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柳宗元 5

江雪(눈 내리는 강)

千山鸟飞绝,万径人踪灭。孤舟蓑笠翁,独钓寒江雪。 뭇 산에서 새들의 나는 모습 사라지고 모든 길엔 사람의 자취조차 없어졌는데 외로운 배위에선 영감님이 도롱이 삿갓 걸치고 눈 내리는 차가운 강 위에서 홀로 낚싯대를 드리운다. 유종원이 용저우(永州)에서 귀양살이 할 때(805~815年) 쓴 시. 805년(顺宗永贞元年) 유종원은 왕숙문(王叔文) 일파가 추진한 영정혁신(永贞革新)에 참가하여 안으로는 환관 세력을 억누르고 밖으로는 번진(藩镇)을 통제하는 등의 정치적 개혁를 추진하였으나 반대 세력들이 연합하여 저항함으로써 실패로 끝남. 유종원은 용저우사마(永州司马)로 좌천되어 10년간의 유배생활을 함. 그는 관의 통제를 받으면서 사실상 연금상태로 지냈으나 그런 가운데서도 시를 통해 인생의 가치와 이상적인 취향을 펼치고자..

登柳州城楼寄漳汀封连四州(류저우성루에 올라 장팅펑롄 네개 주에 보냄)

城上高楼接大荒,海天愁思正茫茫。 惊风乱飐芙蓉水,密雨斜侵薜荔墙。 岭树重遮千里目,江流曲似九回肠。 共来百越文身地,犹自音书滞一乡。 성위 높은 누대에서 바라보니 황량무변 벌판이라 쓰라린 마음은 하늘과 바다처럼 망망하구나. 세찬 바람에 물위의 연꽃들이 미친듯이 흔들리고 갑작스런 폭우가 담장 덩굴을 옆으로 두들기네. 겹겹이 쌓인 봉우리는 천리길 시선을 가로막고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은 애간장을 끊어 놓네. 온 몸에 문신 가득한 바이위에(百越)족 땅까지 쫓겨와 여전히 편지 한통 전하는 길 열리지 않는다니 815년(宪宗元和十年) 가을 류저우(柳州)에서 쓴 시. 유종원은 한태(韩泰), 한엽(韩晔), 진간(陈谏), 유우석(刘禹锡)과 함께 805년왕숙문(王叔文)이 주도한 영정혁신(永贞革新)에 참여하였다가 실패하고 유배됨. 10년..

渔翁(늙은 어부)

渔翁夜傍西岩宿,晓汲清湘燃楚竹。 烟销日出不见人,欸乃一声山水绿。 回看天际下中流,岩上无心云相逐。 밤 늦은 시간, 시산(西山)에 배를 대고 잠을 청했던 어부。 이른 새벽 물을 긷고 대나무로 불을 피워 밥을 짓는구나。 안개 걷히고 해 떠오른 뒤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어기여차 노젓는 소리에 산과 물의 푸르른 빛이라。 하늘 끝난 곳 바라보니 강물은 거침없이 흘러가고, 바위 위 무심한 구름은 모이고 흩어짐을 멈추지 않네。 * 당 헌종 웬허 원년(宪宗元和 806年),류종웬(柳宗元)은 용뗀혁신(永贞革新)에 참여한 것이 문제가 되어 용저우(永州, 지금의 후난 링링 湖南零陵)로 귀양을 가게 됨。가슴 가득했던 포부가 물거품이 되고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그는 타향의 산수로 관심을 돌려 용저우의 산과 호수를 노래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