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马谦斋

월조·유영곡(越调·柳营曲), 세상을 탄식하다

charmingryu 2023. 9. 23. 06:33

手自剑频磨。古丈夫天下多。青镜,白首蹉跎,失志困衡。有谁识。广才不用何。忙忙的逃海,急急的阿。今日,平地起波。

 

양손을 문지르면서 다짐하며

수시로 칼을 갈았었네1)

예부터 천하에 대장부야 많았었지

푸른 거울 어루만지며 보니

하얀 머리 되도록 헛되이 보낸 세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남루한 오두막에 갇혔었네

명성 자자한 염포() 누가 알아보기나 했나2)

소하()3)같은 박학다식에도 중용되지 못하네

해변가로 다급하게 도망하며3)

서둘러서 산속으로 숨어야 하리4)

요즘은

평지에서 풍파가 일어남이라

 

1) 가도(贾岛)가 쓴 시 검객() 십 년 세월 칼 하나를 갈았으나, 서릿발 같은 날 아직 써보지 못하였네. 오늘 자네에게 보여 주노니, 누가 불공평한 세상사 바로잡을 수 있나?(十年磨一,霜刃未曾。今日把示君,有不平事。)의 인용.

2) 염포는 전국시대 조()나라의 명장이었으나 나이 들어 참소를 받고 위()나라로 피신한 후 다시는 쓰임 받지 못함.

3) 한 고조(高祖)의 개국공신. 그는 글에 흠잡을 곳이 없다.(以文无害)”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탁월한 행정능력을 발휘하여 유방이 초()나라와 전쟁하는 동안 물자 공급에 차질을 빚은 적이 없었음.

4) ()나라 범려(范蠡)는 구천을 도와 오를 멸망시킨 뒤 우후(五湖)로 피신힘.

5) ()나라의 개국공신 장량()은 유방을 도와 항우를 이긴 뒤 관직에서 물러나 은둔하여 황로()의 도를 추구함.

 

▶ 유영곡()채아령()의 다른 이름.