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马谦斋 4

쌍조·침취동풍(双调·沉醉东风), 스스로 깨닫다

取富贵青蝇竞血,进功名白蚁争穴。虎狼丛甚日休。是非海何时彻。人我场慢争优劣,免使傍人做话说。咫尺韶华去也。 부귀를 취함은 파리가 피를 다투는 것이요 공명을 좇음은 흰개미가 굴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 호랑이와 늑대 떼 소굴에서 언제나 벗어나며 시비(是非)의 바다는 언제쯤 끝날 것인가 속고 속이는 세상 우열을 따져 무엇하며 주위 사람들 이러쿵저러쿵 괘념할 일 어디 있나 꽃다운 시절 덧없이 지나가 버리리니 ▶ 마겸재가 만년에 관직을 그만두고 귀향하기 전에 쓴 것으로 추정.

元曲/马谦斋 2023.09.25

쌍조·수선자(双调·水仙子), 대나무를 노래함

贞姿不受雪霜侵,直节亭亭易见心。渭川风雨清吟枕,花开时有凤寻。文湖州是个知音。春日临风醉,秋霄对月吟。舞闲阶碎影筛金。 정숙한 자태 눈 서리에 변하지 않고 솟아오른 곧은 마디 품은 마음 보여주네 비바람 부는 웨이추안(渭川)1)을 노래하는 밤 꽃이 필 때면 봉황이 찾아 온다네2) 문호주(文湖州)야 말로 진정한 친구로다3) 봄날 봄바람을 맞으며 취하였다가 가을 하늘 달을 대하여 시를 읊고 한적한 계단 위엔 부서진 빛 조각들이 춤을 춘다 1) 웨이허(渭河), 산시(陕西) 중부를 가로지르는 황허의 지류이며 대나무 산지로 유명하였음. 2) 봉황은 대나무를 좋아한다는 전설이 있음. 2) 송(宋)나라의 화가 문동(文同). 대나무 그림을 잘 그려 명성을 얻음. 후저우 지주(湖州知州)를 지내 문호주라고 부름.

元曲/马谦斋 2023.09.24

월조·유영곡(越调·柳营曲), 세상을 탄식하다

手自搓,剑频磨。古来丈夫天下多。青镜摩挲,白首蹉跎,失志困衡窝。有声名谁识廉颇。广才学不用萧何。忙忙的逃海滨,急急的隐山阿。今日个,平地起风波。 양손을 문지르면서 다짐하며 수시로 칼을 갈았었네1) 예부터 천하에 대장부야 많았었지 푸른 거울 어루만지며 보니 하얀 머리 되도록 헛되이 보낸 세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남루한 오두막에 갇혔었네 명성 자자한 염포(廉颇) 누가 알아보기나 했나2) 소하(萧何)3)같은 박학다식에도 중용되지 못하네 해변가로 다급하게 도망하며3) 서둘러서 산속으로 숨어야 하리4) 요즘은 평지에서 풍파가 일어남이라 1) 가도(贾岛)가 쓴 시 검객(剑客) 중 “십 년 세월 칼 하나를 갈았으나, 서릿발 같은 날 아직 써보지 못하였네. 오늘 자네에게 보여 주노니, 누가 불공평한 세상사 바로잡을 수 있나?(十年磨..

元曲/马谦斋 2023.09.23

중려·쾌활삼과조천자사변정(中吕·快活三过朝天子四边静), 겨울

【快活三】李陵台,草尽枯。燕然山,雪平铺。朔风吹冷到天衢,怒吼千林木。【朝天子】玉壶,画图,费尽江山句。苍髯脱玉翠光浮,掩映楼台暮。画阁风流,朱门豪富,酒新香,开瓮初。毡帘款籁,橙香缓举,半醉偎红玉。【四边静】相对红炉,笑遣金钗剪画烛。梅开寒玉,清香时度。何须蹇驴,不必前村去。 쾌활삼(快活三) 이릉(李陵)1)의 무덤에 풀은 모두 마르고 옌란산(燕然山)2)은 눈에 덮여 평탄해졌네 삭풍이 불어 서울 큰 거리에 추위가 몰려오고 울부짖는 소리는 넓은 숲 나무들을 흔드네 조천자(朝天子) 옥주전자와 아름다운 그림 강산 노래도 다하였네 구레나룻 쇠잔하니 푸른 빛 간 데 없고 망루엔 저녁 어둠이 내려앉았네 화려한 누각의 풍류 붉은 대문 으리으리한 집 항아리를 막 열어 술 냄새도 새로웠지 모전(毛氈) 휘장 안 피리 소리 은은한 귤 향기 반쯤 취해 ..

元曲/马谦斋 202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