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姚燧 3

【中吕·醉高歌】感怀(중려·취고가, 감회)

十年燕月歌声,几点吴霜鬓影。西风吹起鲈鱼兴,已在桑榆晚景。 荣枯枕上三更,傀儡场头四并。人生幻化如泡影,那个临危自省。 岸边烟柳苍苍,江上寒波漾漾。阳关旧曲低低唱,只恐行人断肠。 十年书剑长吁,一曲琵琶暗许。月明江上别湓浦,愁听兰舟夜雨。 연(燕)에서 달을 보며 노래를 불렀던 십년 1) 귀밑머리엔 오(吴)의 서리가 점점이 비치네. 서풍이 불어 농어 생각 간절한데2) 뽕나무 느릅나무엔 이미 저녁해가 걸렸구나. 무성함과 시듦이 베갯머리 삼경이요 좋은 시절 즐거움은 사각 인형 극장의 일이라. 인생 사그라짐이 물거품 같구나 위험 닥치기 전 깨닫는 이 누구일까 기슭엔 안개 덮인 버드나무 무성하고 강 위엔 차가운 파도 출렁거리네. 양관(阳关) 옛 노래 나지막이 부르는 소리 떠나는 이 애간장 찢어질까 두려워라. 책 들고 칼 찬 채 떠돈 십 ..

元曲/姚燧 2023.03.18

【中吕·阳春曲】(중려·양춘곡)

笔头风月时时过,眼底儿曹渐渐多。有人问我事如何,人海阔,无日不风波。 청풍명월 글 쓰기 총총히 지나가고 눈 아래 애들은 점점 늘어나네. 누가 내 사정이 어떤지 묻는구나 “인간 세상 바다는 거칠어서 바람 파도 없는 날이 없다네.” ▶ 요수는 높은 벼슬과 많은 녹봉을 누렸지만, 관직 사회의 부침과 풍파를 직접 경험함. 사회 상층부에서의 배척과 알력을 겪으면서 느낀 심리적 갈등을 서술함.

元曲/姚燧 2023.03.17

【中吕】满庭芳(중려·만정방)

天风海涛,昔人曾此,酒圣诗豪。我到此闲登眺,日远天高。山接水茫茫渺渺,水连天隐隐迢迢。供吟笑。功名事了,不待老僧招。 하늘에는 구름 바다에는 파도로구나 옛사람 이미 다녀갔으니 술 성현(酒圣)1)과 시 호걸(诗豪)2)이라. 나 또한 이곳에 와 한가로이 올라 바라보니 해는 멀고 하늘은 높구나. 산과 물이 맞붙어 광대무변하고 물과 하늘이 맞닿아 경계가 모호하네. 더불어 시를 읊으며 웃으리라. 공명은 바랄 것 아니니 노승이 오라는 것 기다리지 않으리 1) 유령(刘伶, 자는 백륜伯伦)을 가리킴. 유령은 죽림칠현 중의 한 사람으로 술을 좋아해서 ‘주덕송(酒德颂)’을 지었으며 봉건 예절을 무시하고 자유롭게 사는 것을 추구함. 2) 유우석(刘禹锡)을 가리킴. 당서, 유우석전에 “유우석은 원래 시를 잘 썼는데 만년에 이를수록 더욱 ..

元曲/姚燧 202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