脂粉。待都将许多明, 付与金尊,投晓共流霞倾尽。更携取胡床上南楼,看玉做人间, 素秋千顷。 푸른 안개 자욱한 곳 금 거울이 파란 하늘을 날아왔네. 기나긴 밤 한적한 계단에 계수나무 그림자 드리우고 새벽이슬 차가울 때 가을 매미들 어지럽게 울어대네. 서울은 멀기만 한데 남교(蓝桥)*가 오히려 가깝구나. 수정 휘장 걷어 올리고 운모 병풍 펼쳐 놓으니 차가운 달빛 여인네 옅은 화장을 적시네. 허다한 달빛 밝아질 때 기다렸다 금 술잔에 쓸어 담고 새벽 밝을 때 유하(流霞)*와 같이 쭉 비워버린 뒤 접이 의자 집어 들고 남루(南楼)에 올라* 옥으로 만든 인간 세상 내려보며 하얀 가을(素秋)* 광활함을 음미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