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二楼中尽晓妆,望仙楼上望君王。 锁衔金兽连环冷,水滴铜龙昼漏长。 云髻罢梳还对镜,罗衣欲换更添香。 遥窥正殿帘开处,袍袴宫人扫御床。 십이루(十二楼)의 궁녀들 새벽부터 화장에 몰두하며 망선루(望仙楼)에서 천자가 오는 요행을 소망하네. 금색 짐승 모양 문고리는 차디 차고 물시계 용머리 꼭지의 물방울 소리, 낮은 왜 이리 더디 가나 얹은 머리 빗질은 끝났건만 또 다시 거울을 대하며 갈아 입은 비단 옷에 꽃향내를 더하는구나. 저녁무렵 멀리 정전(正殿)의 커텐을 젖힌 방에 두루마리 바지 차림 궁녀가 폐하의 침대를 정리하네. 무종 회창(武宗会昌, 841-846) 연간에 쓴 시. 작자는 841년에 진사 급제한 뒤 재상 최현(崔铉)의 도움으로 머지않아 지방에서 서울로 발령을 받고 승승장구하게 됨. 이 기간 중 궁정 인사와 접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