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马致远 10

쌍조·야행선(双调·夜行船), 가을 소회

百岁光阴如梦蝶,重回首往事堪嗟。今日春来,明朝花谢。急罚盏夜阑灯灭。 想秦宫汉阙,都做了蓑草牛羊野。不恁么渔樵无话说。纵荒坟横断碑,不辨龙蛇。 投至狐踪与兔穴,多少豪杰。鼎足三分半腰折,魏耶,晋耶。 天教你富,莫太奢。无多时好天良夜。看钱儿硬将心似铁,空辜负锦堂风月。 眼前红日又西斜,疾似下坡车。晓来清镜添白雪,上床与鞋履相别。休笑鸠巢计拙,葫芦提一向装呆。 名利竭,是非绝。红尘不向门前惹,绿树偏宜屋角遮,青山正补墙头缺,更那堪竹篱茅舍。 蛩吟罢一觉才宁贴,鸡鸣时万事无休歇。争名利何年是彻。看密匝匝蚁排兵,乱纷纷蜂酿蜜,闹攘攘蝇争血。裴公绿野堂,陶令白莲社。爱秋来时那些:和露摘黄花,带霜烹紫蟹,煮酒烧红叶,想人生有限杯,浑几个重阳节。人问我顽童记者,便北海探吾来,道东篱醉了也。 백 년 세월 한낮 나비의 꿈이라 다시 고개를 돌려 지나간 일을 보니 탄식만 나오네 오늘 봄이 왔어..

元曲/马致远 2024.04.01

쌍조·수양곡(双调·寿阳曲)

쌍조·수양곡(双调·寿阳曲), 멀리 포구로 돌아오는 배 夕阳下,酒旆闲,两三航未曾着岸。落花水香茅舍晚,断桥头卖鱼人散。 저녁 해 질 때 술집 깃발 한가롭게 나부끼는데 두세 척 배는 접안을 하려고 하네 꽃잎 흩날리고 물이 향기를 품은 곳 오두막에 어둠이 깔리자 끊어진 다리 위 생선 파는 이들 흩어져 집으로 가네 쌍조·수양곡(双调·寿阳曲), 샤오샹(潇湘)의 밤비 渔灯暗,客梦回。一声声滴人心碎。孤舟五更家万里,是离人几行清泪。 어등(渔灯) 침침한데 나그네는 꿈을 깨고 빗방울 소리 들릴 때마다 마음이 부서지네 새벽녘 외로운 돛단배 만리 밖 고향 집 타향을 떠도는 이 몇 줄기 맑은 눈물일세 쌍조·수양곡(双调·寿阳曲), 강기슭 저녁 눈 天将暮,雪乱舞,半梅花半飘柳絮2。江上晚来堪画处3,钓鱼人一蓑归去4。 하늘이 어둑해지려 하고 눈발..

元曲/马致远 2023.06.18

선려· 청가아(仙吕·青哥儿)

정월 春城春宵无价,照星桥火树银花。妙舞清歌最是他,翡翠坡前那人家,鳌山下。 봄이 온 성의 정월 대보름 밤처럼 좋은 때가 없으니 은하수 반짝이고 불붙은 나무엔 은빛 꽃1) 만발함이라 아름다운 춤사위 청아한 노랫소리 가장 빼어난 그녀 비취색 언덕 앞 그 사람의 집엔 꽃등(花灯)이 쌓여 산을 이루었구나2) 1) 정월 대보름 밤 갖가지 등불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것을 불붙은 나무 은빛 꽃(火树银花)이라고 함. 2) 정월 보름날 밤에 꽃등을 산 같이 쌓은 것이 전설에 나오는 큰 자라 모양과 같다고 해서 오산(鳌山)이라고 함. 오월 榴花葵花争笑,先生醉读《离骚》。卧看风檐燕垒巢。忽听得江津戏兰桡,船儿闹。 선려· 청가아(仙吕·青哥儿), 석류꽃 해바라기 다투어 웃음짓는데 선생은 취하여 ‘이소(离骚)1)’를 읊는구나 누워서 처마에 ..

元曲/马致远 2023.06.16

남려·사괴옥(南吕·四块玉), 마웨이포(马嵬坡)

睡海棠,春将晚。恨不得明皇掌中看。霓裳便是中原乱。不因这玉环,引起那禄山,怎知蜀道难。 살짝 잠든 해당화와1) 봄이 다 가도록 함께 하면서 황제가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고 싶어 안달이었네 ‘예상(霓裳)2)’이야말로 중원의 재앙이로다 옥환(玉环)3)으로 인함이 아니면 녹산(禄山)을 일으킨 것이 무엇이랴 촉(蜀)으로 가는 길 그리 험할 줄 몰랐으리라. 1) 현종이 양귀비와 함께 침향정(沉香亭)에서 술을 마시다 양귀비가 새벽녘에 잠이 들자 시중드는 고력사(高力士)에게 “귀비가 정말 곱지 않느냐? 해당화가 잠든다 해도 이에 미치지 못하리라”라고 웃으며 이야기하였다는 명황잡록(明皇杂录)의 기록을 인용. 2)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 양귀비가 잘 추었다는 춤곡. 3) 양귀비의 이름 ▶ 당 현종은 양귀비와 주색에 빠져 국사를 ..

元曲/马致远 2023.06.15

남려·사괴옥(南吕·四块玉), 린춍시(临邛市)

美貌娘,名家子,自驾着个私奔车儿。汉相如来做文章士,爱他那一操儿琴,共他那两句儿诗。也有改嫁时。 미모의 아가씨 명문가 딸이 사랑에 빠져 도망을 쳤네 상여(相如)가 글을 지어 보내었구나 그대가 탄 사랑의 거문고 곡 함께 나누었던 두 구절 시1) 재혼할 때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가 1) 사마상여(司马相如)가 탁문군(卓文君)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쓴 글 ‘봉이 황을 찾다(凤求凰)’ 중 두 구절 “봉아 봉아 고향으로 돌아가, 사해를 다니며 황을 찾아라(凤兮凤兮归故乡,遨游四海求其凰。)”를 의미. 봉황 중 봉(凤)은 수컷 황(凰)은 암컷. ▶ 서한(西汉) 경제(景帝 BC156~BC141) 린춍에 있는 부호 탁왕손(卓王孙)의 딸 탁문군은 남편과 사별하고 아버지의 집에 거하고 있었음. 어느 날 연회에 초대된 준수한 용모의 사마..

元曲/马致远 2023.06.14

쌍조·섬궁곡(双调·蟾宫曲), 세상 탄식

제 일 수 东篱半世蹉跎,竹里游亭,小宇婆娑。有个池塘,醒时渔笛,醉后渔歌。严子陵他应笑我,孟光台我待学他。笑我如何。倒大江湖,也避风波。 동리(东篱)1) 반 평생을 헛되이 보내고 대나무 숲에 아담한 정자 지으니 작은 집에 수풀이 우거졌구나 그곳엔 연못 하나 있어 깨어 있을 땐 어부의 피리 곡 불고 취하면 어부의 노래 부르네 맹광(孟光)2)의 식탁을 배우려 하나 엄자릉(严子陵)3)이 분명 나를 웃으리라 날 웃은 들 어떠하리 크고 넓은 강과 호수에도 풍파 피할 방법은 있게 마련이네 1) 마치원은 도연명의 시구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따다(采菊东篱下)”에서 자신의 호 동리(东篱)를 취하여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심정을 담음. 2) 맹광은 한(汉)나라 때의 추녀로 30세에 양홍(梁鸿)과 결혼하고 ..

元曲/马致远 2023.06.13

남려·사괴옥(南吕·四块玉), 세상 한탄

其一 带野花,携村酒,烦恼如何到心头。谁能跃马常食肉。二顷田,一具牛,饱后休。 야생화가 같이 있고 시골 마을에서 빚은 술을 지녔으니 어찌 마음에 번뇌가 떠오를까 말 달리며 고기만 먹을 일 어디 있나 두 마지기 밭에서 소 한 마리 기르면서 배불리 먹고 쉬는 것만 못함이라 其二 佐国心,拿云手,命里无时莫刚求。随时过遣休生受。几叶绵,一片绸,暖后休。 나라를 보좌하려는 마음 구름을 잡고자 하는 손도 운명에 때가 맞지 않으면 애써 구할 일 아니니 몇 벌 솜옷과 한 조각 비단이면 따뜻하게 입고 쉴 수 있음이라 其三 戴月行,披星走,孤馆寒食故乡秋。妻儿胖了咱消瘦。枕上忧,马上愁,死后休。 달빛을 이고 걷고 별빛을 입고 달리며 외로운 여관에서 한식을 지내니 고향에는 가을이 왔네 처자식은 살찌나 나는 여위는구나 베갯머리 걱정이요 말 위의 ..

元曲/马致远 2023.06.11

남궁·사괴옥(南吕·四块玉), 세상 탄식 하얗게 변한 양쪽 귀밑머리

两鬓皤,中年过,图甚区区苦张罗。人间庞辱都参破。种春风二顷田,远红尘千丈波动,倒大来闲快活。 중년이 지나 양쪽 귀밑머리 하얘졌거늘 조그만 공명을 찾느라 무슨 애를 쓸 건가 인간 세상 선망과 모멸 모두 달관하였네 속세의 천 길 풍파 뒤로하고 봄바람 불면 두 마지기 밭에 씨 뿌리니 마침내 느긋하게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구나

元曲/马致远 2023.06.10

월조·천정사(越调·天净沙), 가을 상념

枯藤老树昏鸦,小桥流水人家,古道西风瘦马。夕阳西下,断肠人在天涯。 마른 덩굴 옛 나무 위 황혼 녘 새 작은 다리 흐르는 물가엔 집이 있고 서풍 부는 옛길을 가는 여윈 말 한 마리 서쪽으로 저녁 해가 지는데 애간장 끊어지는 이 하늘 끝에 서 있네 ▶ 마치원은 젊어서 공명을 세우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했으나 원나라의 고압적인 민족 정책으로 뜻을 이루지 못해 평생 정처 없는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됨. 이 작품은 그의 객지 생활 중 쓴 것으로 추정. 천정사는 원나라 때 생긴 곡패로 산곡 및 잡극에 널리 사용됨. 무명씨의 곡 중 “요새 위 맑은 가을 싸늘한 아침(塞上清秋早寒)이라는 구절로 인해 ‘새상추(塞上秋)’라고도 부름.

元曲/马致远 2023.06.09

남려·금자경(南吕·金字经)

夜来西风里,九天雕鹗飞,困煞中原一布衣。悲,故人知未知。登楼意,恨无上天梯。 밤이 되니 서풍을 타고 대붕은 구천 하늘을 날아오르건만 무기력한 사내 중원에 갇혀 있구나 옛사람은 아느냐 모르느냐1) 마음은 누각에 오르고자 하나 하늘 사다리 없어 통탄함을 1) 동한 말기 왕찬(王粲)은 징저우 자사(荆州刺史) 유표(刘表)에게 의탁하였으나 중용되지 못함. 울분에 차 후베이 당양현(湖北当阳县) 성루에 올라 ‘등루부(登楼赋)’를 지어 품은 뜻을 토로함. ▶ 마치원의 청년기 작품. 몽골이 송을 멸망시키자 많은 지식인들이 남쪽으로 군을 따라가 싸움에 참여함. 어떤 이는 고위직으로 올라가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하급 관료로 전락하여 강남 일대를 떠돎. 마치원은 후자의 경우로 장한(江汉)에 갔을 때 당양현 성루에 올라 이 곡을 씀. ..

元曲/马致远 2023.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