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조·수선자(双调 水仙子), 잡영(杂咏) 临行愁见整行李,几日无心扫黛眉。不如饮的奴先醉,他行时我不记的,不强似眼睁睁两下分离。但去着三年五岁,更隔着千山万水,知他甚日来的。 떠날 때 되어 근심스런 눈빛으로 짐 싸는 것 보며 며칠간 무심하게 눈썹만 다듬었네 술 마신 년이 먼저 취함만 못하니 그가 언제 떠났는지 기억지 못함이 눈 뻔히 뜨고 서로 이별함보다 나음이라 떠난 지 삼 년인가 다섯 해인가 천 개 산과 만 줄기 물이 가로막아 그이 언제 올지 기약이 없네 元曲/无名氏 2024.03.23
쌍조·수선자(双调 水仙子), 종이연에 비유하다 丝纶长线寄生涯,纵放由咱手内把。纸糊披就里没牵挂,被狂风一任刮。线断在海角天涯。收又收不下,见又不见他。知他流落在谁家。 실을 꼬아 만든 기다란 끈에 일생이 달렸으니 놓아주든 말든 모두 이 손안에 있음이라 종이로 씌운 틀 안에는 거치적거리는 것 없어 광풍에 맡겨 마음껏 날렸더니 실이 끊어져 하늘가 바다 끝으로 가버렸네 거두려 해도 거둘 수 없고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네 누구 집에 떨어졌는지 알고 있는가 ▶ 종이연(纸鸢)은 기생이었던 여자를 상징. 그녀를 사랑한 남성이 대신 값을 치르고 기적을 정리하여 결혼하였으나 그녀는 본성을 못 이기고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도망가 버림. 元曲/无名氏 2024.03.23
남려·마옥랑과감황은채차가(南吕·骂玉郎过感皇恩采茶歌), 치열한 전투 牛羊犹恐他惊散,我子索手不住紧遮拦。恰才见枪刀军马无边岸。谎的我无人处走,走到浅草里听,听罢也向高阜处偷睛看。吸力力振动地户天关,诜的我扑扑的胆战心寒。那枪忽地早刺中彪躯,那刀亨地掘倒战马,那汉扑地抢下征鞍。俺牛羊散失,你可甚人马平安。把一座介丘县,生纽做枉死城,却翻做鬼门关。败残军受魔障,德胜将马顽彝。子见他歪刺刺赶过饮牛湾,荡的那卒律律红尘遮望眼,振的这滴溜溜红叶落空山。 소와 양들이 놀라 흩어질까 두려워 하는 수 없이 손을 뻗어 놈들을 저지하려다 마침 창칼과 군마가 끝없이 늘어선 것을 보았네 깜짝 놀라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키 작은 풀숲에 숨어 귀 기울이다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 몰래 훔쳐보게 되었네 싸움 소리 땅 깊은 곳 하늘 높은 곳을 뒤흔들어 놀라 두근거리는 마음에 담이 떨리고 심장이 오싹하였네 저기 창이 순식간에 거구를 찔러 버리.. 元曲/无名氏 2024.03.21
쌍조·수선자(双调·水仙子), 이악(李岳)1) 笔尖吏业不侵夺,跳入长生安乐窝。绸衫身上都穿破,铁拐向手内拖,乱哄哄发似松科。岂想重裀卧,不恋皓齿歌,每日价散诞蹉跎。 소송 문서 쓰는 일은 방해받지 않으니2) 장생전(长生殿) 안락와(安乐窝)로 뛰어드는구나 몸에 걸친 적삼은 헤어져 구멍이 났고 쇠지팡이를 손으로 끌어당기며 머리칼은 헝클어져 솔잎이 되었네 어찌 포근한 이불 덮고 누울 생각을 하랴 고운 목소리 맑은 노래에 미련 없으니 매일 느긋하게 빈둥거림이 할만한 일이라 1) 도교 팔선 중에서 가장 존경을 받았던 신선. 봉두난발과 커다란 눈망울에 배를 드러내 놓고 어슬렁거리며 걸었음. 외모가 흉측하고 금테로 머리를 묶었으며 쇠지팡이에 등에는 약 항아리를 매고 강호를 다니면서 병자를 치료하여 옥황상제에게 상선(上仙)으로 임명됨. 철괴리(铁拐李)라고도 부름. 2) 철괴리.. 元曲/无名氏 2024.03.19
쌍조·수선자(双调·水仙子), 장과로(张果老)1) 驼腰曲脊六旬高,皓首苍髯年纪老,云游走遍红尘道。驾白云驴驮高,向赵州城压倒石桥。柱一条斑竹杖,穿一领粗布袍,也曾醉赴蟠桃。 육순(六旬)이 지나 굽은 등허리와 휘어진 척추 허연 머리 흰 수염 높은 연세에 인간 세상 두루두루 돌아다니지 않는 곳 없네 흰 구름 타고 나귀에 높이 앉아 자오저우성(赵州城)을 향해 석교(石桥)를 넘어가네2) 한 자루 반죽(斑竹) 지팡이 짚고 한 벌 무명 두루마리 걸친 채 벌써 취해서 반도(蟠桃)3) 쪽으로 가는구나 1) 도교의 팔선(八仙) 가운데 한 사람으로 당나라 사람으로 전해짐. 2) 허베이 스좌장(石家庄) 자오현(赵县) 남쪽의 샤오허(洨河)에 있는 아치형 돌다리. 수나라 때 이춘(李春)이 설계하고 시공함. 3) 신선이 먹는 복숭아. 3천 년 만에 한 번씩 열매가 열리며 먹으면 수명이 늘어남. 元曲/无名氏 2024.03.16
商调·梧叶儿,十二月(상조·오엽아, 열두 달) 正月 年时节,元夜时,云鬓插小桃枝。今年早,不见你,泪珠儿,滴满了春衫袖儿。 한 해가 시작되는 절기 정월 대보름 밤이 되어 구름 같은 귀밑머리에 작은 복숭아 가지를 찔렀네1) 올해는 시작부터 당신이 보이지 않아 눈물이 방울져 떨어지더니 적삼 소매를 흥건히 적시네 1) 복숭아나무로 만든 칼은 나쁜 귀신을 죽인다고 믿었음. 三月 春三月,花满枝,秋千惹绿杨丝。才蹴罢,舒玉指,摸腰儿,谁拾得鲛绡帕儿。 춘 삼월 가지에 꽃이 가득하고 그네는 녹색 버들가지를 도발하네 힘껏 지쳐라 하얀 손가락을 펴고 허리를 짚고 있네 누가 비단 손수건 주워 줄까 四月 清和节,近洛时,寻思了又寻思。新荷叶,浑厮似,面花儿,贴在我芙蓉额儿。 날씨 맑고 따스한 계절 뤄양이 가까워지면서 이리 궁리해 보고 저리 궁리해 보았네 새로 나온 연꽃 잎사귀가 흡사 얼굴에.. 元曲/无名氏 2024.03.15
상조·오엽아(商调·梧叶儿), 키 큰 여인을 비웃다 身材大,膊项长,难匹配怎成双。只道是巨无霸的女,原来是显道神的娘。 我这里细端详,还只怕你明年又长。 커다란 몸집에 기다란 팔목이라 팔자가 사나우니 어떻게 짝을 찾겠느냐 거무패(巨无霸)1)의 딸이라고만 여겼더니 원래 도신(道神)2)의 어머니가 나타난 것이라 내가 이렇게 세세하게 이야기하였으나 내년에 네가 더 커질까 걱정이다 1) 신(新 )나라 황제 왕망(王莽)이 흉노 정벌을 위해 발굴했던 거인. 키가 3m가 넘고 허리둘레가 1m가 넘었음. 호랑이, 표범, 코뿔소, 코끼리 등의 맹수를 거느리고 전투를 하였음. 쿤양성(昆阳城) 전투에서 후한 광무제 유수(光武帝刘秀)의 군대에게 패한 뒤 종적을 알지 못함. 2) 신지(神祗)라고도 하며 천지를 다스리는 신. 元曲/无名氏 2024.03.13
상조·오엽아(商调·梧叶儿), 허풍쟁이를 비웃다 东村里鸡生凤,南庄上马变牛。六月里裹皮裘。瓦垄上宜栽树,阳沟里好驾舟。瓮来的大肉馒头,俺家的茄子大如斗。 동쪽 마을에서 닭이 봉황을 낳고 남쪽 부락에서 말이 소로 변하였다 하네 유월에 털가죽 옷을 뒤집어쓴다고 하며 기왓골은 나무 심기에 적당하고 배수구는 배 젓기 좋은 곳이라 하네 옹기에서 돼지고기만두를 찌는가 우리 집 가지는 크기가 말만 하다네 ▶ 원나라 때 중국 지식인들은 역사상 가장 비참한 대우를 받으며 생활의 방도를 위해 공연장 예인들을 위해 희곡, 노래 가사 등을 써야 했음. 이들의 작품은 자연스럽게 당시 갖가지 감시망을 피해 정권을 풍자하는 수단이 됨. 오엽아(梧叶儿 )는 벽오추(碧梧秋) 또는 지추령(知秋令)이라고도 함. 오서일(吴西逸)이 ‘오엽아, 꽃다운 시절 지나가네(梧叶儿·韶华过)’에서 정체를 확립. 元曲/无名氏 2024.03.12
대석조·양관삼첩(大石调·阳关三叠) 渭城朝雨轻尘,更洒遍客舍青青,弄柔凝千缕。更洒遍客舍青青,弄柔凝翠色。更洒遍客舍青青,弄柔凝柳色新。休烦恼,劝君更尽一杯酒,人生会少,富贵功名有定分。休烦恼,劝君更尽一杯酒。旧游如梦,只恐怕西出阳关,眼前无故人。休烦恼,劝君更尽一杯酒,只恐怕西出阳关,眼前无敌人。 웨이청(渭城)1)의 아침 가벼운 비 길의 먼지를 씻고 술기운 가득한 객사를 온통 푸르게 만들고선 천 가닥 부드러운 가지에 맺히는구나 술기운 가득한 객사를 온통 푸르게 만들고선 부드러운 초록빛이 맺히는구나 술기운 가득한 객사를 온통 푸르게 만들고선 부드러운 버들 새 색깔이 맺히는구나 고민하지 말게 그대에게 술 한 잔 더 비우기 권하노니 인생에서 만남은 귀하고 부귀공명은 정해진 몫이 따로 있네 고민하지 말게 그대에게 술 한 잔 더 비울 것을 권하노니 이전 놀던 일 꿈만 같고.. 元曲/无名氏 2024.03.11
황종·홍금포(黄钟·红锦袍) 那老子彭泽县懒坐衙,倦将文卷押,数十日不上马。柴门掩上咱,篱下看黄花。爱的是绿水青山,见一个白衣人来报,来报五柳庄幽静煞。 저 노인네 펑저현(彭泽县) 관아에 앉아 있는 것이 따분하고 공문서에 서명하는 것이 지겨우며 수십 일 동안 말도 타지 않았네 사립문을 밀치고 나가 울타리 아래 국화를 보곤 했네 사랑했던 것은 푸른 물 푸른 산이라 종 아이가 와서 그에게 이르기를1) 우류장(五柳庄)2)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하네 1) 도연명이 중양절에 술 없이 국화를 감상하고 있을 때 장저우 자사(江州刺史) 왕홍(王弘)이 종 아이를 시켜 술을 보냄. 2) 도연명이 거주했던 장소. 도연명은 자신을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고 하였음. ▶ 홍금포(红锦袍 )는 소령에 사용되던 곡패. 홍납오(红衲袄, 기워서 입은 붉은 상의)라고도 함. 북곡(北.. 元曲/无名氏 202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