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马致远

남려·사괴옥(南吕·四块玉), 린춍시(临邛市)

charmingryu 2023. 6. 14. 08:22

美貌娘,名家子,自私奔车儿相如做文章士,他那一操琴,共他那儿诗也有改嫁

 

미모의 아가씨

명문가 딸이

사랑에 빠져 도망을 쳤네

상여(相如)가 글을 지어 보내었구나

그대가 탄 사랑의 거문고 곡

함께 나누었던 두 구절 시1)

재혼할 때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가

 

1) 사마상여(相如)가 탁문군(卓文君)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쓴 글 봉이 황을 찾다(求凰)’ 중 두 구절 봉아 봉아 고향으로 돌아가, 사해를 다니며 황을 찾아라(,遨游四海求其凰)”를 의미. 봉황 중 봉()은 수컷 황()은 암컷.

 

▶ 서한(西) 경제(景帝 BC156~BC141) 린춍에 있는 부호 탁왕손(卓王)의 딸 탁문군은 남편과 사별하고 아버지의 집에 거하고 있었음. 어느 날 연회에 초대된 준수한 용모의 사마상여가 거문고 타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해 함께 야반도주를 하게 됨. 사마상여는 극빈자로 생활능력이 없어 둘은 술집을 열어 생계를 유지함. 이후 사마상여가 중랑장(郎将)의 벼슬을 받게 되자 탁문군이 자산의 아내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헤어질 생각으로 일이삼사오육칠팔구십백천만(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百千万) 13자를 적은 편지를 보냄. 탁문군은 남편의 의중을 알아채고 이 13자를 운으로 따서 25구의 문장을 지어 회신함. 사마상여는 이 글을 받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