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马致远

남려·사괴옥(南吕·四块玉), 마웨이포(马嵬坡)

charmingryu 2023. 6. 15. 12:45

睡海棠,春将晚。恨不得明皇掌中看。霓裳便是中原。不因,引起那山,知蜀道

 

살짝 잠든 해당화와1)

봄이 다 가도록 함께 하면서

황제가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고 싶어 안달이었네

예상(霓裳)2)’이야말로 중원의 재앙이로다

옥환()3)으로 인함이 아니면

녹산()을 일으킨 것이 무엇이랴

()으로 가는 길 그리 험할 줄 몰랐으리라.

 

1) 현종이 양귀비와 함께 침향정(沉香亭)에서 술을 마시다 양귀비가 새벽녘에 잠이 들자 시중드는 고력사(高力士)에게 귀비가 정말 곱지 않느냐? 해당화가 잠든다 해도 이에 미치지 못하리라라고 웃으며 이야기하였다는 명황잡록(明皇杂录)의 기록을 인용.

2)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 양귀비가 잘 추었다는 춤곡.

3) 양귀비의 이름

 

▶ 당 현종은 양귀비와 주색에 빠져 국사를 등한히 함으로써 안사의 난이 일어나는 계기를 마련함. 반군들이 뤄양에서 장안으로 들어가는 요지인 퉁관()을 공략하자 황제 일행은 황급히 쓰촨으로 피난을 하게 됨. 마웨이포를 지날 무렵 호위부대가 들고일어나 양국충과 양귀비를 주살하여 천하에 사죄할 것을 요구. 현종은 군심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를 수락하고 군사들이 허리띠로 양귀비의 목을 졸라 죽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